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호] “친환경 넘어 필(必)환경 시대로” 제로웨이스트 열풍
[창간 25주년 특집호] “친환경 넘어 필(必)환경 시대로” 제로웨이스트 열풍
  • 이동은 기자 lde@·신동민 기자
  • 승인 2021.06.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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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트렌드에서 일상으로③ ‘친환경’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자는 이른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및 포장주문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외식업계는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 대신 친환경 제품 또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 친환경은 단순히 환경 보존 차원이 아닌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요소로 거듭났다. 사진=각사 제공

 

쌓여가는 일회용품, 쌓여가는 죄책감 
“족발 하나 시켰을 뿐인데, 플라스틱 용기가 무려 7개나 생겼다. 편리하긴 하지만 환경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 쓰레기가 한가득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음부터는 다회용기를 식당으로 가져가서 직접 픽업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임진영 씨의 푸념이다.

KT CS 리서치사업팀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외부음식 이용 행태 및 일회용품 사용 관련 환경문제 인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1% 이상이 “최근 크게 늘어난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참여자의 71%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 한 오피스텔 앞 재활용 분리수거장에는 저녁 시간 때마다 배달 음식 그릇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경기도 하남시 한 오피스텔 앞 재활용 분리수거장에는 저녁 시간 때마다 배달 음식 그릇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배달앱 업체, ‘일회용 식기 사용 줄이기’ 동참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음식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플라스틱 배달 용기 과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음식 주문 거래액은 지난 2019년 9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7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6% 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가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환경부가 배달업계에 플라스틱 용기 배출 감량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대표 배달앱 3사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일회용 식기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3사는 이달 1일부터 기존 포장·주문 시 제공하던 일회용 수저·포크 등의 식기류를 별도 요청이 있을 시에만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음식을 주문하면 일회용 수저와 포크를 기본으로 제공했으나 이제는 고객이 배달앱 내 주문 요청사항에 ‘일회용 수저, 포크 요청’을 직접 선택해야만 제공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배달앱 3사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공통 정책을 도입하는 만큼 이용자 혼선은 줄고 환경 보호 효과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강신봉 대표는 “3사가 함께 힘을 모아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기쁘다”며 “소비자와 외식업소, 파트너 모두에게 친환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3사가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친환경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놀라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배달앱 업체들은 일회용품 폐기물 저감을 위해 환경부를 포함한 유관 단체들과 협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4월 배달용 플라스틱 용기 및 일회용품 사용을 20%가량 절감하겠다고 밝힌 뒤 일회용 식기 줄이기 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가맹점에 배달용품과 식재료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배민상회’를 통해 친환경 포장 용기도 판매하고 있다. 코코넛 껍질 등 천연재료를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줄이면서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요기요는 지난해부터 배달 용기를 포함한 다양한 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으로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요기요 그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코카콜라와 함께 ‘원더플 이벤트’를 공동 진행해 약 7t의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원더플 캠페인은 한번 더 사용하는 플라스틱이라는 의미를 담은 행사로 소비자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수거신청을 함으로써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올해는 지난 4월 하이트진로와 ‘청정 리사이클’을 캠페인을 실시, 소비자들이 자원 순환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친환경 매장 운영에 대한 첫 실천으로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했다.
맥도날드는 친환경 매장 운영에 대한 첫 실천으로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지속가능성’ 주목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친환경 열풍이 거세다. 가장 적극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 나서는 기업으로 맥도날드를 꼽을 수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소개하며 환경과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실천 계획과 노력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플라스틱 사용 저감, 친환경 포장재 사용, 친환경 바이크 100% 교체 등의 노력을 통해 환경친화적 매장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한 첫 실천으로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뚜껑이 도입으로 월평균 4.3t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감축됐다.

이에 앞서 플라스틱 사용 저감 차원에서 지난 2019년 5월부터 아이스크림 디저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 1년간 플라스틱 약 14t을 줄인 바 있다. 아울러 현재 사용 중인 50여 개 종이포장재를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재질로 교체했으며 매년 발생하는 약 3500t의 폐식용유를 친환경 바이오디젤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된 또는 인증받은 원자재를 사용한 포장재로 전환하고 포장재에 사용되는 잉크도 천연 잉크로 전면 교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맥도날드는 올해까지 맥딜리버리에서 사용하는 바이크를 무공해 친환경 전기바이크로 100% 교체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6일부터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의 4개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시범운영한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6일부터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의 4개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시범운영한다.

