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가 김장철을 맞아 신제품 출시와 각종 할인 이벤트 등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며 ‘김포족(김장포기족)’ 잡기에 나섰다.
매년 오르는 김장 비용과 고된 노동으로 인한 김장 스트레스 등으로 김장을 하지 않는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배춧값을 비롯한 김장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품기업 대상이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2854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2%가 김장을 포기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54.9%)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김장을 포기하는 이유로는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가 걱정돼서(31.2%)’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긴 장마로 배추 등 채소값이 비싸서(28.1%)’, ‘적은 식구 수로 김장이 불필요해서(16.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김장을 포기한다는 주부 중 62.6%는 ‘포장김치를 구입해 김장을 대체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58%)보다 4.6%포인트 증가했으며 2018년(54%)에 비해서도 상승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업계는 김포족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김치류 제품을 선보이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종가집은 온라인 공식 쇼핑몰 정원e샵에서 ‘묶으니까 싸졌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포기김치, 열무김치, 백김치, 갓김치, 동치미, 총각김치를 묶어 할인가에 판매한다. 묶음 상품은 정상가 대비 약 25~4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맛있는 밥상을 위한 세트로 장조림, 오징어채볶음, 연근조림 등과 함께 세트로 구성한 김치도 있다.
CJ제일제당은 겨울철 별미김치 신제품 ‘비비고 석박지’를 출시했다. 비비고 석박지는 제철 무로 만들어 아삭한 식감과 비비고의 노하우가 담긴 명품 액젓을 사용해 익을수록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내년 2월까지만 겨울 시즌 한정으로 판매한다.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에서 김장철 기획 상품 사전 예약 판매도 실시한다. 기획 상품인 ‘비비고 포기김치 김장 에디션 10kg’으로 1차 예약은 11일~17일까지, 2차 예약은 18일~24일까지 받는다. 사전예약은 선착순 1500명까지 가능하다. 소비자의 김장 고민을 덜고 새로운 별미김치를 선보여 다양성과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식품은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풀무원 깔끔한 썰은김치 vegan은 배추, 무, 마늘, 생강, 파, 고추 등 100%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만들었다. 400g 소용량으로 출시해 1인 가구도 유통기한 내 남길 걱정 없이 먹기에 적합하다.
풀무원 계열사 올가홀푸드는 절임배추와 김칫소를 묶은 김장세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칫소는 중부식과 남도식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유통업계도 적극적으로 김장철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편의점 GS25는 1인 가구용 김장키트를 내놨다. 김장키트는 충북 괴산 산지의 절임배추와 국내산 재료로 만든 중부식 김칫속으로 구성해 절임배추에 소만 넣어 채우면 완성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마켓컬리는 오는 25일까지 3주간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지정한 날짜에 샛별배송을 해주는 간편 김장 4인 패키지(절임배추 20kg과 김치 양념 10kg)는 11만6715원에, 2인 패키지(절임배추 10kg, 김장양념 5kg)는 6만2284원에 판매한다. 포장 김치도 최대 15%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