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로 ‘빵지순례’ 간다
마트로 ‘빵지순례’ 간다
  • 강수원 기자 wasser@・이서영 기자
  • 승인 2022.04.0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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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베이커리 4조 원 시장… 대형마트 베이커리 고급화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 이마트 용산점 지하 2층에 ‘블랑제리(BOULANGERIE)’를 고급 베이커리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리뉴얼했다.(왼쪽) 롯데마트는 ‘지역의 빵지순례지가 되는 베이커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베이커리 직영브랜드 ‘풍미소’ 1호점을 오픈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 이마트 용산점 지하 2층에 ‘블랑제리(BOULANGERIE)’를 고급 베이커리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리뉴얼했다.(왼쪽) 롯데마트는 ‘지역의 빵지순례지가 되는 베이커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베이커리 직영브랜드 ‘풍미소’ 1호점을 오픈했다.

코로나19이후 홈베이킹·홈카페 트렌드 확산과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빵 시장이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3조7319억 원이던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2812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3년에는 4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도 ‘빵 및 떡류’의 가계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020년 3/4분기 2만4000원에서 지난해 2만5000원으로 6.6%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대형마트 빵시장도 호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문 베이커리 유통 비중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반면 대형마트(52.6%)와 온라인(7.3%) 유통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0.4%, 1.3%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마트 빵 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대형마트가 베이커리 재단장에 나섰다. 특색있는 콘셉트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양산빵, 식사빵뿐 아니라 베이커리를 한층 전문화·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각사 제공

 

신세계푸드 ‘블랑제리(BOULANGERIE)’는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제품을 경쟁 상대로 삼아도 될만큼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신세계푸드 ‘블랑제리(BOULANGERIE)’는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제품을 경쟁 상대로 삼아도 될만큼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이마트 블랑제리, 유러피안 모던 콘셉트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이마트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리 매장 ‘E-베이커리’의 1~2월 식사대용 빵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E-베이커리’의 전체 판매제품 30여종 가운데 모닝롤의 올해 판매량이 31% 증가하면서 1위로 올라섰고 ‘국민식빵’(2위), ‘생크림 크라상’(3위), ‘밀기울 호두식빵’(4위), ‘아몬드 크라상’(5위), ‘국민샌드위치식빵’(6위), ‘베이글’(7위) 등 식사대용 빵류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 같은 빵류 소비행태 변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이 장기화 되면서 가정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대용 빵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 이마트 용산점 지하 2층에 ‘블랑제리(BOULANGERIE)’를 고급 베이커리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리뉴얼했다. 식사대용 빵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더해 소비자 구매 폭을 넓혔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제품을 경쟁 상대로 삼아도 될 만큼 제품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매장은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벽돌색과 바로크풍 문양을 사용해 유러피안 모던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매장 분위기를 살렸다. 

제품별 특성에 맞춘 3가지 베이커리 존도 구성했다.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모양새의 대형빵이 눈길을 끄는 ‘로프존(Loaf Zone)’과 고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형 디저트와 쿠키 등을 고급스러운 포장에 담아 구입할 수 있는 ‘번들존(Bundle Zone)’, 오븐에서 갓 나와 온기와 향이 살아있는 빵을 즉석에서 만나볼 수 있는 ‘라이브존(Live Zone)’ 등으로 나눠 제품의 특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베이커리 제품도 업그레이드해 고급화했다. 기존에 식빵이나 모닝빵 등을 대량으로 포장해 팔아온 마트 빵이 아닌 매장에서 갓 구운 신선한 빵, 고급 재료를 활용한 건강빵,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모양의 수제 디저트, 감각적인 프리미엄 케이크 등 8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또 여기에 집에서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치아바타 샌드위치, 베이글이나 바게트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크림치즈도 선보이며 기존 마트 베이커리와 차별화했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홈베이킹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생지, 파베이크 등을 판매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세계푸드는 측은 “재단장 개점일부터 블랑제리의 한달 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28%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마트 베이커리 매장에서 구색 상품으로 여겨졌던 홀케이크의 매출이 같은 기간 동안 220% 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신세계푸드는 블랑제리 용산점을 통해 마트 베이커리의 고급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오는 4월부터 이마트 목동점, 청주점 등의 베이커리 매장을 업그레이드 리뉴얼 오픈하며 블랑제리를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가 베이커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풍미소’ 1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가 베이커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풍미소’ 1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풍미소, 원재료 차별화 경쟁력 확보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풍미소’ 1호점을 오픈했다. 풍미소는 롯데마트가 베이커리 사업 강화를 위해 선보인 직영 브랜드다. 

