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식업 P2P금융도 불똥
코로나19로 외식업 P2P금융도 불똥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7.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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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연체율 증가로 개인 투자자 피해 발생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계의 장기불황이 금융산업 일각의 타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위원장 은성수, 이하 금융위)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식산업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이하 P2P투자금융)에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P2P투자금융이란 P2P투자금융회사가 투자대상 업체와 대출 계약을 체결한 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위에 따르면 P2P투자금융 시장규모는 2017년 35억 원 규모에서 2018년 211억 원으로 무려 502.9%나 상승했고, 2019년 239억 원 13.3% 성장했지만 금융시장 전체로 보면 아직도 미약한 수준이다. 

이 중 외식업계 투자금은 대략 72억 여 원 규모로 전체 투자금의 30%에 해당한다. 문제는 외식업계에서 운용하던 P2P투자금이 올해 초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90% 이상 손실을 본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2월 이후 P2P 시장에서 소비자 피해사례가 급증했다. 이는 제2·3 금융권에서 외식·관광 등 업종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연체율 상승은 금융권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실제 지난달 14일 와이즈펀딩은 지난해 12월 2500만 원을 대출해 준 인천의 한 음식점과 지난 4월 3000만 원을 대출해 준 경기도 시흥시 한 음식점이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하면서 이들에 투자한 P2P 투자자들에게 원리금 상환 연기를 공지했다. 이 뿐 아니라 그릿펀딩, 어니스트펀드, 비욘드플랫폼 등도 대출해 준 외식업체와 중소 식재료 도매업체들의 폐업으로 인해 이자는 커녕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욘드플랫폼 관계자는 “우리는 제3금융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출 시 잡힌 담보가 제1·제2금융권에 의해 질권설정이 된 경우 후순위로 밀리면 원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P2P 업체들은 외식업계의 대출금 미상환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전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외식업계에서 운영되는 P2P투자금융 규모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이 원금손실을 보고 있으며 그 리스크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내달 27일부터 P2P투자금융에 대해 P2P투자금융사의 책임강화와 개인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식업계 관계자는 “P2P는 신용한도로 인해 더 이상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외식업체가 고리 사채와 폐업의 길을 선택하기 전 마지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금융창구”라며 “P2P투자금융의 외식시장 리스크 확산은 외식업계 입장에서도 좋을 것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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