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시장 ‘가성비’ 전략 먹혔다
버거 시장 ‘가성비’ 전략 먹혔다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7.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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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맛있고 저렴하게” 가성비로 위축된 소비심리 공략

프랭크버거, 자체 제조 생산시설 확보… 가성비 수제버거 판매
롯데리아, 100원 추가하면 햄버거 패티 2장… 벌크업 시즌 진행
노브랜드 버거, 타 브랜드보다 1000원 저렴… 2024년 1000개 매장 목표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인 SSG랜더스필드점(왼쪽), 원 안은 노브랜드 ‘페퍼로니버거’, 프랭크버거 ‘치즈버거’, 롯데리아 ‘더블 핫크리스피버거’. 사진=각사 제공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인 SSG랜더스필드점(왼쪽), 원 안은 노브랜드 ‘페퍼로니버거’, 프랭크버거 ‘치즈버거’, 롯데리아 ‘더블 핫크리스피버거’. 사진=각사 제공

국내 버거 시장의 가성비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는 패티를 여러 장 넣어 크기를 키운 버거를 잇달아 출시하는가 하면 가성비를 앞세워 새롭게 버거 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식 시장이 침체하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된 상황에서 가성비 메뉴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패티 여러 장 넣은 ‘BIG’ 버거 인기
롯데리아는 세트 메뉴 가격에 100원만 추가하면 햄버거 패티를 2장으로 즐길 수 있는 더블 제품을 한정 메뉴로 판매하는 벌크업 시즌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시즌1에는 한정 메뉴로 더블 핫크리스피버거와 더블 핫크레이지버거를 선보였으며 당시 약 3주간 100만 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시즌1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벌크업 시즌2를 진행해 치즈 No.5 버거에 패티와 치즈를 추가한 더블치즈 No.5를 선보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시즌 한정 메뉴로 선보였던 트리플 치즈버거를 재출시하고 점심 할인 행사인 맥런치 대상 메뉴에 포함시켰다. 트리플 치즈버거는 순소고기 패티 3장과 치즈 3장이 피클, 양파, 머스터드 등과 함께 담긴 메뉴다.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100만 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치즈버거 마니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올해 다시 선보이게 됐다. 

맘스터치는 싸이플렉스버거를 정식 메뉴로 채택했다. 싸이플렉스버거는 통다리살 패티인 싸이패티를 2장 넣어 만든 메뉴로 지난 4월 한정 출시했다. 가격 대비 압도적으로 큰 버거 크기에 출시 당일 반나절 만에 6만 개 이상 판매됐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싸이플렉스버거에 대한 재출시 요청이 잇따르자 맘스터치는 버거를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버거킹도 지난 4월 인기 메뉴를 종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올데이킹 메뉴에 더블 오리지널 치즈버거를 추가했다. 더블 오리지널 치즈버거는 순소고기 패티 2장과 더블 치즈가 들어간 햄버거로 3년 만에 재출시했다.

노브랜드 버거 인기 제품들.
노브랜드 버거 인기 제품들.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 돌파, 프랭크버거 200호점 목표
가성비 버거의 대표주자인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5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019년 8월 첫 매장인 홍대점을 오픈한 지 20개월 만이다. 이 같은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에는 가성비 전략이 통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단품 가격은 1900~5300원, 세트 메뉴는 3900~6900원 수준으로 다른 브랜드 유사 메뉴에 비해 1000원 가량 저렴하다. 버거의 원재료인 패티와 소스는 음성공장, 양상추 등 야채는 이천공장에서 생산해 품질을 높였다. 노브랜드 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오는 2024년까지 1000개 매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프랭크버거 인기 제품들.
프랭크버거 인기 제품들.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버거도 지난달 전국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 11월 첫 매장인 목동점을 오픈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프랭크버거는 SNS상에서 ‘가성비 수제버거’로 떠오른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100% 순살 소고기 패티를 본사 물류센터에서 직접 생산하는 최신 설비시스템을 도입해 가맹점에 제공하며 이러한 자체 제조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3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수제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목동점은 누적 매출 10억 원 달성, 건대점은 월매출 1억 원 돌파 등 기록을 세우고 있다. 프랭크버거는 올해 200호점을 목표로 맛과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삭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은 19일 서울 신사역에 ‘이삭버거’(위) 1호 키친을 론칭한다.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의 수제버거 전문점 ‘고든 램지 버거’가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삭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은 19일 서울 신사역에 ‘이삭버거’(위) 1호 키친을 론칭한다.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의 수제버거 전문점 ‘고든 램지 버거’가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삭버거·고든 램지 버거 등 새롭게 등장

새롭게 버거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이삭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은 19일 서울 신사역에 ‘이삭버거’ 1호 키친을 론칭한다.

이삭버거는 이삭 토스트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함께 철저한 메뉴 개발 과정을 거쳤다. 신선한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전 메뉴를 주문과 동시에 그릴에서 즉석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식재료를 공수하고 이를 하나하나 제조하는 방식을 통해 이삭버거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홈메이드 버거의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이삭버거 측 설명이다.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수제버거 전문점 ‘고든 램지 버거’까지 국내에 상륙한다. 패션 잡화 전문 기업 진경산업은 고든 램지 버거와 한국 진출 계약을 맺었으며 공식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백화점 입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 램지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별점 가이드북인 미쉐린 스타를 16개나 보유한 영국의 유명 셰프다. 현재 고든 램지 버거 매장은 미국과 영국에 각각 한 개씩 2개뿐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조9000억 원에서 2018년 2조8000억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규모가 3조 원을 넘어 4조 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버거 시장의 가성비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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