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조리식품 시장 ‘2조 원’ 돌파… ‘한 끼 대용식’으로 우뚝
즉석조리식품 시장 ‘2조 원’ 돌파… ‘한 끼 대용식’으로 우뚝
  • 이동은 기자 lde·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2.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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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aT,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 발간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요리하다’를 출시하고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 다른 간편식 브랜드보다 판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요리하다’를 출시하고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등 다른 간편식 브랜드보다 판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즉석조리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2조 원 규모를 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는 지난달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즉석조리식품의 생산 및 출하, 수출, 유통 및 판매 현황, 국내외 시장 동향 및 전망, 소비 경향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본지는 이 중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와 소비 행태 분석을 살펴봤다. 사진=각사 제공, 식품외식경제 DB 

 

즉석조리식품 시장 급성장… 편의점 확대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출하액 기준 즉석조리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2조118억 원으로 전년(1조6948억 원) 대비 18.7% 증가했다.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145.3% 증가해 두 배 이상 커진 수준이다.

즉석조리식품 출하액은 2016년 8202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조1351억 원으로 첫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 1조3177억 원, 2019년 1조6948억 원, 2020년 2조 118억 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즉석조리식품 출하량은 61만7265t으로 전년(46만9685t)보다 31.4% 증가했으며  2016년(24만9030t) 대비 147.9% 증가했다. 

이처럼 즉석조리식품 시장이 성장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와 함께 편의점 확대와 품질 향상,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와 aT는 보고서에서 “즉석조리식품의 성장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분위기, 여가시간 확대, 가정 내 구성원의 역할 변화 등 사회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쇼핑의 활성화로 택배와 냉장·냉동·포장 기술이 발전하는 등 사회 인프라가 갖춰진 기술적인 영향도 있다. 식품업체들의 투자로 즉석조리식품이 다양화·고급화되고 식품 안전성이 높아진 것도 주요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점유율 1위 CJ제일제당
즉석조리식품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전체 판매액의 49.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오뚜기(26.7%), 동원F&B(7.8%), 대형마트·편의점 PB(5.2%), 대상(2.2%), 기타(8.9%) 순으로 나타났다. 

즉석조리식품 시장점유율은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소매시장 판매액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도매시장의 경우 추정이 어려워 소매시장으로 한정했으며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즉석섭취식품과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도 집계에서 제외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47.9%에서 2019년 51.4%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다소 줄어든 49.2%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2018년 27.6%에서 2019년 26.2%, 2020년 26.7%로 점유율이 변동됐다.

동원F&B는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시장점유율 6.6%를 기록하다가 2020년 7.8%로 약진했다. 시장점유율 상위 3사가 2020년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기록한 소매 매출은 CJ제일제당 5671억 원, 오뚜기 3075억 원, 동원F&B 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BGF리테일, GS리테일은 간편식 브랜드 ‘헤이루’, ‘유어스’를 각각 출시하며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BGF리테일, GS리테일은 간편식 브랜드 ‘헤이루’, ‘유어스’를 각각 출시하며 즉석조리식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편의점의 PB 상품인 스토어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6.3%에서 2019년 5.2%, 2020년 5.2%를 기록했으며 대상은 2018년 2.8%에서 2019년 2.3%, 2020년 2.2%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즉석국 시장 제품 다양화 주목
즉석조리식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즉석밥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과 ‘햇반컵밥’을 잇는 3세대 제품으로 즉석 영양솥밥 브랜드 ‘햇반솥반’을 선보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즉석밥 시장의 또 다른 강자 오뚜기는 컵밥에 주목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6년부터 간편성을 강조한 컵밥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현재 덮밥류, 비빔밥류, 전골밥류, 찌개밥, 국밥 등 총 26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컵밥 양을 20% 늘리고 슬라이드 스푼을 동봉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즉석국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동원F&B의 ‘양반’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상온 국·탕·찌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다. 지난 2016년 출시된 비비고 국물 요리는 첫해 매출 140억 원을 시작으로 2017년 860억 원, 2018년 1280억원, 2019년 1670억 원, 지난해 2180억 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73%씩 성장했다.

동원F&B는 37년 전통의 한식 즉석조리식품 브랜드 양반을 중심으로 국·탕·찌개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탕 6종, 찌개 5종, 국 5종 등 양반 국·탕·찌개 제품 17종과 기존 제품 대비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활용한 왕갈비탕, 도가니설렁탕, 우거지감자탕, 차돌육개장 등 양반 수라 국·탕·찌개 4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외에도 김, 죽, 국·탕·찌개, 김치를 비롯해 즉석밥, 전통음료, 적·전류까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대상은 국내 대표 종합식품 브랜드 ‘청정원’을 중심으로 즉석조리식품을 지속 성장시키고 있다. 대상의 대표 간편식 브랜드인 ‘안주야(夜)’로 안주와 야식을 특화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즉석밥·카레·짜장 가장 많이 구매
즉석조리식품 소비 행태 분석을 위해 최근 3개월 내 구입 경험이 있는 20~6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즉석조리식품을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위해 구입해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소비자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즉석밥(82.8%), 카레·짜장·덮밥소스류(77.4%), 국·탕·찌개류(75.6%)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키트 역시 63.6%의 높은 구입 경험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구입이 증가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즉석조리식품은 밀키트가 66.0%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다음으로 국·탕·찌개류(54.2%), 즉석밥(42.5%) 순으로 구입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농식품부와 aT는 “최근 집밥 수요와 맞벌이·1인 가구 증가 등의 이유로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MZ세대가 요리를 할 시간이 없고 일상적인 끼니는 밀키트로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점도 밀키트 구입이 증가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구입이 증가할 즉석조리식품도 밀키트가 5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국·탕·찌개류(38.0%), 즉석밥(31.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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