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국내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MP그룹은 지난 22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MP그룹 주식 일부를 양도하고 신규 유상증자를 받는 형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티알인베스트먼트는 22일부터 한 달간 계약에 관한 배타적 우선 협상권을 갖고 2주간 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MP그룹 매각 가격은 총 350억 원이다. 정 전 회장 등이 보유한 구주 1000만주(12.37%)를 인수한 대금으로 150억 원을 지급하고 추가로 신주 4000만주를 발행해 200억 원을 유상증자하는 방식이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1990년 이화여대 인근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꾸준히 신제품 출시와 매장 수를 늘리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2009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도미노피자에 이어 국내 피자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으며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활발하게 진출해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지난 2016년 경비원 폭행 사건, 탈퇴한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 친인척 부당 지원한 ‘통행세’ 등 각종 갑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결국 창업 30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MP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자사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자금 유동성 확보와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