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유기농 스낵은 바다의 채소로 불리는 ‘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캐나다 소비자들이 건강을 생각하며 유기농 식품을 찾는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코트라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이 전했다.
캐나다는 세계 10대 유기농식품 시장으로 세계에서 1인당 유기농식품 소비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2019년 현지 소비자의 총 식료품 구매비용에서 유기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6%에 달한다.
2020 유로모니터 시장 보고서는 올해 캐나다 유기농 가공식품 시장 규모를 14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조2093억6000만 원)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7.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2020년 이후 유기농식품에 대한 소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 정부도 지난 9월 미래 유기농식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당 산업에 64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5억5285만 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유기농식품 소비 수요 스낵류 증가
현지 시장에서 성장이 유망한 품목은 스낵류다. 2020 유로모니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장기화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스낵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곡분, 당류 등을 주원료로 해 제조·가공한 비스킷, 건과류(말린 과일), 에너지바, 초콜릿 등의 스낵류 성장률이 20%를 넘으며 캐나다 전체 유기농 가공식품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기농식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스낵류는 미국과 캐나다산 제품의 비중이 높지만 최근 수입 제품 중 유럽산 제품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2016년 세타(CETA: 캐-EU 포괄적 경제무역 협정) 체결 이후 유럽산 유기농 제품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산 유기농 스낵으로는 김 제품이 인기다.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매장 매니저는 “김 제품은 바다의 채소(Sea Vegetable)로 불리며 건강 스낵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며 “유기농 식품은 물론 비건(vegan)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홀푸드 마켓 매장에서는 김 진열 선반을 별도로 마련해 패키징 유형별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스낵류 다음으로 성장이 유망한 식품은 간편식이다.
캐나다 유기농 간편식 시장 규모는 3억623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129억8000만 원)로 전체 유기농 식품 시장에서 주식용 제품(빵, 쌀, 파스타 등 면류)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크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가정식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6.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 중인 즉석 간편식 제품은 유기농 콩과 토마토, 버섯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한 죽 제품이다.
유기농 소스와 조미료는 미국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유기농 소스(카레, 스리라차, 한식 BBQ 등) 매출이 26.1%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 시간이 늘면서 집밥 수요가 커지자 가정 요리에 필요한 소스·조미료 수요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캐나다 유기농 소스·조미료 시장이 5.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지에서 만든 프리미엄 김치 ‘인기’
또한 건강 식품으로 알려진 한국 김치가 지난 6월 밴쿠버 매거진(Vancouver Magazine)이 선정하는 ‘2020 Made in Vancouver Award’ 최고 인기제품 Top5에 선정됐다.
밴쿠버 매거진은 밴쿠버 현지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 중 맛, 품질, 소비자 관심도 등을 기준으로 매년 최상위 5개 제품을 선정해 발표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발효식품에 대한 현지 관심이 늘면서 한국 대표 발효식품 중 하나인 김치가 현지 5대 인기제품에 선정된 것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현지 식품기업 중에도 김치(유기농 김치, 비건 김치)를 직접 담가 판매하는 곳이 생겨 이들 제품이 현지 유기농식품 전문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대표 유기농식품 전문점인 팜마캣(pomme natural market)은 지난 2017년에 김치 담그기 유료 강좌까지 개최하는 등 김치 제품을 알리는 것에 공을 들였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발효식품을 찾는 손님이 늘자 최근에는 제품 종류를 늘리고 아예 냉장 공간 전체에 김치 등 건강 발효식품을 진열했다.
캐나다산 유기농 김치는 대부분 소용량의 유리 용기를 고집한다. 유기농 건강식품인 만큼 그에 걸맞은 고급용기를 사용해 상품 가치와 가격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김치 용기는 중대형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유리는 플라스틱보다 비싸 업체로서는 원가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
프리미엄 김치를 표방하며 팜마캣에 납품하는 솔티 캐버지(Salty Cabbage)는 밴쿠버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판매한다. MSG 및 방부제를 넣지 않고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코트라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이 솔티 캐버지 CEO 캘린 천(Kailyn Chun)과 갖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현지 김치 시장 현황을 묻는 질문에 캘닌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현지 식품업체나 개인이 김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건강식품,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김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