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식품 불량 김치 사태, 마켓컬리・홈쇼핑으로 번져
한성식품 불량 김치 사태, 마켓컬리・홈쇼핑으로 번져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2.03.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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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PB상품 신뢰성 타격·김치산업 신뢰성 훼손
김치업계, “이미 훼손된 공신력, 철저하게 파헤쳐 반면교사 삼아야”
한성식품 대표 김순자 명인(왼쪽)이 자회사 효원의 곰팡이 김치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김순자 명인은 지난달 ‘식품명인 타이틀’을 자진 반납했다. 사진=네이버 지도 로드뷰, 방송 화면 갈무리, 식품외식경제 DB
한성식품 대표 김순자 명인(왼쪽)이 자회사 효원의 곰팡이 김치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김순자 명인은 지난달 ‘식품명인 타이틀’을 자진 반납했다. 사진=네이버 지도 로드뷰, 방송 화면 갈무리, 식품외식경제 DB

한성식품의 불량 김치 사태가 김순자 대표의 식품명장·명인 반납, 물의를 일으킨 효원 공장 폐쇄 등 내부적으로 정리되는 듯했지만 마켓컬리가 한성식품 제품을 PB 브랜드로 판매해오던 것을 중단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성식품은 지난 7일 자회사 효원을 폐업하고 해당 공장 직원들을 타 공장으로 발령냈다. 김순자 대표도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전통식품명인 자격을 반납한 후 “이번 사태를 통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전 직원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성김치 파문이 유통업계와 김치업계에 남긴 상흔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한성식품에 자사 김치 PB 상품을 생산해 온 마켓컬리는 PB 브랜드 ‘컬리스’의 신뢰성 저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에서 출시한 자체 PB상품 중 ‘컬리스 개운한 파김치’와 ‘컬리스 깔끔한 백김치’가 한성식품으로부터 납품받은 제품들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성식품의 ‘불량 김치’ 이미지가 마켓컬리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한성식품으로부터 납품받은 마켓컬리 PB상품 ‘컬리스 개운한 파김치’. 마켓컬리는 해당 상품 판매와 납품을 중단했다.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한성식품으로부터 납품받은 마켓컬리 PB상품 ‘컬리스 개운한 파김치’. 마켓컬리는 해당 상품 판매와 납품을 중단했다.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이와 관련 마켓컬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문제가 된 한성식품의 다른 공장에서 제조한 김치로 썩은 김치 논란이 일어난 자회사 효원과 상관이 없고 사건 직후 모든 제품 판매와 납품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마켓컬리는 불량 김치 논란이 마켓컬리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마켓컬리 이외에도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해왔던 GS·NS·공영·롯데홈쇼핑 등 4개 홈쇼핑업체들도 썩은김치 보도가 방영된 다음 날부터 한성김치 방송편성 취소와 판매 중지 조치에 나섰다. 이 업체들은 한성김치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요청에 적극 대응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NS홈쇼핑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정선공장에서 제조한 것으로 논란이 된 효원과는 관계없지만 홈쇼핑의 소비자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소비자 환불요청에 군말 없이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도 판매회원들의 한성김치 판매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썩은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분노가 너무 거세기 때문에 한성김치 취급을 중단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치업계는 이번 사태가 이대로 종결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김치은 인천김치절임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김치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공신력이 훼손됐다”며 “한성식품과 자회사 효원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방송 등도 철저하게 따져서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량 김치 파문, 소비자는 불안하다

방송에서는 작업자가 평상복을 입고 담배까지 피우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3.15 안후이 방송 갈무리
방송에서는 작업자가 평상복을 입고 담배까지 피우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3.15 안후이 방송 갈무리

한성김치 파동에 이어 중국에서 알몸김치 파동이 재현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중국 관영 중앙 TV의 고발 프로그램 ‘3.15 안후이’에서 중국 후난성 내 쏸차이 공장의 비위생적인 식품제조 과정을 촬영해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 영상에는 문제의 업체가 채소밭 옆에 판 구덩이에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업체 직원들은 채소밭 옆에 있는 구덩이에 비닐을 덮은 후 물과 소금을 붙고 배추를 투입한 후 슬리퍼를 신거나 씻지 않은 맨발로 배추를 밟으며 절이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직원의 경우 절임배추 구덩이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꽁초를 그냥 버리는 모습도 담겨 있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인 김치 제조 모습이 폭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알몸김치 파문’으로 잘 알려진 지난해 3월 중국산 김치 제조에 대한 유튜브 영상에는 직원이 컨테이너에 물과 소금을 붓고 배추를 투입한 후 알몸으로 들어가 수영하듯 움직이면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문제가 된 중국 김치공장의 절임 작업 동영상에서는 배추를 수확한 후 해당 논의 땅을 파고 아래에 비닐을 깐 후 물과 소금을 넣고 절임 작업을 하고 있다. 위생복이나 신발, 장갑 등은 갖추지 않고 평상복 그대로 맨발이나 슬리퍼를 싣고 작업하고 있다. 사진=3.15 안후이 방송 갈무리

이와 관련해서 한 네티즌은 “중국에서는 위생을 무시한 채 사람이 수영하면서 배추를 절이는 것이 보편적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중국산 김치를 제공하는 식당은 가지 않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 김치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불량김치 파문이 단기적으로는 한성김치 파문을 덮을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김치’라는 식품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야 세계인의 명품식품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김치의 위상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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