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클러스터·청년창업 확대·ESG경영 추진할 것
온라인 클러스터·청년창업 확대·ESG경영 추진할 것
  • 박현군 기자 foodnews@,박귀임 기자
  • 승인 2022.03.1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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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품산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주요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식 HMR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식품원료의 공급불안으로 인해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식품산업의 어려움이 정점에 달해 있던 지난해부터 식품산업 진흥정책에 앞장선 김영재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산업의 전망과 진흥과제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평가는?
= 지난해 3월 5일 취임해 이제 임기가 만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식품기업 대표들이 어려워하는 시기에 취임 해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지난 1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돌아보니 많은 성과가 남은 것 같아 뿌듯하다. 취임 직후 선포한 3대 미래비전인 미래유망식품 기술발전,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 그리고 식품산업에 공공혁신플랫폼을 조성하고자 식품진흥원에 HMR기술지원센터와 원료중계공급센터를 개소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제 1호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로 지정을 받았다. 이와 같이 기업지원이 가능한 신규 인프라를 구축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식품진흥원에서 추진한 ‘농식품 상품화 자원 통합공유 플랫폼 구축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민간 비즈니스 창출 공공혁신플랫폼 3대 구축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통해 농가, 제조업, 유통업,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에 각각 흩어져 있는 농식품산업 관련 정보를 통합하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 제조업과 유통업을 비롯한 창업자는 아이디어를 신제품으로 더 쉽게 구현하고 해외 수출이 더 원활해지는 등 범정부 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앞으로의 포부와 사업계획은?
= 먼저 디지털 혁신과 산·학·연 활성화 추진으로 물리적인 산업단지를 넘어 전국의 식품기업이 디지털로 손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전환을 추진할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통신부로부터 선정된 ‘농식품 상품화자원 통합·공유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농식품 산업에서 민간 비즈니스 창출을 추진할 것이며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기능성원료, 식품개발의 협력을 통해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겠다. 

두 번째로는 미래유망식품 전문인력 양성과 청년창업 육성을 강화할 것이다. 원광대학교, 전북대학교, 농수산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식품산업 전문인력의 육성을 위한 석·박사 학위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1년 60명의 대학생을 선발한데 이어 금년에는 최대 100명을 선발한다. 추가적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고교생 현장학습프로그램도 추가 운영해 식품업계에 더 많은 청년 인재들을 양성하겠다.

마지막으로 공공기관으로써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ESG경영을 실천하겠다.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기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관, 환경을 생각하는 식품기술을 지원하는 기관, 국민들에게 더 신뢰받는 기관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

△ 입주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어떠한 지원을 펼치고 있나?
= 코로나19 사태가 어느덧 만으로 2년이 지났다. 장기적인 코로나19의 지속에 따라 기업들의 피해도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최대한 덜어드리고자 작년 2021년 하반기에는 입주기업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푸드폴리스마켓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기업과 기업을 비즈니스적으로 이어주는 플랫폼 사이트인 푸드비즈온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

작년 9월에 개최된 식품대전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진행했고 입주기업 온라인 기획전 및 해외 수출상담회 등을 함께 진행해 입주기업의 판로를 더 확장시킬 수 있게끔 노력했다. 현재도 식품진흥원은 입주기업의 판매 지원을 위해 온라인 판매 기획전, 라이브커머스 등을 수시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에도 어려움이 많은 시기였다. 청년들이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창업Lab 사업을 통해 훌륭한 식품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자신만의 제품을 상품화하고 창업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장비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청년창업Lab이 청년식품창업성장지원사업으로 바뀌면서 창업전단계·초기창업단계·도약과 재도전 단계로 세분화됐다. 이에 따라 사업화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는 실습교육과 학부연수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905명의 실습 이수와 81건의 창업 성과를 창출했다.

△ 식품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어떠한 지원을 펼치고 있나?
= 요즘은 러시아의 전쟁 이슈로 인해 모든 물자의 수출 수입이 원활하지 않다. 특히 연어와 같은 외국산 식재료를 다루는 업체들이 원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품진흥원의 입주기업은 대부분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운송도 해외수송과 마찬가지로 금전적인 부담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식품진흥원은 입주기업의 원료 조달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금년 1월, 11번째 기업지원시설인 농식품원료중계공급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에 있다. 총 19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해당 센터는 농업물류에 수탁해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 원료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 냉동 상온창고로 나눠져 있어 입주기업들이 필요한 원료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 식품진흥원의 기업유치 현황은?
= 2022년 2월 기준으로 현재 식품진흥원에 분양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총 118개사이며 이들 중 약 100개사가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식품 대기업 하림,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코스닥 상장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프롬바이오, 대형마트에 입점한 인지도 1위 밀키트 브랜드 프레시지 등이 있다. 그 중 현재 79개의 기업들이 착공하거나 준공해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식품진흥원의 식품벤처센터에도 37개의 강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식품진흥원에 입주 가능한 업종은 식품, 음료,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등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의 제조업종과 포장·물류 등 식품연관업종이 입주할 수 있다. 현재 입주한 업체들의 비율은 육가공업 22개 사(21%), 건강기능식품제조업 17사(16%), 과·채가공업 16사(15%), 음료제조업 11사(10%) 순이다. 

