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매출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국제 물류망 교란 현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삼양식품 등 일부 업계를 제외하고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HMR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들은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리온, 롯데제과, 삼양식품 등 HMR이 주력이 아닌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HMR을 주력하는 대기업들도 CJ제일제당을 제외한 동원F&B, 풀무원 등은 당기순이익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CJ제일제당과 일부 기업들만 당기순이익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4% 성장한 26조289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늘어난 1조5244억 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8923억9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CJ제일제당을 제외한 기업들은 매출액 성장에도 영업이익 또는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특히 라면업계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6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8% 감소한 1061억 원을 기록했다.
라면전문기업인 삼양식품은 전년 대비 매출액 1.0%, 영업이익 31.3%, 당기순이익 17.2% 감소했다. 이 밖에 오리온, 롯데푸드, 롯데제과도 전년 대비 매출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당기순이익·영업이익율이 하락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와 유지류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원가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려서 원가 압력을 일부분 해소했지만 원자재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식품업계들이 주로 수입하는 곡물들의 국제가격은 2021년 1월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곡물들의 2월 기준 국제 거래가격은 전년 대비 대두 13.32%, 소맥(SRW) 19.04%, 소맥(HRW) 26.03%, 옥수수 15.74%, 쌀 17.65%, 귀리 108.69%, 대맥(보리) 6.92%, 타피오카전분(식용녹말) 2.43% 등 일제히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유지류는 전년 동월 대비 33.8%, 육류는 전년 동월 대비 17.3%, 유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18.7%, 설탕은 전년 동월 대비 19.7% 상승하면서 2월 기준 모든 원자재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농업 생산현장의 근로자들이 줄어든데다 가뭄 등 기후 불안정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