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김치 수출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9926만8000달러로 전년 동기(8486만 달러) 대비 17.0%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2월 말에는 1억7017만4000달러를 무난히 달성해 2020년 대비 17.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1억4451만100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6%라는 역대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고 2018년에는 9745만4000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바 있다.
이같은 성과는 미국·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확대되면서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에서 발생된 김치 수출 실적은 167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2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으로의 김치 수출액은 2017년 724억6000만 달러, 2018년 896억9000만 달러, 2019년 1480억2000만 달러, 2020년 2305억9000만 달러로 매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김치수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시장 점유율도 2017년 8.9%에서 2020년 16%로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17% 이상의 점유율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최근 김치 수출업체들도 미국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상 종가집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본 시장에 수출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주요 대형유통채널에 새롭게 판매하는 김치가 증가하며 수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상의 김치 수출 실적은 5900만 달러로 전년(4300만 달러) 대비 37.2% 성장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3500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 미국시장에서의 김치 구매자는 한인교포들이었지만 지금은 백인, 흑인 등 현지인들도 김치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지인들을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치 수출이 미국과 일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농식품부의 김치수출데이터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시장의 비중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64.9%, 66.8%, 66.7%, 65.2%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김치 수출액 중 일본과 미국시장의 비중도 68.4%에 달했으며 일본 51.6%(8786만6000달러), 미국 16.8%(2863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은 5.4%에서 4.8%로 0.6%포인트 줄었고 대만도 4.1%에서 3.8%로 0.3%포인트 감소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 캐나다, 네덜란드의 수출 점유율도 소폭 감소했다. 특히 호주의 경우 수출 점유율 뿐만 아니라 수출실적도 11.6%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김치 무역수지는 2263만4000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37만9000달러 대비 15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김치 무역수지는 2013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87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해 오다가 지난해 4월 298만2000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올해 김치 무역수지는 1월 733만6000달러, 2월 108만1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3월에는 34만8000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후 4월 462만9000달러의 흑자를 시작으로 5월 210만 달러, 6월 352만2000달러, 7월 428만4000달러의 흑자이다.
이같은 흑자행진은 김치수출의 성장·다변화의 영향도 컸지만 그 보다는 외식경기 불황과 중국산 김치 파동의 영향으로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김치 수입액은 1월 1222만 달러 이후 2월 1180만5000달러, 3월 1448만 달러, 4월 991만2000달러, 5월 1090만7000달러, 6월 906만1000달러로 3월과 5월만 소폭 반등했을 뿐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