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식량안보정책 시급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식량안보정책 시급하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0.09.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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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을 앞두고 농수축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함께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농수축산물 가격이 뛰면서 식품·외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외식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농수축산물 가격 급등은 원가상승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가상승은 곧바로 경영악화로 이어진다. 

유통업계와 외식업 경영주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9월 들어 야채류는 평년보다 3배 이상 올랐으며 과일류 역시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알배기 배추의 경우 8kg 한 박스에 4만8000원으로 평년 가격 1만2000원에 비해 4배가 올랐으며 포기 배추도 10kg 한 박스가 3만3000원 선으로 평년 가격 1만8000원의 1.8배가 올랐다. 청상추는 4kg 한 박스에 3만8000원 선으로 평년 가격 1만 원보다 3.8배, 대파는 1kg짜리 10단이 4만2000원으로 평년 가격 1만2000원보다 3.5배, 무는 20kg 한 박스에 2만5000원 선으로 평년가격 8000원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큰 폭의 가격상승이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안 되기 때문에 그나마 적게 오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만약 과거와 같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졌다면 현재 가격의 1~2배는 올랐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식재료 못 구해 영업 중단하는 상황도 발생
농수축산물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2010년 추석을 앞둔 시기이다. 야채류의 경우 평년 가격의 4~5배가 올라 배추 한 포기에 1만5000원 선, 상추 4kg 한 박스에 14만 원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치솟자 배추김치는 물론이고 고깃집에서 상추를 제공하지 못하는 업체가 대다수였다. ‘삼겹살을 상추에 싸 먹는 것이 아니라 삼겹살에 상추를 싸서 먹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거의 모든 언론 매체도 앞다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야채 가격을 보도했다.

과거 5년간의 채소 평균 가격을 분석해 당시의 채소 가격과 비교 보도하는가 하면 국내 최대 일간신문 1면 중톱 기사로 요즘 식당 주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 “상추 좀 더 주세요” 라는 문장이 제목 기사로 오르는 진 풍경이 일어났다.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에는 현찰을 갖고도 오리나 닭을 살 수 없어 영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계란을 구할 수 없어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전체가 계란을 구하느라 난리 난 바도 있다. 

식량 자급률 46% 불과, 팬데믹 식량파동 대비해야
문제는 앞으로 농수축산물의 가격상승은 물론이고 식재 파동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각국의 식량안보 정책이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자 여러 나라에서 식량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쌀 수출 국가들이 쌀 수출을 제한하는 한편 러시아는 밀, 옥수수 등 곡물 수출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마다 전략적 식량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식량안보에 관해서는 결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세계 6위의 식량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46% 선이다. 곡물 자급률은 23%가량으로 매우 취약하다. 만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해 식량 수출국들이 ‘식량 보호주의’에 돌입하면 농수축산물 가격급등과 함께 수급에도 엄청난 파동을 겪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식량안보를 미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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