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아게(唐揚げ)라 불리는 일본식 치킨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늘어난 배달서비스에 힘 입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이 전했다.
가라아게는 일본의 국민음식으로 상차림의 인기 메뉴이자 도시락 단골 반찬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음식점과 소매점이 영업 자제와 휴업을 하게 된 4월과 5월에 오사카부(大阪府)와 고베시(神戸市) 두 지자체는 외식업계 지원책으로 우버이츠(UberEats)나 데마에칸(Demaekan, 出前館) 등의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외식업소에 일정 금액을 보조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 정책으로 매출 호조를 보인 업종이 가라아게를 파는 음식점이었다.
리서치 회사 후지경제의 조사에 따르면 테이크 아웃이나 내점 식사를 제공하는 가라아게 점포의 시장 규모는 2019년에 전년 대비 약 41% 증가한 853억 엔(한화 약 9540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23.1% 더욱 성장해 1050억 엔(한화 약 1조174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휴업이나 영업시간 단축 등의 불안한 환경이지만 매일 먹는 음식으로 수요가 높고 집에서 낼 수 없는 맛의 한계점이 있어 향후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가라아게 전문점 출점 가속
최근 몇 년간 배달과 테이크아웃에 특화된 가라아게 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1981년부터 식혀서 먹는 냉장 가라아게를 판매하고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유메유메도리(努努鶏)’는 인터넷 판매도 병행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주문 후 배송까지 2주가 걸릴 정도 인기가 많다. 지금까지 테이크아웃을 하지 않았던 점포들도 테이크아웃 특별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매장수를 늘리면서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도쿄 가라아게 전문점 아게타테(東京からあげ専門店あげたて)’는 지난 6월에만 37개 점포를 론칭했고 지난달 9일 기준 일본 국내에 6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3월까지 100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테이크 아웃 서비스 이외에 우버이츠와 제휴해 배달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가격은 5개 880엔, 7개 1080엔, 10개 1480엔이다. 명태 마요네즈 등 5가지 맛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밥과 함께 도시락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2018년 11월부터 가라아게 전문점으로 영업해온 ‘가라아게 천재(から揚げの天才)’는 점포 면적 10평에서 월 500만 엔(한화 약 5624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6월 2일 기준 수도권을 중심으로 7개 점포(직영 4개 점포, 가맹점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달 수요 증가가 예상돼 6월에 11개 점포를, 7월 중에 13개 점포를 오픈 했다. 2021년 3월까지 100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 가라아게 협회에 따르면 전국 가라아게 전문점은 2011년 420개 점포에서 2018년 1408개 점포로 증가했다.
하마다유지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은 “코로나 19로 긴급사태선언이 발동하는 기간 동안에 음식 배달 문화가 일본에 침투했다”며 “배달 서비스로 다양한 외식 메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국 음식점들도 진출의 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