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청년들의 안타까운 삼시세끼
취업난 청년들의 안타까운 삼시세끼
  • 최종문 우양재단 이사장, (전)전주대 교수
  • 승인 2022.04.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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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문제는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있어 오늘날의 ‘시대 정신’급 현안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청년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필자의 가슴속을 아프게 후벼팠던 지난해의 어느 신문 보도가 떠오른다.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죠. 그런데 굶어 죽는 게 더 무서워요.” 홀로 살며 갖가지 아르바이트 도전에서 실패한 어느 대학생 (23·남)의 딱한 고백이다.

일하던 초밥집이 문을 닫아 3년 이어온 ‘알바’를 멈춘 대학 4학년생(23·여)의 하소연도 짠하고 씁쓸하다. “스무 살 이후 알바를 계속했는데 반년 넘게 쉬고 있네요.” 두 사람의 사례는 2030 청년들, 특히 어려운 형편의 대학생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고통이 취업난임을 말해주고 있다. 가게들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줄이면서 알바 자리도 귀해졌기 때문이다.(동아일보 2021. 4. 16).

위 기사에서 읽히는 딱한 청년 취업준비생의 난감하고 불안한 표정은 그 현장이 하필이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7대 강국 진입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과 겹치며 지난해 내내, 올해 초까지 필자 눈앞에 어른거렸다. 하지만 지난 2월, 필자가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법인과 장학재단에서 실로 우연찮고 꿈 같은 일이 생겼다.

사업계획 담당팀이 제출한 새해 신규 사업계획 중 하나가 필자의 생각과 일치해 즉석에서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저소득 청년 식비 지원 사업, 2022년 상반기 청년 밥상’이다. 담당팀과 필자의 이심전심 가치공유의 결과물이었다. 그 계획과 성과의 아우트라인을 살펴본다.  먼저 사업의 목표는 현재 재학 중인 저소득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취업난으로 급격히 헝클어지고 무너진 삼시 세끼 식생활 사이클을 되살려주기 위한 것으로 식비 일부를 지원해서 생활비의 부담을 줄이고 그들의 영양 불균형 상태개선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함이다.

다음은 지원 대상의 구체적 자격 기준이다. 대학교 재학생으로 생활보호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의 대학 재학생, 한부모가정 자녀 및 학자금지원구간(1~4구간) 해당자, 그리고 최근 2년간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생으로 중위소득 80% 이하인 가구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했다.

재단 홈페이지와 외부 복지사이트, 대학교 장학처나 청년(대학생) 관련 단체를 통해 공모한 결과, 기준에 부합하는 대학생 1220명이 지원했으니 기대 외의 뜨거운 호응이었다. 그 같은 적극적인 호응은 곧 저소득 청년 대학생들의 집단적 ‘타는 목마름’의 산물로 해석되며 재단에 놀라움과 감동을 불러일으켰으니 인원 확대와 추경예산에 의한 긴급예산 증액의 재단 측 명분으로도 충분했다.

실제로 선발 인원은 150명에서 250명으로, 소요 예산은 6000만 원에서 1억2000만 원으로 각각 대폭 증원·증액됐으니 그 모두 청년 대학생들의 집단적 간절함의 성과로 여겨지며 지원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동시에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대학생들의 삼시세끼를 되살려주리라는 작은 꿈이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끝으로 청년 문제 관련해 식품외식경제의 최신뉴스 공유와 함께 독자의 공감과 관심을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최근 20~30대 청년층 취약차주의 신용 리스크가 여타 연령층보다 증대되는 모습이다.  연령별 취약차주의 비중은 청년층(21년 말 6.6%)이 여타연령층(5.8%)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취약차주 연체율도 여타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식외경 제1112호. 2022. 4. 4).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청년은 여전히 우리의 미래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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