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칸 패스트푸드 ‘치폴레’ 디지털화 성공
美 멕시칸 패스트푸드 ‘치폴레’ 디지털화 성공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12.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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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매출 16억 달러로 전년比 14.1%↑… 주가 1260달러대까지 급등
픽업·배달만 가능한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 선보인 후 매출 증가
멕시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최근 뉴욕에 오픈한디지털 온리 레스토랑 전경. 사진= 치폴레 제공
멕시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최근 뉴욕에 오픈한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 전경. 사진= 치폴레 제공

미국의 멕시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치폴레(Chipotle)가 최근 뉴욕에 ‘유령 식당(고스트 키친)’이라고 부르는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해 화제다.

치폴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온라인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뉴욕 하이랜드 폴스에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은 픽업과 배달만 가능한 매장으로 홀에는 픽업 고객과 배달원이 대기할 수 있는 의자만 몇 개 있을 뿐 음식을 주문하거나 만드는 곳이 없다. 다만 매장에는 기존 치폴레 매장의 소리와 음식 냄새가 그대로 나고 주방의 모습이 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객은 치폴레 자체 앱이나 웹사이트 또는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주문한 음식은 로비에서 받아 가면 된다.

커드 가너 치폴레 최고기술경영자(CTO)는 “3분기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는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을 만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식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치폴레가 적극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디지털화에 나선 것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화에 성공한 치폴레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6억 달러(한화 약 1조735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5% 증가한 7억7640만 달러(한화 약 8419억 원)로 분기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소고기 등 원재료비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문제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8024만 달러(한화 약 870억 원)에 그쳤다.

치폴레의 최근 주가는 연초보다 47% 상승한 126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디지털 부문 성과가 아직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여서 치폴레의 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치폴레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 내부 모습.
치폴레 디지털 온리 레스토랑 내부 모습.

한편 치폴레는 타코와 브리토를 주메뉴로 하는 미국의 멕시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지난 1993년 덴버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에서 약 26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치폴레는 패스트푸드업체 최초로 로컬푸드 소싱을 전략화했다. 유기농 원료 및 지역 내 생산재료 비중을 높였고 고객들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패스트푸드’라는 호평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직원들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장관리를 체계화하고 본사에 손실방지전담팀을 꾸려 매장의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대처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경영환경을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 2006년 주당 22달러로 상장한 치폴레는 2015년 주가가 728달러까지 오르는 등 고공 성장했다.

업계는 치폴레의 선제적인 디지털화로 인해 향후 스타벅스, 쉐이크쉑, 맥도날드, 버거킹 등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본격적인 디지털화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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