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증가한 반면 매출과 고용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0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3만5709개로 전년 대비 9.5%(2만1000개)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편의점이 4만6000개로 전체 업종의 19.7%를 차지하면서 가맹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한식이 3만6000개(15.3%), 치킨 2만8000개(11.7%)로 편의점, 한식, 치킨 가맹점 수가 전체의 46.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김밥·간이음식이 18.5% 늘어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또한 한식(16.5%), 커피·비알코올음료(16.4%), 피자·햄버거(14.9%), 편의점(12.0%)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종인 치킨도 2만7667개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한식이나 김밥·간이음식과 같은 업종에서는 배달전문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는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프랜차이즈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액은 감소했다. 2020년 전체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74조3653억 원으로 2019년보다 0.3% 줄었다. 프랜차이즈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생맥주·기타주점(-15.4%), 한식(-5.4%), 외국식(-3.7%) 등에서 크게 줄었다.
가맹점당 연 매출액 역시 3억1550만 원으로 전년보다 9%(3130만 원)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식(2억4840만 원)이 18.7% 줄어 전체 업종 중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생맥주·기타주점(1억5240만 원)과 커피·비알콜음료(1억7870만 원)도 각각 15.9%, 14.7% 줄며 타격을 받았다. 편의점 매출 또한 2019년보다 6680만 원 감소한 4억9360만 원을 기록하며 가맹점당 매출이 5억 원 아래로 내려갔다. 감소 폭은 전년보다 11.9% 줄었다.
매출액 74조3653억 원, 전년 대비 0.3%↓… 2013년 이후 첫 감소
2020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23만5709개… 전년 대비 9.5%↑
이밖에 외국식(3억2930만원·-13.9%), 치킨(1억9860만원·-3.5%), 피자·햄버거(2억8520만원·-6.1%), 김밥·간이음식(1억9250만원·-8.5%) 등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과장은 “한식이나 커피·비알콜음료의 경우 가맹점 수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생맥주 등 주점은 음주 문화가 줄어드는 추세에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종사자 수는 80만2501명으로 전년보다 5.2%(4만4331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한식과 피자·햄버거에서 각각 9.4%(-1만1900명), 7.6%(4600명) 감소했으며 커피·비알콜음료도 4.4%(3600명) 줄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2019년 3.9명에서 2020년 3.4명으로 감소했다. 문구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가맹점당 종사자가 줄었으며 특히 한식(-9.4%), 피자·햄버거(-7.6%), 커피·비알콜음료(-4.4%) 등 음식업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 과장은 “음식 업종에서 종사자 수가 많이 감소했는데 배달 서비스 업종이 외주화되면서 매장 내 배달 종사자를 둔 경우가 줄었다”며 “매출이 부진하면 인건비 절감이 우선시되고 무인화 영향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