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들은 한 포털 사이트에 뜬 식약청이 발표한 식품첨가물과 아토피피부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에 관련된 기사 밑에 달린 댓글들이다. 대부분 연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KBS 추적60분의 ‘과자의 공포’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뤄진 것이다. 식약청은 이번 연구에 전문성과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립독성연구원 주관으로 서울대 의대 등 5개 대학 병원의 알레르기 전문가들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연구팀을 짜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시민단체의 자문위원을 하고 있고 어린이 아토피 치료와 연구에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한양대 구리병원 오재원 교수도 포함돼 있었다. 식약청에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식약청이 발표한 결과에 대해 국민들은 의혹과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식약청 입장에서도 답답한 노릇일 것이다. 이번 발표가 있기 며칠 전 미리부터 발표 후 반응을 걱정하는 식약청 직원의 하소연을 들을 수 있었다. 상관이 있다고 해도 걱정이고, 없다고 해도 걱정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이 믿어주지 않으니 사면초가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분명하다. 식약청이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식품 관련 이슈에 대해 미온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던 것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제는 식약청이 진실을 말해도 소용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나마 다행한 점은 식약청이 지난해부터 사전예방적인 식품 행정과 효과적인 위해정보전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식품안전열린포럼은 각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식품업계의 대화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론 부족하다. 식약청장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식품안전에 대한 3만달러 수준의 인식과 1만달러 수준의 인프라”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07년이 식약청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이승현 기자 dream@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