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천국 중국에도 간편식 열풍이 불고있다.
중국 아이메이리서치는 2021년 중국 간편식 시장 규모를 3459억 위안, 약 6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봉쇄기간 동안 외식업이 축소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늘고 요리경험이 부족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요리 준비와 조리가 편한 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11월 11일)보고서에서 지난해 광군제 간편식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T-MALL)에서 발표한 ‘2021년 춘절 식품 톱10’에 따르면 간편식 관련 식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이는 중국내 빠르게 증가하는 여성 취업률과 1인 가구 수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1인 가구는 2019년 8610만 가구로 전체 인구의 18.5%에 달한다.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1인식(食)’ 시장이 발달하고 이들을 위한 즉석식품, 반제품 식자재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하는 여성의 증가로 가정 내 맞벌이가 많아지는 것 또한 중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이 발달하는 요인 중 하나다. 2016년 기준 중국 여성 취업률은 73%로 한국(50%)보다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바대면 온라인 유통경로 발달은 중국HMR 시장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고 요리에 서투른 중국내 젊은 세대 바링허우(1980년대 생)와 지우링허우(1990년대 생)를 중심으로 냉동 HMR뿐 아니라 중국 전통요리, 이색 요리 밀키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즉석 훠궈와 뤄쓰펀(螺蛳 粉, 우렁이 쌀국수), 좋은 국물을 강조한 탕다런(汤达人)과 같은 프리미엄 라면 등 특색있는 즉석식품이 출시된 당시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100대 요식 업체 베이징 화자이위안 창업자 화레이는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SNS)에 기반한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에서 소셜 마케팅의 영향을 받았을 것”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외식업체의 밀키트도 인기다. 코로나19 발발, 인건비와 식자재 비용 급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중국 외식업체가 그 대안으로 HMR을 택했다.
중국내에서 매출이 점점 줄다 2020년 2억 61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해 충격을 안겼던 중국을 대표 베이징 덕 전통식당 ‘취안쥐더’는 메뉴의 가격을 낮추고 홀 직원에 대한 팁(TIP)을 없애는 등의 전략을 펼쳤지만 회복세가 미비하자 밀키트 판매에 나서는 등 HMR 사업에 뛰어들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상하이 전통 맛집 ‘매용진주’ 또한 춘제를 앞두고 저녁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먹는 음식인 녠예판을 간편식으로 선보이는 등 전통 이색요리 밀키트가 인기를 끌자 규모가 있는 전통식당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