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옴니채널화·무인화·개인화로 발전
푸드테크, 옴니채널화·무인화·개인화로 발전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5.0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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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푸드테크포럼, “테크기술로 외식·식자재·산지 등과 상생관계 구축”
한국푸드테크협회가 주최한 ‘2021 푸드테크 포럼’이 지난달 26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푸드테크 기업들의 고민과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한국푸드테크협회가 주최한 ‘2021 푸드테크 포럼’이 지난달 26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푸드테크 기업들의 고민과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외식업계는 푸드테크 기술을 통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키오스크·서빙로봇·배달앱 등 주로 비대면에 치중됐지만 최근에는 개인화 마케팅·업무통합화·외식금융화 등 외식산업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26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된 ‘2021 푸드테크 포럼’을 통해 푸드테크 기업들의 고민과 현재의 발전방향에 대해 소개한다.


한국푸드테크협회가 주최한 ‘2021 푸드테크 포럼’은 안병익 푸드테크협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신생 푸드테크 기업 소개에 이어 김민수 더맘마 대표와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의 발제,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회 등으로 진행됐다. 

푸드로봇, 외식산업의 고도화 이룰 것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는 자사의 사례를 기반으로 ‘푸드테크 기술을 통한 외식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황성재 대표는 푸드테크의 발전 방향으로 크게 옴니채널화, 무인화, 개인화를 꼽았다. 

라운지랩은 무인 커피숍 바리스, 무인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라운바나 등을 운영하며 푸드로봇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황성재 대표는 “최근 오프라인에서 아이쇼핑을 즐기지만 최종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경우가 늘었다. MZ세대로 갈수록 그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성재 대표는 옴니채널 공간 기술중에서 무인상회 기술을 소개했다. 관심있는 물건에 가까이 가거나 그 물건을 만지면 해당 정보를 바로 보여주는 팝업 기술이다. 황 대표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관심있는 상품(음식 등)에 대한 후기, 위생안전 인증, 원산지, 사용법 등에 대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운지랩은 무인상회 기술을 신발·가구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외식업소 등으로의 확산도 연구중에 있다.

황성재 대표는 또 푸드로봇을 통한 외식공간의 무인화·개인화 구현 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로봇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무인 커피숍 바리스와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라운바나를 통해 외식공간의 무인화 사례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로봇 바리스타를 통해 시간당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배달·드라이브스루 등 비대면 환경에 대한 대응력이 강해졌다. 또한 로봇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고급 원두 등을 통해 얼마든지 고급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스크림을 진열대에 넣는 일과 영업 종료 후 세척하는 일 등 상당히 고강도의 반복노동이다. 이를 로봇이 대체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고 직원의 업무만족도를 올렸다. 또한 브라운바나는 무인상점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개인화 서비스로 ‘줌피자’의 사례도 설명했다. 줌피자는 로봇이 피자를 만드는 곳으로 고객이 원하는 취향에 따라 토핑을 넣거나 빼는 등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샐러드 전문점 스파이스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 무인 매장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샐러드를 주문·결제하면 매장의 로봇이 샐러드를 만들고 포장해서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 고객은 샐러드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호와 건강 상태에 따라 소스와 특정 채소·고기를 넣거나 빼 달라고 요구하면 로봇이 이를 수행하는 구조다. 

황 대표는 “스파이스 무인매장은 외식 분야의 개인화를 구현한 사례”라며 “샐러드·샌드위치·피자 외 다양한 음식들도 고객 개개인의 건강·기호 정보 등을 빅데이터화해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옴니채널로 외식·식재료 유통 상생플랫폼 구축
김민수 더맘마 대표는 ‘상생플랫폼을 통한 시너지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상생플랫폼은 식재료유통 기업 더맘마가 외식기업들과 함께 이뤄가는 경영전략이다. 김민수 대표는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나와 거래하는 전후방 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대표가 추구하는 더맘마의 상생플랫폼은 납품처인 동네식당들과 협업모델에서 출발했다. 먼저 식재료를 납품한 식당들이 손님에게 발행한 영수증을 수집해 그들에게 식재료를 납품한 기록과 함께 데이타화 했다. 이렇게 쌓은 식재료 빅데이타를 기반으로 전국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식재료 유통 배달앱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 플랫폼은 단지 온라인 기반이 아닌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O4O 서비스 형태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맘마는 지난해 롯데마트 천안점을 인수해 맘마마트 천안점으로 재개장했고 충청남도에서는 새벽배송을 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외식·식재료 유통도 옴니채널을 구축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테크화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못나니’ 농산물 플랫폼·통합 식당 솔루션 
신생푸드테크 기업으로는 장동희 아이미소 대표와 박진서 미식공 대표가 자사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아이미소는 충청남도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으로써 지산지소(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 개념을 구현하는 식재료 유통 플랫폼기업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못나니’ 농산물을 선주문 받은 후 농가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는 구조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동희 아이미소 대표는 “맛·영양·위생등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못나니 농산물은 충청남도 전체 생산작물의 30%에 달한다. 우리는 이 것들을 저렴하게 유통시켜 외식·소비자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농가소득을 높이며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식공은 식재료 구매부터 조리·노무·회계·위생·안전·클레임 등 모든 업무들을 단 하나의 앱으로 전산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 1만 원 상당의 월 수수료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 기업이다. 박진서 대표는 “지난해 100여개 식품·외식 기업으로부터 12억 원의 수수료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협엽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회원사를 4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푸드테크 발전 토론

푸드산업 발전 위해 법과 제도 정비 돼야

한국푸드테크협회가 주최한 ‘2021 푸드테크 포럼’ 중 ‘푸드테크 성장전략’을 주제로 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은 송도근 푸드테크협회 부회장(왼쪽)의 사회 아래 김명환 메쉬코리아 CTO(가운데)와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오른쪽)가 패널로 참여했다.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이날 포럼에서는 ‘푸드테크 성장전략’을 주제로 하는 패널토론도 있었다. 이 토론은 송도근 푸드테크협회 부회장이 좌장으로 김명환 메쉬코리아 CTO와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송도근 : 푸드테크 기업들이 최근에 겪는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전화성 : 지금은 애로사항보다는 코로나19가 준 기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푸드산업과 IT를 생뚱맞은 관계로 여겼다면 지금은 오히려 호의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송도근 : 인공지능 기술이 푸드테크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해 갈 수 있을까?
김명환 : 인공지능 기술은 푸드산업의 개인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음식 레시피에 대한 개개인의 요구와 건강상태 등을 반영하고 배송에서 거리, 시간, 음식의 보관상태 등을 선제적으로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다.

송도근 : 푸드테크 투자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전화성 : 최근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매출을 조금씩 내면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ICT든지 유통분야든지 간에 자신들이 타켓으로 삼은 시장의 주력 제품에 대해서는 PB상품으로 자체 생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추세다.

송도근 : 푸드테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김명환 : 현재 푸드테크 분야는 법과 제도 부분에서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 일반적으로 푸드테크는 IT 기술에 푸드를 접목한 것이다. 그러나 관련 산업영역이나 주무부처는 오히려 국토교통부나 산업자원부 쪽의 규제를 많이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푸드테크 업체의 IT기술이 푸드·유통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점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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