롯데마트 측은 “풍미소는 초기에 공장형 대용량 베이커리를 콘셉트로해 가성비 높은 빵을 선보이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으나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제품을 많이 팔기보다 많은 사람이 재구매하는 빵을 만드는 게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콘셉트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마트에서 볼 수 없는 빵을 만들어 ‘반드시 다시 찾는 빵집’, ‘지역의 빵지순례지가 되는 베이커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롯데마트의 푸드이노베이션 센터와 베이커리 팀에서 기존의 유통사에서 사용하지 않는 고품질 원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풍미소에서는 프랑스산 밀가루와 전통의 2중 발효법으로 완성한 ‘전통 프렌치 바게트’, 1등급 순우유 30%가 들어가 물 한 방울 넣지 않은 ‘순우유 식빵’,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50%이상 들어간 ‘치즈케익’ 등 기존 대형마트에서 찾기 힘든 26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딸기 유명산지 전남 담양에서 직거래한 딸기로 만든 트라이플(떠먹는 케이크)은 SNS상에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원재료 수준을 높이고 비슷한 스펙을 가진 프랜차이즈 상품 대비 60~70%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도 높였다. 풍미소 1호점은 오픈한 1월 21일부터 2월 5일까지 일 평균 매출이 일반 하이퍼마켓 베이커리 매출의 7배를 기록했다.  

박병우 롯데마트 베이커리팀장은 “원재료를 차별화한 풍미소 운영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며 “지역의 빵지순례지가 되기 위해 고품질의 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몽블랑제 베이커리는 국내 대형마트 베이커리 중 유일하게 직영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몽블랑제, 100% 직영 공장 운영
홈플러스는 지난달 23일 홈플러스 간석점 특화상품인 ‘간석찰빵’이 인기를 끌며 홈플러스 몽블랑제 베이커리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5% 늘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간석점에서 선보인 지역 특화 상품 간석찰빵을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간석점에서 선보인 지역 특화 상품 간석찰빵을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간석찰빵은 마트 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건강빵으로 입소문을 타며 간석점에서만 일 평균 150개 이상 팔리고 있다.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전국 135개 홈플러스 점포 중 간석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화상품으로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맛과 품질을 모두 갖춘 베이커리로 성장하기 위해 몽블랑제 베이커리 개편을 단행해왔다. 지난해 3월~5월 몽블랑제의 크루아상 냉동생지와 스콘 마카롱의 온·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302% 증가하는 등 빵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홈플러스는 몽블랑제 베이커리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형마트 베이커리 중 유일하게 100% 직영 공장을 운영하는 몽블랑제는 2008년 11월부터 경기도 안성시에 베이커리 공장을 두고 직원들이 매일 직접 빵을 만드는 ‘사내수공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품질 향상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는 중이다. 뉴질랜드산 버터, 100% 우유 반죽 등 좋은 원재료 사용한다. 또한 몽블랑제 안성 공장은 2009년부터 매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아왔으며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빵을 제조하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에는 몽블랑제 전용관을 도입해 전문 베이커리로의 입지를 다진다. 나만의 제빵사 ‘My Baker’를 콘셉트로 빵집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몽블랑제 빵을 활용한 레시피 제안, 이달의 빵 소개 등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유정희 홈플러스 베이커리상품 기획&개발팀 차장은 “최근 온라인을 필두로 빵 매출이 급증하면서 베이커리에 대한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짐에 따라 개편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몽블랑제 개편을 시작으로 맛과 품질 개선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 고객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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