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외식업계 협업으로 경쟁력 강화
편의점·외식업계 협업으로 경쟁력 강화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2.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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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류 등 가공식품 개발… 보편적인 맛으로 승부
CU와 더본코리아의 협업 상품인 ‘백종원매콤컵떡볶이’와 ‘백종원크림컵떡볶이’.
CU와 더본코리아의 협업 상품인 ‘백종원매콤컵떡볶이’와 ‘백종원크림컵떡볶이’.

지난해 즉석·간편식품 판매증가를 앞세워 코로나19 불황을 넘어선 편의점업계가 올해에도 자체 PB상품 개발 및 외식업계와의 협업 등을 통해 식사대용 신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외식산업 경쟁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시대 불황을 극복하는 또다른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본지는 편의점들의 즉석·신선식품 라인업 강화전략을 들어보고 외식업계와 협업에 대한 편의점의 시각을 살펴봤다.사진=각사 제공  


편의점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콕족을 겨냥한 즉석식품·필수 생활용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에서 운영하는 CU는 지난달 13일 냉장HMR ‘떠먹는 피자’를 출시하며 2020년에 이어 2021년 HMR 시장 공략을 공식 선언했다. GS25도 꼬꼬누룽지탕면, 수제맥주 등을 앞세우며 집콕족을 겨냥한 간편 안주·간식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6일 프리미엄 도시락 ‘수란품은 소불고기 규동’과 ‘인삼 한뿌리 도시락’, 프리미엄 햄버거인 ‘블랙페퍼와규버거’를 출시하며 신선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PB상품 외에도 외식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백종원매콤컵떡볶이’와 ‘백종원크림컵떡볶이’를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2014년 출시한 교동반점짬뽕과 2019년 10월 출시한 ‘송탄영빈루 짜장’·‘송탄영빈루 짬뽕’에 대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이 밖에 미니스톱은 자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킨, 햄버거류를 모아 패스트푸드 전문점 ‘슈퍼바이저’를 개설했다.

편의점, 집콕족 겨냥 간편식품 강화
편의점업계가 간편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집콕족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관련 BGF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맛집을 방문한 것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HMR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기존 도시락·삼각김밥도 꾸준히 유지하겠지만 그 외에도 HMR과 밀키트 개발을 통해 간편식품의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도 “간편 식사대용품과 홈술 안주류 등을 앞세워 코로나19로 집콕인이 된 슬세권 내 직장인·학생들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심과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편의점 트래픽이 회복되고 있다”며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신선식품과 HMR 매출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편의점의 신선식품 강화 전략은 비대면 온라인 유통채널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IT유통협회 관계자는 “편의점업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배달서비스 개시·배달앱 입점·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온라인 시도를 하고 있지만 배달의민족, 쿠팡, 네이버, SSG, 롯데ON 등과 비교하면 시스템과 인지도 면에서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며 “편의점이 슬세권 내 신선식품 등을 구매하려는 집콕족들을 연계하면 편의점 비대면채널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경기도 송탄의 맛집 영빈루와 협업으로 출시한 ‘송탄 영빈루 짜장’과 ‘송탄 영빈루 짬뽕’.
세븐일레븐이 경기도 송탄의 맛집 영빈루와 협업으로 출시한 ‘송탄 영빈루 짜장’과 ‘송탄 영빈루 짬뽕’.

편의점, “외식업체 잠재력 큰 파트너”
외식업체들은 간편식품을 통한 코로나19 극복 전략을 꾀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와의 협업이 잠재력은 크지만 어쩐지 불편한 파트너라는 인식이다.

박형곤 한국미니스톱 과장은 “고객들이 확실하게 인지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은 고객의 발길을 잡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인지도를 쌓은 외식업체에서 추가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좋은 제안을 먼저 해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맛집으로 소문난 외식업체와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외식업체가 만든 RMR 등 상품을 납품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CU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 간 협업 상품으로 ‘백종원매콤컵떡볶이’와 ‘백종원크림컵떡볶이’를 예로 들었다. 백종원컵떡볶이는 CU와 더본코리아 간 정식 제휴를 맺은 후 더본코리아와 BGF리테일의 상품개발팀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상품이다. 그러나 ‘CU 백종원 12찬한판도시락’과 ‘CU 백종원 7찬매콤불고기도시락’ 등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는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에서 외식전문가 백종원 씨를 초빙해 만든 CU의 자체 PB상품이다. BGF리테일이 백종원 도시락을 더본코리아와 협력이 아닌 자체 PB상품으로 개발한 이유는 편의점 도시락의 특성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은 HACCP인증을 받은 안전한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든 후 냉동탑차를 통해 전국 매장으로 매일 공급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애초 목표했던 맛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외식업계가 이같은 생산·유통 관련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외식업계의 직접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 반면 백종원떡볶이는 애초 레시피대로 만들어진 식품과 스프를 밀봉한 채로 운송하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운반이 가능하고 유통기한도 길기 때문에 공급자로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박형곤 한국미니스톱 과장도 “본사가 빵·도시락·치킨·어묵 등을 외식업체에서 납품받아 전국 지점에서 판매하는 편의점은 없다. 이는 HACCP인증 이상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전국 영업망에 매일 일정 수량을 냉장상태로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갖춘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장면·짭뽕의 컵라면화 
이 때문에 편의점업계와 외식업계 간 협업 상품들은 즉석식품류가 아닌 외식업소의 맛을 구현한 가공식품 형태다.

세븐일레븐의 대표적인 맛집 연계상품인 교동반점 짬뽕도 강릉 교동반점로부터 ‘짬뽕 특유의 당기는 듯한 매운 맛’에 대한 레시피를 얻은 후 이를 삼양식품과 합작해 컵라면의 형태로 출시했다. 영빈루 짜장·짬뽕도 경기도 송탄의 영빈루와 전략적 협업을 맺은 후 이국영 영빈루 조리장이 세븐일레븐 상품개발팀을 진두지휘해 개발했다.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 라면도 숙성 김치의 깊은 맛으로 유명한 맛집 ㈜오모리와 손잡고 12개월 동안 개발한 전략적 외식상품이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모두 컵라면류라는 것이다. CU의 백종원컵떡볶이도 밀봉된 뚜껑을 열고 안에 들어있는 스프를 넣고 물을 부어 먹는다는 점에서 컵라면류와 동일하다.

이와 관련 김성철 코리아세븐 과장은 “외식업계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맛은 우리 매장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지만 “상품이 편의점에 방문한 소비자 모두의 보편적인 입맛에 맞추지 못할 경우 판매를 조기에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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