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 수가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을 내보내고 나홀로 영업을 시작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7만5000명 감소한 553만1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상반된 증감 추이다. 지난해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1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명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 살펴보면 지난 2001년 10만2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반면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37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6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24만7000명이 감소했던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고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지속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고 경영이 악화된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줄여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축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한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직원을 둬야 하는 규모가 큰 창업보다 소자본 창업, 1인 창업이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원 대신 키오스크(무인단말기)나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인력을 대체해 비용 절감을 하려는 방안이다.
한편 국내 자영업자 수는 2002년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018년 563만8000명, 2019년 560만6000명, 2020년 553만1000명으로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악화돼 감소 폭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