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소스류 시장 경쟁 불붙었다
식품업계, 소스류 시장 경쟁 불붙었다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1.08.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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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기존 라인업 강화·신제품 출시… B2B 소스 시장도 주목
오뚜기는 지난 4월 ‘프레스코’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이며 스파게티 소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난 4월 ‘프레스코’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이며 스파게티 소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사진=오뚜기 제공

국내 소스류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간단한 음식 조리 시 사용할 수 있는 소스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1조3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aT는 소스류 시장 규모가 향후 연평균 5%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1조43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스류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밥 열풍이 불면서 된장, 간장, 쌈장 등 전통적 소스와 함께 케첩, 마요네즈, 머스터드, 칠리 등 식탁에서 바로 사용하는 테이블 소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테이블 소스 시장 규모는 2017년 7122억 원에서 지난해 7383억 원으로 커졌으며 2024년에는 766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식품기업들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소스류 제품을 출시해 기존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그동안 소스류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던 기업들 역시 소스류 제품 출시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신제품 스파게티 소스 출시로 기존 라인업 강화
국내 1위 소스류 생산업체인 오뚜기는 지난 4월 ‘프레스코’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이며 스파게티 소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프레스코는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로제 소스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제품 ‘게살로제 파스타소스’는 국산 붉은 대게살을 듬뿍 넣어 진한 풍미가 가득한 제품이며 ‘명란로제 파스타소스’는 덜 짜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는 백명란으로 풍미를 살렸다. 또 새롭게 출시된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는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리무버블 스티커인 ‘이지필(Easy peel)’을 적용해 제품 사용 후 폐기 시 손쉽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달 유럽 정통 파스타의 풍미를 구현한 스파게티 소스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스파게티 소스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청정원은 기존 스파게티 소스 시장에 없던 새로운 소스를 선보여 스파게티 소스 대표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제품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는 베이컨과 토마토, 매운 고추를 주재료로 하는 이탈리아 아마트리체 지역의 전통 음식 아마트리치아나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소스다. 큼직한 토마토와 양파, 베이컨에 바질과 레드페퍼가 함께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

비스크 로제 스파게티 소스’는 게, 새우 등 갑각류와 버터를 함께 끓여 만드는 프랑스 정통 방식의 비스크 소스를 로제 소스로 만들었다. 갑각류를 오랫동안 끓여 만든 만큼 진한 감칠맛을 자랑하며 토마토와 버터, 생크림이 어우러져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샘표 폰타나 역시 지난달 ‘로스티드 갈릭 화이트라구’ 파스타 소스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다진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볶은 마늘을 넣은 제품으로 밀가루를 버터에 볶은 ‘화이트 루’와 휘핑크림으로 풍미를 살렸다. 폰타나 관계자는 “유럽 본고장의 맛으로 크림 파스타 소스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폰타나 제품을 통해 집에서도 다양한 파스타를 맛있게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농심 ‘배홍동 만능소스’, 대상 청정원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샘표 폰타나 ‘로스티드 갈릭 화이트라구’ 파스타 소스. 사진=각사 제공
사진 왼쪽부터 농심 ‘배홍동 만능소스’, 대상 청정원 ‘베이컨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샘표 폰타나 ‘로스티드 갈릭 화이트라구’ 파스타 소스. 사진=각사 제공

