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물가 상승·배달수수료↑ 위기
외식업계, 물가 상승·배달수수료↑ 위기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2.06.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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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포용성장과 지속가능성 위한 식품정책 대응과제’ 연구보고서 발표
그래픽=정태권 기자 mana@

매출부진·식재료 물가상승·구인난·금리인상·배달수수료 부담 등으로 위기에 몰린 외식업계가 한국경제의 불안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포용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식품정책 대응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부채를 지고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부채 수준에 대한 평가를 설문조사한 결과, ‘상환할 수 있다’는 응답이 48.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은 23.2%였고 이 중 13.7%는 절대 상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통(상환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못할 수도 있다)’는 응답은 28.4%였다.

자영업자 대출금 부실화 심각
한국은행이 집계한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지난 4월 말 기준 900조 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대출금 중 1조2330억 원은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확정된 셈이고 나머지 8550억 원도 부실채권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상환 가능성을 ‘보통’으로 응답한 28.4%(2조5560억 원)도 상환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서울 종로구에서 대형 일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영업이 재개되고 매출도 회복세에 있지만 식재료 물가·임대료 상승 속도와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실제 이익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출부진·구인난에 위기감 상승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현재의 경영상태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51.5%(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7.3% 포함)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만족의 원인으로는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감소해서(36.1%)라는 응답과 구인난·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고통(20.2%)이 가장 많았다. 

반면 매출액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해서 불만이라는 응답도 17.7%에 달했으며 정부의 규제정책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9.1%, 경쟁이 심화됐다는 응답이 8.5%였다. 

과도한 배달수수료 해소해야
또한 보고서는 외식업계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배달앱 수수료’를 지목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이 오프라인 영업을 제한당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식당·카페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높지만 현재는 지나친 광고비와 각종 수수료 과다로 인해 탈퇴를 고민하는 외식업계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배달서비스를 중단하고자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지나친 광고비와 각종 수수료’를 원인으로 지목한 응답이 7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배달서비스 제공으로 인한 업무 과중’이 17.0%, ‘배달서비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5.7%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배달 건 당 소요되는 비용 구조를 조사한 결과 배달을 통한 주문액은 건당 평균 1만8409원으로 이 중 배달대행료 2669원, 앱수수료 921원, 포장용기비용 792원 등 배달앱 사용비용만 4383원(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식재료 비용 7916원(43.0%)를 제외하면 6112원(33.2%)만 손에 쥘 수 있다. 외식업계는 6112원에서 임대료, 세금, 종업원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메뉴 원가도 모르는 외식업주 28.6%
한편 보고서는 자기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에 대한 원가구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외식업주가 28.6%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원가율을 알지 못하는 사업장은 한식 전문 업종(32.3%), 비수도권 광역시 위치(33.3%), 월 매출액 2000만 원 미만(32.7%), 프랜차이즈 업체(31.0%)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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