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대란… 포켓몬에 빠진 식품·외식업계
품절대란… 포켓몬에 빠진 식품·외식업계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5.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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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재출시…두 달만에 1400만 개 판매
손님의 질문 공세에 편의점 마다 포캣몬빵 품절을 알리는 게시글을 붙여 놓았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손님의 질문 공세에 편의점 마다 포캣몬빵 품절을 알리는 게시글을 붙여 놓았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 2월 SPC삼립이 16년 만에 포켓몬빵을 재출시하면서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1990년대 후반 당시 인기리에 방영되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활용한 빵을 출시해 월 500만 개 판매라는 기록을 남긴 SPC삼립은 2022년에도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 개 판매, 출시 두 달째에 1400만 개 판매를 달성하며 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포켓몬빵을 구입하기 위해 빵 입고 시간에 맞춰 마트나 슈퍼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등의 현상이 지속되자 ‘오픈런(open-run)’에 빗대어 ‘포켓몬런’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포켓몬빵으로 시작된 포켓몬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은 포켓몬빵의 지속적 인기를 위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식품·외식업계가 포켓몬 열풍에 합류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포켓몬 마케팅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정태권 기자 mana@

 

지속되는 포켓몬빵 인기
포켓몬빵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16년 만의 재출시로 떠들썩했던 지난 2~3월에 비하면 잠잠해진 편이지만 여전히 마트 매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포켓몬빵 구입을 위해 입고 시간에 맞춰 대기하거나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 이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몇 주 전만 해도 포켓몬 빵 입고 시간이 되면 대기하는 손님들로 매장이 꽉 찼다”면서 “요즘엔 사람이 줄었을 뿐이지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구매층은 주로 20~30대다. 이 씨는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전 연령대가 구입하려고 하지만 20~30대가 두드러지게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이를 위해 포켓몬 빵을 사러 오는 부모도 늘었다고 한다. 물가상승으로 간식비, 선물값 등이 오르자 대신 포켓몬 빵을 구하려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이모 씨(44)는 “어린이날 선물값이 부담돼 어린이날 주기 위해 ‘띠부실’이 들어있는 포켓몬 빵을 사려고 오픈런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출시한 포켓몬스터 랜덤 스티커가 동봉된 토이저러스 포켓몬 스낵 3종.(왼쪽) 농심켈로그가 한정 판매하는 첵스코초 포켓몬 VMAX 카드 기획팩 .
롯데마트가 출시한 포켓몬스터 랜덤 스티커가 동봉된 토이저러스 포켓몬 스낵 3종.(왼쪽) 농심켈로그가 한정 판매하는 첵스코초 포켓몬 VMAX 카드 기획팩 .

인기 요인 ‘띠부띠부실’ 그대로 살려
포켓몬빵 재출시 열풍은 90년대 포켓몬빵의 인기요인이었던 159종의 ‘띠부띠부실’을 동일하게 선보이면서 MZ세대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한 데에 있다. 

띠부띠부실은 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의 줄임말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다. 포켓몬빵 안에 159종 중 하나의 띠부실이 무작위로 들어있어 초등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띠부실 수집열풍이 불었고 포켓몬빵을 밀리언셀러로 자리잡게했다. 

포켓몬빵 재출시를 기획한 SPC그룹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윤민석 과장은 “포켓몬빵 콘셉트는 ‘추억소환’으로 당시 포켓몬빵의 구매세대인 MZ세대를 위해 기획됐다”면서 “재출시하면서 ‘씰 인증 이벤트’, ‘포켓몬 컬렉션북(씰북)’ 등 경품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준비해 더욱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출시된 빵 7종 가운데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과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은 90년대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으로 이번에도 동일하게 출시됐다. 윤 과장은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가장 많았던 제품”이라면서 “빵 시트를 좀 더 촉촉하게 하는 등 품질개선과 함께 과거의 맛이 재현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포켓몬빵에 포켓몬스터의 세계관을 반영한 것도 포켓몬빵을 즐기는 재미요소중 하나다. 포켓몬스터 만화 속 희귀 포켓몬인 ‘뮤’와 ‘뮤츠’는 실제 띠부실도 구하기 어렵도록 소수로 제작했다. 포켓몬빵 매니아들 사이에서 뮤와 뮤츠 띠부실은 4~5만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더불어 포켓몬의 속성을 활용해 불 포켓몬인 ‘파이리’ 빵은 매콤한 맛을 구현하는 등의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더한 것도 포켓몬빵의 인기요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추억마케팅이 제대로 적용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마케팅 더욱 강화하는 SPC삼립 
SPC삼립은 열풍에 가세해 이달 대용량 포켓몬빵 ‘피카피카 부드러운 롤케익’을 선보였다. 롤케익은 430g 대용량으로 앞서 출시한 포켓몬빵에 비해 3배 크기다. 빵이 커진 만큼 포켓몬빵에 들어있는 ‘띠부실’ 또한 3개가 들어간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라인업을 확대하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포켓몬빵 인기가 지속되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지난달 7일에도 포켓몬빵 재출시 40여 일 만에 재출시빵 7종 외에 냉장 디저트 등 새롭게 라인업을 추가해 공급량을 기존대비 30% 늘려 냉장 디저트 3종(△피카츄 망고 컵케익△푸린의 피치피치슈△피카피카 달콤 앙버터샌드)과 빵 1종(발챙이의 빙글빙글 밀크요팡)을 2차로 출시한 바 있다.