인기 면류 제품 소스 상품화
농심은 지난달 배홍동 비빔면의 소스를 별도로 담은 ‘배홍동 만능소스’를 출시했다. 배홍동 만능소스는 비빔밥이나 회덮밥 등의 비빔 소스는 물론 해산물과 육류 등의 볶음 소스, 삼겹살이나 회를 찍어 먹는 디핑 소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농심은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배홍동 비빔면 소스 대비 점도를 높이고 매콤한 맛을 한층 살렸다. 그동안 소스류 제품 출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농심이 인기 제품의 소스류만 따로 상품화해 선보임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정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배홍동 만능소스가 소비자의 식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불닭소스를 스틱 형태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불닭 소스 브랜드모델로 개그맨 이수근을 선정해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틱형 불닭소스는 16g으로 낱개 포장해 양 조절이 쉽고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하기 간편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양식품은 브랜드모델 이수근과 함께 적극적인 소스 시장 공략을 위해 스틱형 불닭소스가 한스푼(약 16g)인 점에 착안해 ‘마법의 한 스푼’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수근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불닭소스 5종(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마요, 스틱형 불닭소스)에 대한 홍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식당 조리 간편하게”… B2B용 소스 출시도 활발  
음식점 경영주들의 조리 편의성을 높여주는 B2B(기업 간 거래)용 소스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음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은 물론 일반 음식점에서도 배달 메뉴를 늘리고 있는 만큼 식품 및 단체급식 업체들은 업소용 소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PC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SPC GFS는 지난달 26일 소스 전문 제조업체 ‘우리식품’과 소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식품은 대표 상품인 ‘참소스’를 비롯해 300여 가지의 소스를 제조하는 소스 전문 제조사다. SPC GFS는 연간 약 1만5000t의 생산 규모를 갖춘 우리식품과 함께 올해 갈릭디핑소스, 돈까스소스 등을 시작으로 총 10여 가지의 소스 제품을 개발해 B2B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SPC GFS 관계자는 “분야별 경쟁력을 갖춘 양사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SPC GFS가 보유한 식자재 유통사업의 노하우와 영업 채널을 활용해 소스 제품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편 조리 한식소스를 판매하는 고추명가는 최근 업소용 소스 신제품 ‘김치찌개용 볶음김치’를 출시했다. 사진=고추명가 제공
간편 조리 한식소스를 판매하는 고추명가는 최근 업소용 소스 신제품 ‘김치찌개용 볶음김치’를 출시했다. 사진=고추명가 제공

프리미엄 고추를 사용해 간편 조리 한식소스를 판매하는 고추명가는 최근 업소용 소스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고추명가는 차별화된 소스를 만들기 위해 한식소스의 가장 중요한 원료인 고춧가루를 직접 생산하며 무, 마늘, 양파 등 채소와 사과, 배, 레몬 등의 원료를 직접 갈아 향신료가 아닌 원물을 사용해 소스를 제조한다. 고추명가 소스에 기본 재료만을 더하면 맛있는 한식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 ‘김치찌개용 볶음김치’는 김치찌개를 더 편하게 끓일 수 있도록 숙성된 김치에 김치찌개 소스를 첨가해 볶아낸 제품이다. 볶음김치에 물만 부어 끓이면 간단하게 김치찌개를 조리할 수 있다. ‘간장게장 소스’는 냉동 꽃게, 칵테일 새우 등에 부어 하루 재워 놓으면 다음 날부터 바로 먹을 수 있다. 외식업소에서 높은 퀄리티의 밑반찬을 손쉽게 내놓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이 밖에도 △김치찌개나 기타찌개류 또는 라면 등에 소량만 추가해도 깊은 맛을 더해주는 김치찌개소스 △고깃집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된장찌개소스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비법 솔루션으로 사용해 화제가 된 클래식마라소스 △인기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업체의 노하우를 담은 부대찌개소스 등이 고추명가의 인기제품으로 손꼽힌다.
 


‘불닭볶음면’ 소스 제조 기업, 코스닥 상장 도전

삼양식품의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 소스를 제조하는 에스앤디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에스앤디는 일반기능식품 및 건강강기능식품 소재 전문기업이다.

삼양식품을 비롯해 농심,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국내 식품·유통기업들과 장기간 B2B 거래를 해오고 있으며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에스앤디의 지난해 매출액은 565억 원, 영업이익은 9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1%, 42.1% 증가했다. 

여경목 에스앤디 대표는 “국내 기능성 식품소재 분야 선도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해 이전상장을 결정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오송공장 제2공장 증축 및 증설 등 시설투자와 일반 및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앤디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2만3000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 원~3만2000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307억~327억 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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