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위기 시대에 전문성 꾸준히 높여야”
“보건위기 시대에 전문성 꾸준히 높여야”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10.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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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
본지는 10월 14일 영양의 날을 맞아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을 만나 영양의 날 제정 의의와 코로나19 시대 영양사의 역할에 대해 인터뷰 했다. 
본지는 10월 14일 영양의 날을 맞아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을 만나 영양의 날 제정 의의와 코로나19 시대 영양사의 역할에 대해 인터뷰 했다. 

균형잡힌 식단을 통한 건강한 식습관은 인체 면역력 증진과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첫걸음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일상적인 감염병 위험이 현실화되면서 면역력 증진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10월 14일 영양의 날을 맞아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을 만나 영양의 날 제정 의의와 코로나19 시대 영양사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영양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올바른 영양상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채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생애주기별 올바른 영양상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의 날, 올바른 영양상식 알리는 날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웰빙 바람을 타고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 삽겹살과 치킨 등 고기류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고혈압, 비만,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육식을 피하고 채식류 식단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생애주기별로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채식 중심의 식단 구성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30대 이하 젊은층에게 채식 중심의 식단과 적절한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60세 이상 노인층의 경우 근손실·골밀도 저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육류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내 몸에 맞는 영양상식은 나이에 따라 그리고 삶의 환경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유의미한 영양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나의 건강상태와 영양상식에 맞는 식습관을 일일이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젊은층일수록 점점 바빠지는 생활 리듬 속에서 내 몸이 요구하는 영양분을 섭취하기보다는 배달·편의점 음식 등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것이 습관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 몸에 필요한 적절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의 수명은 늘고 있지만 노년의 건강을 준비하지 못하는 환경 때문에 건강수명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2012년 생 15.2세, 2014년 생 16.6세, 2016년 생 17.5세, 2018년 생 18.3세로 벌어지고 있다. 2018년도 출생자들의 경우 64.4세(건강수명)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82.7세(기대수명)에 죽기까지 18.3년 동안 병 치레에 시달린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자신의 몸과 건강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미디어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건강관련 정보를 통해 건강기능성 식품을 찾아 먹거나 새로운 식습관을 갖기도 한다. 

이 회장은 “나에게 맞는 정확한 영양상식을 알고 그에 따른 식습관을 찾아 꾸준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고령사회 속에서 건강한 장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라며 “물론 바쁜 생활 속에서 일일이 내 건강과 식습관을 신경쓰기는 어렵지만 일 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나이·성별·환경에 맞는 식습관을 점검하고 교정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보건 상황은 지금보다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영양사협회는 한국영양학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한국임상영양학회와 함께 10월 14일을 ‘영양의 날’로 선포하고 대국민 영양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학생과 직장인에게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 균형 관리하는 것이 영양사 첫 번째 사명
HMR·밀키트 등에서 연령·성별에 따른 영양성분 구성도 식품 품질에 중요한 요소 돼야 

코로나19 시대 영양사의 역할 확대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그리고 국가적으로 보건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도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균형잡힌 영양섭취는 더욱 중요하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바빠지고 있고 식습관도 골고루 음식을 먹기 보다는 한끼를 빨리 때우는 것에 치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런 때일수록 영양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1끼 이상을 단체급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1500만 명에 달한다. 학업과 직장 일로 바쁜 그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해 영양의 균형을 관리해 주는 것이 영양사의 첫 번째 사명이며 두 번째 역할은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영양 상식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이 회장은 영양에 대한 온갖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지금의 환경을 ‘풍요 속 빈곤’이라고 표현한다. TV와 스마트폰에서 손가락 하나로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내 몸에 맞는 올바른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양사가 식품·외식 분야의 국가 공인 보건의료 전문가인 만큼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영양상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영양의 날 캠페인도 그 일환이다.

또한 HMR, 밀키트, 배달음식, 기타 가공식품 등이 영양 균형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금까지 식품·외식업체들이 추구하는 제품개발과 마케팅은 맛·양·위생·환경·포장 디자인·분위기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균형잡힌 영양’에 대해서는 뒷전이다. 때때로 건강 기능성을 강조하는 식품도 다이어트·숙취 등 특정한 성분을 강조할 뿐 균형 있는 영양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이는 HMR 등 집에서 먹는 가공식품을 간식 혹은 별식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에서 HMR·밀키트 등 가공식품 위주로 식사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고 외식의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HMR 등 가공식품도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이 회장은 “HMR·밀키트·배달 음식은 맛·디자인 등 마케팅 요소도 중요하겠지만 균형 잡힌 영양, 연령·성별 등 타깃층에 맞는 차별화된 영양성분 구성도 품질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사의 질적향상·위상강화 나설 것
이 같은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영양사들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위상도 지금보다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내가 협회장으로 있는 동안 영양사 개개인에 대한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영양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위상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영양사협회는 이영은 회장 취임 이후 건강기능식품 교육, 영양상담, 영양지원, 치료식, 영유아 영양·식생활, 영양사 리더십, 식습관코치, 쿠키클레이지도사, 외부 업체 협약교육, 영양관리(NCP)과정과 무료 온라인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영양사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이 회장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산업체 급식 소속 영양사들의 업무 역할이 보건의료 전문가에 버금가는 대우와 학교 영양사의 처우 개선을 꼽았다. 

이 회장은 “산업체 영양사 등의 권익 향상은 단순한 대우 향상 문제가 아니라 급식을 먹는 근로자들의 면역력 증진과 영양 관리, 그 외 보건 전문가로서 필요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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