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자영업 한국경제 뇌관되나
벼랑 끝 자영업 한국경제 뇌관되나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4.0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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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로 자영업자 매출 반토막… 대출금 평균 5132만 원 증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5일부터 3월 25일까지 전국 자영업자 15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1년 자영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피해여부를 묻는 질문에 1477명(95.6%)의 자영업자가 매출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지난해 매출이 평균 53.1%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매출이 51%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은 688명(46.6%)였으며 이 중 수도권 지역에서 507명, 비수도권 지역에서 181명이 나왔다. 8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148명(10.0%)에 달했으며 이 중 110명이 수도권 지역 자영업자였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대출과 고용축소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으로 버티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폐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현황 조사 결과 10명 이상 고용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이전 132명에서 코로나19 이후 28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 5인 이상 고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수는 코로나19 이전 541명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216명으로 60.1% 감소했고 2~4명을 고용하고 있던 자영업자 수도 545명에서 470명으로 13.8% 줄었다. 

반면 2명 이하의 종업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수는 631명에서 1044명으로 65.5% 증가했는데 이 중 종업원을 모두 내보내고 홀로 영업장을 지키고 있는 자영업자도 248명에서 551명으로 122.2%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채 증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응답자 중 81.4%(1257명)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인해 부채가 늘었다고 답했다. 이들의 부채 증가액은 전년 대비  평균 5132만 원에 달했다. 

반면 182명(11.8%)은 부채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105명은 응답을 거부했거나 누락되면서 통계에 포함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채가 증가했다는 응답자 중 15%(188명)는 8000만 원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4.5%(56명)는 1억 원 이상 늘었다. 반면 부채 증가 액수가 2001만 원에서 4000만 원까지라는 응답이 634명(50.5%)로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았고 200만 원 이하도 327명(26.0%), 6001만 원에서 8000만 원까지라는 응답은 108명(8.6%)이었다.

조사대상 자영업자들 중 44.6%(689명)가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3.2%(22명)는 집합제한 등에 대한 상황 개선이 없을 경우 한 달도 버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인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희 씨는 “정부의 집합제한 조치 후 1년 동안 버텨왔고 지금은 한계 상황에 달했다”며 “집합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이 지속되는 한 금융 지원도 소용없고 결국 폐업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또 한달까지는 버틸수 있지만 3개월 까지는 버티기 어렵다는 응답자도 20.6%(142명)에 달했고 6개월까지 버티기 어렵다는 응답자도 24.4%(168명)에 달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카폐를 운영하고 있는 고장수 대표는 “민·관 협조 속에서 코로나19 자율방역 체제를 구축하고 집합제한 조치를 풀지 않는 한 모든 자영업자들은 결국 빚더미 속에서 폐업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 문제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줄폐업이 시작되면 그들에게 집행된 대출잔액이 부실채권화되면서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자영업자 대출잔액(추정치)은 803조5000억 원으로 한국은행에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권의 대출잔액은 4분기 기준 음식·숙박업 21,3%, 도·소매업 19.1%, 운수·창고업 24.4%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3개 업종의 대출잔액은 308조5000억 원으로 전체 대출잔액 1393조6000억 원의 20.2%에 달한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영업기반이 훼손됨으로써 성장 잠재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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