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자영업자들 “정부의 집중 지원만이 살 길”
벼랑끝 자영업자들 “정부의 집중 지원만이 살 길”
  • 육주희 기자 jhyuk@.이동은 기자
  • 승인 2020.09.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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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식당들 줄폐업 우려
“100평 매장 점심 식사 하러 온 고객 단 3명뿐”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2.5단계 격상 이후 명동거리 | 위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29명 발생한 지난 2월 9일의 명동 거리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둘째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의 같은 명동 거리 모습이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정태권 기자 mana@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2.5단계 격상 이후 명동거리 | 위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29명 발생한 지난 2월 9일의 명동 거리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둘째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의 같은 명동 거리 모습이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정태권 기자 mana@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8일간의 배수진’이라지만 이미 지난 봄 한 차례 코로나19 확산으로 홍역을 치른 후 영업이 정상화되기도 전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은데다가 2차 대유행이 번지면서 연말까지는 자영업자들의 절반 정도가 줄폐업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첫 출근날인 지난달 31일 광화문, 종로, 대학로, 명동, 홍대, 강남 등 주요 상권은 자영업이 초토화됐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광화문, 테헤란로 등 주요 오피스가는 보통 오전 11시 30분 정도면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쏟아져 나오지만 이날은 정오가 지나도 거리가 한산했다. 대부분의 업소 매장 안은 텅텅 비어 있고, 대신 분식점·편의점 등에서 도시락을 사가는 직장인들이 군데군데 눈에 띌 뿐이었다. 

성균관대학교로 가는 길목은 평소라면 젊은이들로 붐벼야 하는 시기임에도 거리는 지나는 차량들만 보일 뿐 황량했다. 사진=육주희 기자 jhyuk@
성균관대학교로 가는 길목은 평소라면 젊은이들로 붐벼야 하는 시기임에도 거리는 지나는 차량들만 보일 뿐 황량했다. 사진=육주희 기자 jhyuk@

같은 시각 대학로, 가로수길 등 특수상권은 더욱 인적이 뜸했다. 평소라면 대학교가 개학을 해 젊은이들로 붐벼야 하는 시기임에도 거리는 지나는 차량들만 보일 뿐 황량했다. 특히 혜화역에서 나와 성균관대학교로 가는 길목은 곳곳에 임대문의 또는 임시휴업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고 그나마 문을 연 업소에도 손님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대학로에서 20여 년간 영업을 해 온 이 모씨는 “장사를 시작한 후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100평 규모 매장에 점심 식사를 하러 온 고객이 단 3명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5단계 거리두기 시행에 대해 “차라리 전면적인 셧다운을 해 빨리 상황을 종료 시키는 편이 덜 힘들겠다”며 “그동한 한 번도 매장문을 닫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의로 임시휴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 인건비, 임대료 외에 각종 공과금 등은 꼬박꼬박 나가야 해 과연 이 시기를 무사히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사장 유 모 씨도 “지금 자영업자들이 몽땅 죽게 생겼는데 종합소득세니 뭐니 세금 내라는 독촉 문자까지 들어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차라리 3단계로 격상시켜 전면 셧다운하고 대신 정부가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선별적으로 집중지원을 해주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지난 1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조치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폐업위기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정부의 신속한 지원 대책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직장인들 점심은 ‘도시락·배달·포장음식’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음식점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근처 편의점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을 해와 식사를 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음식점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근처 편의점에서 음식을 테이크아웃을 해와 식사를 하고 있다.

일부 회사, 도시락·배달로 해결  지침

코로나19 방역 강화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첫 월요일.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달라졌다. 오전 근무 후 바람도 쐴 겸 삼삼오오 회사 근처 맛집을 찾아가 점심을 먹고 커피숍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사라졌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박희남 씨는 “식당에 가기가 꺼려져 아침 출근길에 샌드위치를 사와서 점심에 간단히 먹었다”며 “회사 동료들도 대부분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인근 분식집 또는 편의점에서 테이크아웃해 와 먹는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정인환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순환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출근하는 날은 보통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는다”며 “사무실에 한 번 드나들 때마다 발열체크 및 출입기록을 해야하는 것이 번거롭고 만에 하나 한 명이라도 감염이 되면 업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가급적이면 점심때 밖에 나가지 말고 도시락이나 배달을 해 먹으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점심시간 오피스 상권은 배달주문이 폭주하면서 주문이 안되거나 배달이 지연되는 등 배달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미션이라는 직장인들도 많다.

배달 지연에 대비해 미리 11시에 주문을 하면 점심시간보다 한참 일찍 배달이 되거나 자칫 조금 늦게 주문을 하면 점심시간이 다 지나도록 음식이 도착하지 않는 일도 다반사다. 

중구 회현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정윤 씨는 “여러 사람들이 드나드는 식당에서 식사하기가 불안해서 팀별로 미리 업소에 주문을 하고 한 두명이 대표로 테이크아웃을 해 와 먹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피스가에 위치한 업소들의 경우 그동안 은 그나마 점심 영업은 그런대로 유지가 됐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1차 때와는 또다른 전개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한 냉면·돈가스 전문점은 “평소 점심때면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가 먹고 가곤 했는데 손님이 없어서 저절로 거리두기가 실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행이 지난 1차 감염 사태가 발생할 때 배달을 준비했던 것이 조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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