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로 배달서비스 대세
러시아, 코로나19로 배달서비스 대세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1.03.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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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대행서비스, 전년 대비 12배 증가… 매출 1500% ↑
그루지아 식당인 수프라, 간편식 개발 후 슈퍼체인에 납품
스버마켓 장보기 대행서비스의 구매대행자가 스마트폰으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확인한 후 고객의 집까지 배달하고 있다. 사진=스버마켓 홈페이지
스버마켓 장보기 대행서비스의 구매대행자가 스마트폰으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확인한 후 고객의 집까지 배달하고 있다. 사진=스버마켓 홈페이지

러시아 장보기 대행서비스와 음식 배달서비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세 쇼핑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코트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이 전했다. 

러시아의 장보기 대행서비스 스버마켓(SberMarket)의 지난해 서비스 가능 상점 수는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1500% 증가했다.

스버마켓은 2013년 러시아 스타트업 인스타마트(Instamart)가 미국의 식료품 배달서비스인 인스타카트(Instacart)를 벤치마킹해 만든 스타트업이었다. 

시행 초기에는 미국의 모델을 그대로 모방해 러시아 시장에서 고전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학생이나 일반 주부들이 정직원이 아닌 프리랜서로 공용된 직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구매대행자를 고용해 훈련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자 2016년부터 모스크바에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2019년 3월 독일계 대형마트 메트로 캐쉬와 커리(Metro Cash and Carry)의 파트너가 되면서 서비스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식료품 배달서비스 매장 매출 1500%↑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은 그해 8월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버뱅크(Sberbank)가 투자하면서부터다. 스버뱅크가 운영하는 벤처 펀드가 투자하면서 자회사가 됐다. 이름도 인스타마트에서 스버마켓으로 바꿨다.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지난해 여름 파루스(Parus)와 프레쉬25(Fresh25)라는 중견 슈퍼체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1월부터 대형 슈퍼체인 삼베리(Samberi)에도 도입됐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접촉 소비가 일반화된 덕분이다. 

스버마켓은 현재 러시아 58개 연방 및 지방 슈퍼체인과 협업 중이며 러시아 전국의 147개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스버마켓이라는 이름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줬고 서비스 지역은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서비스에 날개를 달아줬다. 스버뱅크에 따르면 2020년 서비스 가능 상점 수는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매출은 1500% 증가했다.

스버마켓 서비스는 이용이 쉽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쇼핑할 슈퍼를 선택하고 상품 목록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주문한 상품은 2시간 이후부터 7일 이내 시간을 지정해 배달을 신청한다. 

배달 시간은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비접촉 배달서비스도 선택 가능하다. 이 경우 배달을 마친 배달원이 연락을 주면 문 앞에 있는 주문 상품을 집 안으로 가져 가기만 하면 된다. 비용 지불은 스마트 기기에 등록한 은행 카드로 하면 된다. 상품 수령을 클릭하면 카드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간다. 

배달료는 최초 이용 시 98루블(한화 약 1500원)이고 이후부터는 158루블(한화 약 2300원)을 받고 있다. 술과 담배는 서비스 하지 않는다. 

주문 상품에 대한 품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버마켓은 구매대행자에게 신선 야채를 고르는 방법 등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유통기한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받은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수령 즉시 반품도 가능하다.
무게가 나가는 물이나 음료수의 구매가 힘든 노약자,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최근에는 일일 주문 횟수가 2만 회를 넘었다.

레스토랑 수프라는 대표메뉴 힝칼리(사진 위 왼쪽)와 체부렉를 간편식으로 만들어 슈퍼체인에 납품하고 있다. 사진=수프라 홈페이지
레스토랑 수프라는 대표메뉴 힝칼리(사진 위 왼쪽)와 체부렉를 간편식으로 만들어 슈퍼체인에 납품하고 있다. 사진=수프라 홈페이지

블라디보스토크 레스토랑, 간편식 개발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 레스토랑들은 최악의 한 해였다. 코로나19가 러시아 전역으로 퍼지면서 3월 28일부터 내려진 록다운(전면제한조치) 조치로 레스토랑 업계는 7월 15일까지 배달 영업만 가능했다. 배달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했던 레스토랑들은 살아남았다. 이 기간 무려 29개 레스토랑이 폐업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약 100개 정도의 레스토랑이 운영 중이니 무려 30% 가까이 코로나 폐업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블라디보스토크 레스토랑들은 대표메뉴를 간편식 형태로 개발해 슈퍼체인점에 납품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 제한 타개책으로 삼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수프라. 사진=수프라 홈페이지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수프라 전경. 사진=수프라 홈페이지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수프라(Supra)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레스토랑 영업 제한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대표메뉴 중 체부렉과 힝칼리라는 만두 종류의 음식을 간편식으로 개발했다. 

테스트를 위해 먼저 공동구매 사이트인 100sp에 올려 판매를 시작했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수프라는 블라디보스토크 슈퍼체인들에 납품을 시작했다. 극동 러시아 최대 슈퍼체인인 삼베리(Samberi)를 비롯해 야미(Yammi), 라티미르(Ratimir) 등과 슈퍼체인에 소형 슈퍼체인과 인터넷 슈퍼인 루아트(Ruat)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만 40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우상민 코트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는 러시아 극동지역 슈퍼체인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 유통 체인의 변화 움직임이 배달 서비스와 인터넷 등 인프라가 러시아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인 극동 지역까지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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