빵에서 아이스크림・스낵으로 번져
SPC그룹의 던킨도 포켓몬 대열에 올라탔다. 던킨은 지난달 28일 ‘포켓몬 도넛’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잠만보 얼굴을 표현한 도넛 속에 초콜릿 필링을 채운 ‘배고픈 잠만보’, △동그란 링 도넛에 노란색 코팅을 더하고 피카츄 픽으로 마무리한 ‘피카츄 옐로우링’, △초콜릿으로 코팅한 링 도넛 위 팝핑 캔디를 올린 ‘고오스 초코링’ 등 3종이다. 

이외에 △몬스터볼 모습의 도넛에 상큼한 설향 딸기의 필링을 가득 넣은 ’가라! 몬스터볼’ 도넛은 일부 매장 한정으로 판매된다. ‘포켓몬 쿨라타’ 음료도 함께 선보인다. △바나나 베이스에 초콜릿 시럽을 더한 피카츄 초코바나나 쿨라타, △꼬부기 소다 쿨라타, △파이리 딸기 쿨라타, △이상해씨 샤인머스캣 쿨라타 등 4종이다.

포켓몬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이달 포켓몬스터를 모티브로한 제품을 출시했다. ‘피카츄’,‘꼬부기’,‘이상해씨’ 등 포켓몬스터 캐릭터의 대표 색상과 이미지를 다양한 아이스크림 맛으로 표현했다. 또한 내달 19일까지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매장 ‘하이브 한남’에서 포켓몬 테마를 적용한 ‘포켓몬 위드 하이브 시티’를 운영한다.  

농심켈로그는 첵스코초 포켓몬 VMAX 카드 기획팩을 한정 판매한다. 농심켈로그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포켓몬과 손잡고 한정 기획팩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기획팩은 첵스초코 인기 맛 2종과 프로모 카드 ‘피카츄 VMAX’ 1종으로 구성됐다. 

롯데마트 완구매장 ‘토이저러스’도 지난달 ‘피카츄의 찐한초코별’, ‘꼬부기의 초코칩콕콕’, ‘파이리의 달콤딸기별’ 등 포켓몬스터 스낵 3종을 출시하는 등 식품·외식업계 포켓몬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켓몬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노재팬 운동에 대한 공방도 잇따르고 있다. 노재팬 운동은 2019년 한일 무역분쟁으로인해 일본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포켓몬 캐릭터는 일본 ‘포켓몬컴퍼니’가 보유하고 있고 포켓몬 마케팅이 확대될수록 일본에 지불하는 캐릭터 로열티도 커질 수밖에 없어 “포켓몬에 관대한 선택적 불매냐”라는 의견이 오가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일본 언론에서도 “포켓몬 빵 소동을 보면 노재팬은 이미 과거의 것임을 알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노재팬은 끝났다”고 평가해 포켓몬 마케팅 확산세와 더불어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트 개점 1시간 전부터 대기 줄… 선착순 60명만 구매 가능

지난달 10일 하남시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 오픈 시간 1시간 전에 선착순으로 줄을 서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하남시 소재 한 대형마트는 지난달 10일 회원들 대상으로 포켓몬빵을 판매했다.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 오픈 시간 1시간 전에 선착순으로 줄을 서 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하남시 소재 한 대형마트는 지난달 10일 회원들 대상으로 포켓몬빵을 판매했다. 이 마트는 영업시간  30분전에 선착순으로 대기표 60매를 배부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대형마트도 포켓몬 열풍에 올라탔다. 하남시 소재 한 대형마트는 회원들 대상으로 포켓몬빵을 판매했다. 지난달 10일 회원 대상으로 판매한 포켓몬빵은 한 봉지에 3종류씩 2묶음 모두 6개 빵이었다. 매장 개점 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이지만 대기 줄은 9시부터 서 있었다. 9시 30분쯤 마트 직원이 나와서 대기표 60매를 배부했고 기자의 대기 번호는 39번이었다.   정태권 기자 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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