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특급, 소상공인・소비자 위한 합리적인 공공배달앱 될 것”
“배달특급, 소상공인・소비자 위한 합리적인 공공배달앱 될 것”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1.08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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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배달앱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독과점, 수수료, 광고비 등 각종 문제가 잇따라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배달앱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수료를 대폭 낮춘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달 출범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서비스 개시 첫날 가입자 수 4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민간 배달앱의 독주를 막고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포부로 배달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배달특급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특급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 이석훈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경기도주식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를 비롯한 경기중소기업 연합회 등 다양한 지역 경제 단체들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회사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신개념 공유 시장경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경기도주식회사는 지역단체와 중소기업이 서로 도우며 상생하는 새로운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사업으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기획과 추진, 운영을 맡았다. 

△배달특급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해 초 배달앱 시장 1위, 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합병을 발표하면서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거기에 배달 수수료, 광고비 논란이 일면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전해졌다. 이에 경기도는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공정한 배달앱 경쟁 체제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배달특급은 전국 공공배달앱 중 최초로 민간 컨소시엄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따라서 민간기업의 전문성과 경기도, 경기도주식회사의 행정력 등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보일 수 있다고 자부한다. 출시 전부터 많은 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배달특급’이라는 명칭도 얻었다.

배달특급의 가맹 수수료는 1% 수준으로 민간배달앱 대비 매우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갖췄다. 외부결제 수수료는 1.2%~2.5%다. 또 지역화폐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넣어 온라인상에서 최초로 경기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화폐 결제 시 다양한 추가 할인 등을 제공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상생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한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대표(왼쪽)와 황광희 배달특급 홍보대사가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론칭 토크행사를 진행했다.사진=경기도청 제공

△현재 배달특급 이용 현황은 어떠한가.
=지난해 12월 1일 론칭한 후 약 한 달만 인 27일  기준 배달특급의 회원 수는 10만 명을 넘었다. 총 주문 건수는 9만 건이며 총 거래금액은 약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달 24일에는 약 1억7000만 원,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1억9700여만 원을 기록하며 연일 일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가맹점 수는 시범지역인 경기도 화성, 오산, 파주 등 3개 지역에서 약 5700곳이 모집됐다.

△민간 배달앱과 차별화된 배달특급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배달특급은 6~15%에 달하는 민간배달앱 수수료와 달리 1%의 중개 수수료만 받는다. 문제가 되던 광고비도 없어 그동안 배달앱 수수료를 ‘제2의 임대료’라고 부르던 소상공인들에게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지역화폐를 기반으로 한 1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동안 온라인에서는 경기도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배달특급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지역화폐를 활성화시켜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배달특급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함에 따라 자발적 소비자 마케팅이 유도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혜택이 계속 증대되면 재주문 비율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서비스 개시 첫날인 지난 1월 1일부터 21일까지 거래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결과 지역화폐 사용 비율은 62%를 넘었다.

이는 배달특급이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깃발 꽂기와 같이 소상공인들 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광고시스템 대신 소비자에게 각 가맹점이 잘 홍보될 수 있도록 노출 로직(신규가맹점은 최상단에 일정기간 노출 등), 새로운 카테고리 신설 등을 공정하게 해 지역 가맹점주들이 모두 돋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상위 3개 업체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정 업체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서는 저렴한 수수료 외에도 다양한 사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배달특급은 저렴한 수수료 이외에 지역화폐 기반 할인 혜택 제공을 큰 축으로 한다. 지역화폐 사용시 5%의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화폐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도 농식품을 선착순 100명에게 100원에 판매하는 ‘100원 딜’, 카드사와의 연계 할인 이벤트 등도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 혜택과는 별개로 소비자가 찾지 않는 배달앱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가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배달앱이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의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맹점주의 부담이 늘어나는 프로모션이 아닌 본사와 가맹점주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자 한다. 또한 낮아진 수수료로 점주의 추가 이익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점주들의 자발적인 프로모션 참여를 이끌어 내 소비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배달앱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배달앱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요기요 매각이 전제 조건이지만 6개월의 유예 기간이 있고, 배달의민족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결국 독과점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독과점 체제의 시장은 결국 도태되고 독과점 기업의 정책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올해 초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정책을 바꾸려다 심각한 반발에 철회한 상황을 돌이켜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커진다면 이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우리 모두는 독과점 체제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배달특급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대체재가 되는 것이다. 배달특급은 이익 추구가 아닌 배달앱 시장을 공정 경쟁 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추진됐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공공배달앱 운영사들과 손을 잡고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향후 장·단기적인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배달특급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12월 한 달간 목표를 가입 회원 10만 명 유치, 총 거래액 10억 원 돌파로 정했다. 그런데 서비스 약 9일 만에 총 거래액은 10억 원을 돌파했고, 27일까지 약 25억 원을 기록했다. 가입 회원 역시 10만 명을 넘으며 목표 조기 달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배달특급은 3개 시범지역 포함 총 27개 경기도 지자체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분기별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경기도 지역의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위해 운영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배달특급을 단순한 배달 플랫폼이 아닌 이커머스, 미디어 커머스와의 연계를 통해 종합적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배달앱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폭발적으로 급성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배달앱 시장을 전망한다면.
=배달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배달노동자의 근로 처우 문제 등과 더불어 배달앱 독과점 문제 등도 계속 지적받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다 하더라도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배달앱 시장은 그야말로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디지털 플랫폼,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배달앱 시장은 단순 음식 주문과 배달에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과의 결합 등 다양한 가지로 뻗어나가리라 생각한다. 이를 대비해 배달특급도 배달 영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찾아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배달앱 시장의 다음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달특급이 첫선을 보이고 한 달 남짓 지났다. 서비스 개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한 것은 그간 민간배달앱 수수료에 지친 소상공인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소비자들 역시 소상공인을 돕자는 ‘착한 소비’와 함께 지역화폐 기반의 할인을 제공하는 배달특급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배달특급이 지금은 한정적인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많은 도민이 서비스 확대를 기다리고 있다. 2021년에는 최대한 빠르게 지역을 넓혀나가 도내 모든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배달특급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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