또한 식품진흥원에는 외국기업 투자를 위한 글로벌식품존 영역이 있다. 이 곳은 원래 외국인 투자만 받을 수 있는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외국계 투자보다는 국내 투자 수요가 훨씬 많기 때문에 외국계 투자를 기다리다 입주를 원하는 국내기업들이 입주하지 못하기도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같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진행했고 앵커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글로벌식품존에 국내 기업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규제 완화로 인해 작년 하반기부터 많은 기업들이 분양을 문의해 오고 있다. 이들 중에서 냉동 간편식으로 유명한 천일식품, 곰표 맥주를 생산하는 세븐브로이, 미국 선키스트의 공식 파트너사인 에프비홀딩스와 같은 경쟁력 있는 국내 앵커기업과 입주 계약을 맺었다. 그 덕에 현재 산업단지 분양률은 70% 가까이로 상승했다. 또한 입주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산업단지 내 고용인력도 현재 1100명대로 늘어났다. 또한 이후에도 매년 증가해 국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식품진흥원 입주 시 장점과 입주절차는?
= 식품진흥원의 지원사업은 입주기업 뿐아니라 대한민국의 식품기업이라면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입주기업에게는 각종 세금면제 혜택과 입주기업 대상 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등 여러 가지 매력적인 혜택들이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입주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분양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본사 또는 부설 공장이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실제 입주를 해야 한다. 이를 전담으로 하는 식품진흥원의 부서가 있으니 언제든 전화로 문의 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다.

39세 이하의 청년 예비 창업자와 창업차의 경우, 청년식품창업성장지원사업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거나 작은 사업체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창업전단계·초기창업단계·도약 및 재도전단계로 세분화돼 각각 단계별로 사업화 비용 지원, 창업교육, 기업 진단, 제품의 시장성 검증과 마케팅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공고 조회와 신청이 가능하다.

입주기업이 되고 싶지만 아직 사옥을 확장하기가 어려운 소기업의 경우 식품진흥원의 임대공장인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하여 강소기업의 꿈을 키울 수 있다. 

식품벤처센터는 공실 여부 발생에 따라 연 2회 모집공고를 하고 있으며, 벤처센터에 입주 시 평가를 통해 최대 7년까지 입주할 수 있다. 입주 후에는 장비활용 등의 비용을 대폭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웃 벤처기업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사업체 운영에 대한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영재 이사장이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한 청년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위) 지난해 식품대전에서 내빈들과 함께 입주기업들이 출품한 제품들을 시식하고 있다.
김영재 이사장이 식품벤처센터에 입주한 청년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위) 지난해 식품대전에서 내빈들과 함께 입주기업들이 출품한 제품들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제공

△ 입주 기업 중 식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 대표적 성공사례로 3개 기업을 들 수 있다. 첫째는 미국 부치콤부차(Buchi Kombucha)의 발효기술을 제휴받은 콤부차 전문생산기업 ‘코아바이오’다. 콤부차는 녹차와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발효해서 탄산이 든 차 음료다. 외국에서 들어온 발효 음료이다 보니 초기에는 국내 기준에 맞는 유산균 균주가 없어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식품진흥원을 통해 국내 기준에 적합한 발효균주 확보를 지원받아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는 과거 대비 매출 10배 성장을 기록하고 두 번째 공장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능성 식품 소재기업으로 식품진흥원의 첫 코스닥 상장기업 ‘네오크레마’다. 처음 네오크레마는 일본 수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 식품진흥원에 기술지원을 요청했었다. 이후 기술지원을 받아 수출에 성공한 뒤 식품진흥원에 입주를 결정했고 현재는 코스닥 상장기업까지 크게 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산 참깨와 들깨를 저온압착해 프리미엄 유지를 생산하는 ‘쿠엔즈버킷’이다. 쿠엔즈버킷은 초기에 수출용 박스 내 유리병을 에어캡으로 하나하나 포장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포장 시간과 비용 소모가 많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식품진흥원 패키징센터에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진흥원과 함께 진동과 충격방지가 가능한 특수 포장재를 개발해 5000개당 1120만원의 포장원가를 절감하고 포장시간도 90% 단축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위 3개 기업에 대한 성공사례는 대표적인 사례일 뿐이고 그 밖의 입주기업들 중에도 식품진흥원의 도움을 받고 우수한 성과를 얻은 기업들이 무수히 많다. 더 많은 사례들은 식품진흥원의 유튜브 채널인 ‘국가식품클러스터TV’에서 더 많은 기업들의 성공사례 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식품진흥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 식품진흥원은 2008년 한-미 FDA 체결 이후 대량 수입될 외국 농산물에 대비해 국내 농산물의 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식품 전문 산업단지다.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 음료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업과 식품 포장, 물류 등의 연관업종이 집적돼 있다. 대기업, 중견기업, 소기업 등 규모가 다양한 식품기업들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기업 간 네트워킹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서로를 보며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고 정보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식품업계의 실리콘밸리인 셈이다. 

식품진흥원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관리하고 육성하기 위해 식품산업진흥법 제12조 2항에 따라 2011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로 설립됐고 2019년 기획재정부로부터 농림축산식품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20년 기관 명칭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으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식품진흥원은 현재 10개, 2023년까지 조성될 총 12개의 지원시설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과 대한민국 식품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인력공급, 원료조달, 시제품생산, 패키징, 검사분석, 마케팅, 수출까지 식품기업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사항의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끝으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이 이제 점점 끝이 보이는 듯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갔으면 한다. 식품진흥원이 언제나 대한민국 식품기업의 편에 서서 힘이 되겠다.사진=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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