스타벅스 역시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4월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스타벅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0% 도전을 비롯한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인 ‘Better Together : 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한 이를 실천하고자 지난 2일 스타벅스 제주서해안로DT점에서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CJ대한통운, 행복커넥트 등 7개 민관 기관과 함께 ‘1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스타벅스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제주 지역 내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향후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공항공사는 관련 정책 및 행정 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스타벅스, SK텔레콤, CJ대한통운은 제주 지역 내 다회용컵 사용 매장 확대 및 관련 캠페인 전개 등의 일회용컵 줄이기 환경 조성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우선 스타벅스는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의 4개 매장을 시범운영 매장으로 선정하고 다음 달 6일부터 본격적인 일회용컵 없는 매장 운영을 시작한다.현재 제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스타벅스 매장은 23개 매장으로 이번 4개 매장 시범운영을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지속 보완해 나가고 오는 10월까지 제주 지역 전 매장으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전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약 500만 개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자탕 프랜차이즈 남다른감자탕은 생활유리제조전문기업 SGC솔루션과 협업해 포장주문 시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남다른 픽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감자탕 프랜차이즈 남다른감자탕은 생활유리제조전문기업 SGC솔루션과 협업해 포장주문 시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남다른 픽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용기내 챌린지’ 캠페인 전개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는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용기내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는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용기(勇氣, courage)를 내서 용기(容器, container) 내(內, in)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용기내 챌린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특정 가게를 통해 다회용 포장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일반 식당에서도 집에서 가져온 용기를 내밀어 음식을 받는 모습이다. 

SNS 상에는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천 주머니나 다회용기 등에 음식과 식재료를 담아 온 다양한 사진이 게시돼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찜닭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들어 냄비나 프라이팬 등 다회용기를 들고 식당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감자탕 프랜차이즈 남다른감자탕은 생활유리제조전문기업 SGC솔루션과 협업해 포장주문 시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남다른 픽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시작한 ‘남다른 민족 용기내 캠페인’의 일환으로 작은 실천을 통해 플라스틱 용기를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필환경 캠페인이다. 참여 매장은 역삼본점, 동대문구청점, 인천 루원시티점, 방화점, 진해용원점, 포항이동점, 경산영남대점, 노원점, 상인점, 성서점, 서재점 등이다. 글라스락의 유리 소재 포함 다회용기 등을 지참해 해당 매장에서 방문 포장을 주문하면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남다른감자탕 관계자는 “글라스락과 함께 일회용 용기 사용을 줄이는 의미 있는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의미 있는 협업으로 남다른감자탕만의 필환경 캠페인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목표 추구하는 스타트업도 등장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확산과 함께 식기 세척 및 회수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일회용품 사용 절감이라는 사회적 목표까지 추구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이를 시도하는 업체가 몇몇 있다. 뽀득, 리디쉬, P.NOT(피넛), 리턴잇 등이 대표적이다.

식기 렌탈·세척 전문 스타트업 뽀득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세척 기술과 세제, 유통망을 바탕으로 기업들에게 식기 세척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식기를 대여한 업체들이 사용 후 수거박스에 식기를 넣어두면 뽀득이 이를 수거, 세척한 후 매일 깨끗한 식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향후 경기도 광명시에 800평 규모의 세척 허브를 증설해 수도권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뽀득은 오피스 케이터링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인 플레이팅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3만5000개의 일회용 식기 사용을 절감했다.

일회용품 사용 절감이라는 사회적 목표까지 추구하는 스타트업 뽀득은 식기 세척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절감이라는 사회적 목표까지 추구하는 스타트업 뽀득은 식기 세척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플레이팅은 기업에게 정기 구독 형태로 매일 식사를 케이터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말부터 기존에 제공되던 일회용 식기를 뽀득의 다회용 식기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양사는 사용한 용기를 뽀득이 수거해 세척한 후 다시 플레이팅에 제공하고, 플레이팅은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배송하는 방식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2018년 오픈한 리디쉬(REDISH)는 배달 그릇을 대신 회수해 세척해주고 다음날 식당이 오픈하기 전까지 배송해준다. 별도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달하는 식당들이 많아졌다는 점에 착안했다. 리디쉬는 올해 매출목표를 약 500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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