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족 사로잡는 ‘캡슐커피’
홈카페족 사로잡는 ‘캡슐커피’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3.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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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마트 캡슐커피·원두커피 매출 비중 67:33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캡슐커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가 선도하던 캡슐커피 시장에 큐리그, 일리, 타시모, 라바짜 등 다양한 캡슐커피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사진=각사 제공

국내 캡슐커피 시장, 5년간 매년 20%씩 급성장
시장조사 전문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매년 20%씩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기준 머신 매출 787억 원, 캡슐 매출 1333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4년 22만5400대였던 국내 캡슐커피 머신 공급 대수는 2019년 48만1700대로 증가했다. 최근 이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캡슐커피와 원두커피 매출 비중은 49:51이었으나 2019년에는 60:40으로 역전됐고 지난해에 67:33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캡슐커피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높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카페 매장 이용에 시간적·공간적 제한이 생기면서 집에서 안전하게 커피를 즐기려는 홈카페족이 증가했고 이는 캡슐커피의 인기로 이어졌다.

캡슐커피는 머신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고품질의 커피를 내릴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인용 커피 캡슐을 머신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커피전문점 수준의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 있으며 캡슐을 이용해 내린 에스프레소로 다양한 카페메뉴를 만들어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캡슐마다 다른 원산지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맛의 강도도 선택할 수 있다. 원두와 달리 캡슐은 진공 포장돼 있어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오래 보관해도 커피의 맛이 변하지 않는다.

네스프레소가 지난달 24일 여의도 파크원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 오픈한 부티크.(왼쪽) 네스프레소가 홈카페족을 위해 커피 머신 ‘버츄오 플러스’, 연말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 이탈리안 커피’, 캡슐을 보관할 수 있는 ‘루메 미아 디스펜서’ 등의 선물 아이템을 출시했다.

네스프레소·돌체구스토, 캡슐커피 시장 주도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슬레 그룹이 운영하는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가 주도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원두를 캡슐에 싸서 보관하는 제조 특허를 받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네슬레의 서브 브랜드인 돌체구스토가 캡슐커피를 출시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캡슐커피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기기 보급률도 매우 저조해 캡슐커피 시장의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었다. 

캡슐커피의 인기는 2012년 네슬레 특허가 만료된 이후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네슬레는 특허 기간 동안 네스프레소 머신에 자사 브랜드 캡슐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러나 캡슐 특허가 만료되자 다양한 업체가 커피머신과 캡슐 제조에 나섰고 네스프레소에 사용 가능한 호환캡슐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캡슐커피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후발주자 인지도↑… 시장 경쟁 치열 전망
현재 네슬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캡슐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큐리그, 일리, 타시모, 라바짜, 샤오미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어 향후 캡슐커피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캡슐커피 1위 브랜드인 큐리그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했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큐리그는 국내 진출 이후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캡슐커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통 이탈리안 커피 브랜드 일리는 2000년대 후반 국내에 진출한 이후 콤펙트하고 심플한 머신 디자인과 감미로운 캡슐커피의 풍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리의 한국 공식 파트너인 ㈜큐로홀딩스는 지난해 7월 캡슐 커피머신 신제품 ‘일리 프란시스Y3.3’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진화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주거공간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한 디자인으로 어느 공간과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는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작은 사이즈로 이동과 보관이 간편해 1인 가구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일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라바짜는 120년 전통의 이탈리아 3대 커피 브랜드다. 매년 90여 개국에서 170억 잔이 소비될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타사 머신들과 호환되는 캡슐커피를 다양하게 생산한다. 라바짜 캡슐커피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맛의 강도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디카페인 제품도 판매한다.
이 밖에도 이탈이아의 유명 커피브랜드 카피달리, 독일의 타시모, 달마이어, 중국의 샤오미 등이 국내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해 경쟁 중이다.

이마트24는 직영점 및 가맹점 50곳으로 캡슐커피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캡슐커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편의점·마트, 캡슐커피 머신 도입해 커피 사업 확대
커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도 캡슐커피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8년 1월 업계 최초로 큐리그 캡슐 머신을 편의점에 도입했다. 큐리그는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5% 미만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할 만큼 인지도 높은 브랜드다. 현재 전국 세븐일레븐 500개 점포에서 큐리그 캡슐커피를 구매할 수 있으며 큐리그 머신이 설치된 점포에서는 캡슐만 구매해 즉석에서 커피를 내려 마실 수도 있다. 가격은 1500원~2500원 사이다. 얼음컵을 구매해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길 수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3월 스타벅스 캡슐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GS25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커피 캡슐 운영 조건이 까다롭지만 GS25의 점포 운영 상태와 인프라가 우수한 점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도입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GS25는 단순한 커피 판매에서 제공 상품을 확대해 라이프스타일 커피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코엑스점, 메리어트점, 대구투가든점 등 직영점 8곳에서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의 캡슐커피 시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4월부터는 직영점 및 가맹점 50곳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월 폴바셋과 협업해 유통사 단독으로 캡슐커피 3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캡슐커피 3종은 전 세계 커피 생산량 중 상위 7%인 스페셜 등급의 원두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머신과도 호환 가능하다. 

이디야커피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캡슐커피 ‘페르소나 블렌드’, ‘콜롬비아 슈프리모’, ‘에티오피아 리무’ 3종.

커피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캡슐커피 출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홈카페족을 겨냥해 커피머신에 호환되는 캡슐커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1월 ‘페르소나 블렌드’, ‘콜롬비아 슈프리모’, ‘에티오피아 리무’ 등 총 3종의 캡슐커피를 선보였다. 이디야 캡슐커피 3종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그동안 축적해온 이디야커피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았다.

캡슐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는 지난해 설립된 이디야커피 자체 로스팅 공장 드림팩토리에서 최첨단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또한 맛과 향을 지키기 위해 특허받은 아로마 실링(Aroma Sealing)과 이중 캡슐 구조를 사용해 매장에서 갓 내린 에스프레소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향후 유통망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도 지난해 5월 캡슐커피 3종을 출시했다. ‘집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이번 제품은 로스팅 후 14일이 지나지 않은 신선한 스페셜티 커피 원돌 캡슐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이 캡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네스프레소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에서 스타벅스 캡슐커피 제품으로 홍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사진=정태권 기자 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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