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외식업중앙회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위기 속 외식업중앙회가 보이지 않는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0.09.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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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19사태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등 방역 강화 조치로 인해 영세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신속한 지원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앙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세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축소하고 임차료를 연체하는 등 폐업이 눈앞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며 피해업종 지원대책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

특히 “외식업종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이후 60% 이상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 봉착해 있어 정부가 임차료 및 인건비 지원, 세금감면, 전국민 대상 2차 긴급재난지원금 조속 지급 등 구체적인 특별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전국 42만 명의 회원을 대신해서 정부 당국에 성명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기도 하다. 

회원 위한 희생적인 도움 찾을 수 없어
그러나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6~7개월이 지나는 동안 국내 최대 직능단체이자 외식업 종사자 300만 명을 대표하는 단체인 중앙회의 역할은 매우 미미했다.

회원들은 역사상 최악의 아픔을 겪고 있었지만 회원을 위해 존재해야 할 단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전국적인 조직이 있는 거대 단체이다. 전국 각시도 지회만도 40개, 지회 산하의 군·구단위 지부 224개, 급여를 지급하는 직원만도 약 1450여 명에 달하는 거대 단체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들 지회·지부 어느 곳 한 곳도 회원들을 위해 봉사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적어도 소독기라도 둘러메고 회원 업체를 돌며 소독을 해 준다거나 고통을 겪고 있는 회원업소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중앙회장을 비롯해 전국 각 지회, 지부장들은 단체 예산 가운데 임원활동비로 중앙회장은 연 1억5800만 원(월 1317만 원, 공제회 활동비 별도), 각 지회장은 월평균 300여만 원(예산에 따라 차이 있음)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임원활동비를 2~3개월 아니 1개월분이라도 중앙회장을 비롯해 각 지회·지부장이 수령하지 않고 방역 장비를 구매해 회원업소에 배포하고 마음을 위로해 줬다면 어땠을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식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가득한데도 이런 미담(?)은 들어보지 못했다. 중앙회장과 지회장들은 도대체 임원활동비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중앙회, 회원 존재할 때만이 단체로 존립
한국외식업중앙회는 회원들의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순수 민간단체이다. 회원들은 장기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매출이 급감해 직원들의 인건비와 임대료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적게는 5000원부터 많게는 몇만 원까지 매달 중앙회비를 납부한다.

단 몇천 원의 회비도 회원들이 피땀 흘려가며 번 돈이다. 중앙회는 회원이 존재할 때 만이 단체로 존립할 수 있다. 적어도 회원을 위한 단체라면 회원의 아픔을 헤아리고 회원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회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부 당국과 정치가들과도 만나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과 함께 하는 일이다. 회원들 속에 들어가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이 중앙회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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