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지향적 마케팅과 세 가지 이익의 창출
기업의 사회지향적 마케팅과 세 가지 이익의 창출
  • 김맹진 前 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승인 2021.10.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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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업을 하려는가? 사업을 시작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창업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많은 사람이 이익 창출이라고 대답한다.

흔한 표현으로는 돈을 벌기 위해 창업한다고 말한다. 이 말속에는 사업으로 이익을 많이 내서 지금보다 더 부자로 살고 싶다는 소망이 들어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보면 더러 자녀들을 잘 길러 고생을 안 시키고 싶다거나, 노후에 편히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도 많다. 사업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의 생활에도 목적과 목표가 있게 마련이다. 그게 그거 같지만 목적과 목표는 의미가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건강을 증진 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숲을 산책한다고 했을 때 건강은 목적이고, 산책은 목표가 된다. 목적은 결과적인 것이고 목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실행하는 구체적인 계획이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비전과 미션의 개념이 사업의 목적과 목표의 개념과 통하는 말이다. 비전은 사업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결과나 상태를 말한다. 미션은 비전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실행계획이나 수단, 방법 등이다. 비전이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인 차원이라면 미션은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이다. 칼국수집을 내려는 사람이라면 ‘이 거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칼국수집’이 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위해 ‘손수 담근 깍두기 제공, 월 매출액은 얼마 달성, 매출액의 몇 %는 직원 인센티브 지급’이라는 미션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익달성 여부는 손익계산서로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이익은 매출액에서 비용을 차감한 결과로서 나타난다. 기업의 이익을 이러한 재무적인 이익(Profit)에 사람(People)과 지구(Planet)를 더해 세 가지로 판단하는 방법이 TBL(Triple Bottom Line) 이론이다. 여기서 이익(Bottom Line)은 손익계산서 하단의 마지막 줄 밑에 기록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재무적 이익 이외의 두 가지 이익으로서 사람이란 주주의 이익뿐만 아니라 직원, 공급업체, 고객을 포함한 사회전체에 기여한 이익이 얼마나 되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지구란 갈수록 악화하는 지구환경의 보전과 개선, 자원의 절약, 인류의 안전 등에 대해 기여한 이익을 말한다.

한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이제 기업은 이익이 창출되기 이전부터 경영활동의 전 과정을 통해 사회적, 지구 환경적 이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지향적 마케팅의 개념이다.

“그런 건 대기업에서나 하라지, 이익도 나지 않는데 무슨...”이라고 말하기 쉽다. 비록 재무적 이익은 못 냈으나 직원의 일자리를 보존하고, 양질의 식재료 사용과 방역수칙 준수로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으며, 쓰레기 배출을 줄여 환경 보존에 기여했다면 사회적, 지구 환경적 두 가지 이익은 훌륭하게 창출한 셈이 아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발생한 소상공인들의 손실은 국가가 사각지대 없이 보상하고, 사회가 함께 재활을 도와야 한다.

사업을 경영하는 목적을 다시 정립해 보자. 작은 기업,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일수록 사회지향적 마케팅이 더 효과적이다. 기업의 규모와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지구 생태환경을 위한 활동에 참여해 보자. 코로나 팬데믹 극복의 그날에 다시 돌아올 고객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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