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시장 커지지만 생존환경 열악
베이커리 시장 커지지만 생존환경 열악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11.03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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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매출 10.3% 증가, 점포 당 실적 2.9% 감소
파리바게뜨는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61.1%를 점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매장 내부.
파리바게뜨는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61.1%를 점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매장 내부.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베이커리 전문점들의 생존환경은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18일 발표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렌드 변화’ 보고서에서 “1인 가구 증가, 식생활 변화 등으로 빵 소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당 매출액 감소세가 이어지고 영업이익률도 15.0%에 불과하면서 지난 3년 간 베이커리 전문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했으며 85g 단팥빵 1개를 기준으로 연간 소비량은 78개에서 91개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빵 및 떡류 관련 가계 소비지출액도 가구당 2015년 1만9000원에서 2019년 2만2000원으로 16.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8.4%), 쌀 등 곡류(1.7%)보다도 높은 증가세다.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도 2015년 3조7000억 원 수준에서 2019년 4조4000억 원으로 연 4.1%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업체의 경영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었다. 보고서에서 인용한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에 따르면 베이커리 부문 매출액은 2017년도 5조3816억 원에서 2018년 5조9364억 원으로 10.3% 증가했지만 업체당 매출액은 2017년 3억1520만 원에서 3억620만 원으로 2.9% 감소했다. 
또한 베이커리는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제빵·매장 담당 등 커피·치킨 전문점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며 실제 전체 베이커리 점포 중 60.5%가 점포 당 3인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베이커리 전문점 근로자들 중 55.7%가 12시간 이상 근로하고 있어 노동시간이 길고 추가수당을 비롯해 인건비도 더 많이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파리바게뜨 61.1%, 뚜레쥬르 16.6%로 사실상 독점체제를 갖고 있었으며 그 외 명랑시대 쌀 핫도그, 던킨도너츠, 앤티앤스, 코코호도, 홍루이젠, 마리웨일237, 못난이 꽈배기, 블럭제빵소 등 10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전체 베이커리 시장의 89.3%를 점유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베이커리 자영업소들은 10.7%의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조다. 

한편 보고서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빵을 간식이 아닌 식사 대용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선도가 높고 이색적인 맛과 풍부한 영양성분을 제공하는 고급 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급 빵에 대한 니즈 증가는 실력있는 제빵사가 만드는 전문 베이커리 자영업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

이같은 트렌드로 인해 대전 성심당, 부산 옵스, 대구 삼송빵집 등 지역 기반 빵집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장했고 제빵사 개인의 명성을 앞세운 매장들도 SNS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또 보고서는 “빵 소비 확대로 인해 베이커리 전문점 뿐만 아니라 집에서 간단하게 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냉동베이커리 제품이나 빵 반죽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믹스 제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연구원은 “앞으로도 국내 빵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 여건 역시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인건비·재료비 부담이 크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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