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 먹으러 카페 간다”
“나는 밥 먹으러 카페 간다”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11.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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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기본 간단한 식사까지… ‘카밥족’ 증가로 카페식(食) 인기↑

“주말 외식 메뉴로 파스타를 즐기고 싶고 마무리해야 할 업무도 있어 카페에 가기로 했다. 예전 같으면 따로 식사하고 카페로 이동해 업무를 했는데 이제는 카페에서도 다양한 식사가 가능해 곧바로 카페로 간다.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와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회사원 A씨의 말이다.

늘어나는 카밥족 위한 카페식 선보여
최근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카밥족’이 증가하면서 카페식(食)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학생들도 온라인수업을 받으면서 카페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이제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아닌 오랜 시간 업무와 공부, 휴식을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카페 업계는 기존의 디저트 메뉴와 함께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카페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샌드위치부터 샐러드, 파스타, 리소토, 오믈렛, 스테이크 등 레스토랑에서나 즐길법한 메뉴까지 종류도 더욱 다양하고 화려해지는 모습이다.

카페 업계는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시장포화로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카페식 메뉴를 통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부가수익으로 1인당 객단가를 높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 밀 박스는 출시 8개월 만에 2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사진=각사 제공
스타벅스 밀 박스는 출시 8개월 만에 2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사진=각사 제공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부터 ‘밀 박스’라는 이름으로 식사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샌드위치·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모닝박스를 선보였다가 점심·저녁의 수요가 늘자 상시 판매하는  밀 박스를 출시했다. 밀 박스는 쉬림프 로제 파스타, 잉글리쉬 머핀, 멕시칸 브리또, 과카몰리 크루아상, 미트 파스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됐으며 출시 8개월 만에 200만 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밀 박스는 200만 개 돌파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량이 50%가량 증가했다. 현재 스타벅스 매출 중 푸드 메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식 대표 인기메뉴 ‘샌드위치’
할리스커피는 지난 2017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할리스 플레이트라는 이름으로 식사 메뉴를 처음 선보인 이후 100여 종 이상의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비프 함박 스테이크, 수플레 오믈렛 라이스, 치킨 크림 리조또, 스파이시 씨푸드 리조또 등 유러피안 메뉴 4종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할리스커피의 카페식 대표 인기메뉴인 에그마요 샌드위치는 부드러운 생크림 식빵 안에 달걀 필링이 풍성하게 채워져 있어 가성비 메뉴로 주목받으며 효자 제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에그마요가 출시된 지난해 4월 할리스커피의 사이드 메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0월 에그 베이컨 과카몰리 샌드위치와 페퍼로니 피자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 샌드위치 2종을 선보이며 카페식 시장에 진출했다.

에그 베이컨 과카몰리 샌드위치는 풍부한 아미노산이 함유된 아보카도에 다양한 채소를 다져 넣은 아보카도로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으며 페퍼로니 피자 샌드위치는 짭짤한 페퍼로니와 부드럽고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 진한 토마토소스의 풍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최근 디저트부터 식사까지 카페에서 해결하는 카페식 문화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의 ‘카공족’을 위한 식사 메뉴인 할리스 플레이트.(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디야커피의 식사 대용 샌드위치, 폴바셋의 세프 스페셜 세트 메뉴, 파스쿠찌의 델리 메뉴인 포카챠. 사진=각사 제공
할리스커피의 ‘카공족’을 위한 식사 메뉴인 할리스 플레이트.(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디야커피의 식사 대용 샌드위치, 폴바셋의 세프 스페셜 세트 메뉴, 파스쿠찌의 델리 메뉴인 포카챠. 사진=각사 제공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이탈리아 정통 커피 브랜드에 걸맞은 델리 메뉴로 차별성을 강조했다. 파스쿠찌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콘셉트 특화 매장 론칭과 함께 포카치아 4종(하와이안 포카챠, 스파이시 로제 치킨 포카챠, 제노베제 살시챠 포카챠, 모짜렐라 루꼴라 포카챠)과 파니니 4종(클래식, 불고기 에그, 페퍼로니&치킨, 햄&머쉬룸)을 선보였다. 해당 메뉴는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대용식으로 오피스상권 내 매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 샌드위치를 출시해 사이드메뉴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처음 선보인 반미 샌드위치는 베트남 국민 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출시 한 달만에 20만 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으며 최근 리뉴얼 한 신제품 출시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반미 샌드위치는 바삭한 훈제 베이컨과 달걀에 풍성한 야채를 곁들인 훈제베이컨에그, 꽃살크래미가 듬뿍 들어간 꽃살크래미 등 2종이다. 엔제리너스는 다른 커피전문점과 달리 주문 후 즉석에서 반미 샌드위치를 조리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빈코리아도 최근 확산하고 있는 카페식 문화와 1인 디저트의 인기를 반영해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3종을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한 샌드위치는 바비큐 풀드포크 샌드위치, 아보카도 치킨텐더 랩, 쉬림프 커틀릿 에그 샌드위치 등으로 새우, 아보카도, 바비큐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유러피안 스타일의 포카치아를 사용한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선보여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그릴드 포카치아 햄&치즈는 감자 포카치아에 터키햄, 모짜렐라, 슬라이스 치즈를 겹겹이 쌓아 치즈의 진한 향과 맛을 그대로 살렸다. 그릴드 포카치아 갈릭치킨은 갈릭 스프레드와 치킨,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은은한 마늘향이 양파 및 토마토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메뉴 다양화… 셰프가 직접 조리
매일유업의 계열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점, 경기 롯데 분당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등 일부 매장을 푸드 특화 매장으로 론칭하고 세프 스페셜 세트 메뉴를 판매 중이다.

스페셜 세트 메뉴는 셰프가 엄선한 신선 식재료를 사용해 주문 즉시 직접 요리해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카프레제 치아바타 샌드위치 세트, 썬드라이 알리오 올리오 세트,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세트 등 샌드위치, 파스타, 바게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탐앤탐스는 지난 4월 빠네 크림 치즈 떡볶이 출시를 시작으로 8월에는 파스타 3종, 지난달에는 피자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푸드 메뉴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빠네 크림 치즈 떡볶이는 크림 소스, 쫄깃한 쌀떡과 2종의 치즈(모짜렐라, 체다치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말랑하고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했으며 주문 즉시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청양고추 등의 매운맛을 취향에 맞게 조절해 주문할 수 있다. 미트 토마토, 쉬림프 로제, 베이컨 크림 등 파스타 3종은 탐앤탐스 압구정 본점을 비롯해 프리미엄 브랜드 탐앤탐스 블랙 매장에 한해 제공하고 있다. 피자 신메뉴인 고르곤졸라, 디아블로 피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수제 피자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빙수 브랜드 설빙은 빙수만큼 맛있는 사이드 메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설빙은 지난 2월 전국 10개 매장에서 선공개한 베이컨크림스파게티, 로제스파게티, 매콤눈꽃볶음밥, 통통짜장 등 설빙밀 4종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4월 정식 출시했다. 설빙밀은 간편하면서 풍부한 맛을 자랑해 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가성비 높은 메뉴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 업계 관계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 일하는 직장인 코피스족 등이 늘어나면서 많은 커피·디저트 전문점들이 푸드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며 “주로 아침 대용식만 판매하던 곳들도 점심·저녁 메뉴까지 추가 출시해 경쟁이 치열한 카페 시장에서 객단가를 높이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카페식 문화의 확산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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