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콜 맥주, 디카페인 커피…‘FREE’로 통한다
무알콜 맥주, 디카페인 커피…‘FREE’로 통한다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6.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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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심 ‘헬시플레저(Healthy Treasure)’ 열풍 영향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 슈거’,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면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 슈거’,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면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식품·외식업계가 앞다퉈 ‘프리’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설탕을 넣지 않은 탄산음료, 알콜 성분을 뺀 무알콜 맥주, 카페인 함량을 낮춘 디카페인 커피까지 건강과 밀접한 특정 성분을 줄이거나 없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개인의 면역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또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을 절제하거나 포기하는 건강관리가 아닌 지속 가능하고 즐기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Treasure)’열풍이 불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식음료를 즐기면서도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식품업계 ‘프리’바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탄산음료 시장, 제로 탄산 열풍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제로 탄산 음료 시장은 약 2100억 원 규모다.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제로 탄산음료는 기존에 대부분 콜라와 사이다였지만 최근에는 과일 맛 제로 탄산 음료 등이 출시되면서 제품이 다양화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제로 탄산음료 인기에 힘입어 ‘웰치스 제로’ 포도 맛과 오렌지 맛을 출시했다. 웰치스 제로는 웰치 소다의 과일 맛을 살리면서 칼로리는 제로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펩시 제로 슈거’,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하면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라인업을 확장 중인 롯데칠성음료도 4월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을 선보였다. 탐스 제로 3종은 ‘오렌지향’, ‘레몬향’,‘사과·키위향’으로 355ml, 600ml 페트병 총 2종으로 구성됐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칼로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 ‘브랜드 콜라 제로’와 ‘브랜드 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칼로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 ‘브랜드 콜라 제로’와 ‘브랜드 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사진=노브랜드버거 제공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칼로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탄산음료 ‘브랜드 콜라 제로’와 ‘브랜드 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탄산음료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을 맞아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칼로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0칼로리 제품으로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탄산음료 특유의 청량감은 살리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무설탕, 제로 칼로리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가 기존 탄산음료와 같은 단맛을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설탕 대신 감미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제로 탄산음료에는 주로 아세설팜칼륨이 첨가되는데 설탕보다 당도가 약 200배 높고 열량은 100g당 4kcal를 넘지 않아 낮은 칼로리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쉽게 당에 중독될 수 있으므로 단기간만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무알콜 맥주시장 

건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홈술, 혼술의 확산으로 분위기를 내면서 부담 없이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는 무알콜·비알콜 맥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세법상 알콜 함량이 1% 미만인 경우 음료로 구분되고 알콜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콜, 1% 미만일 경우는 비알콜이다. 국내 무알콜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60%를 점유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국내 주요 맥주 브랜드가 그 뒤를 잇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 원에서 2019년 153억 원으로 6년 새 2배가량 성장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무알콜 맥주 매출이 동기대비 501.3% 늘었다고 밝혔다. 무알콜 맥주의 지난해 시장규모는 20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가 3~4배 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산부나 운전자 등을 타깃으로 출시됐던 무알콜 맥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즐기는 술 문화를 꼽는다. 혼술, 홈술의 증가로 술을 가볍게 즐기는 문화와 음주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저도주 문화가 주류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무알콜 맥주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건강과 체력을 위해 기꺼이 소비하는 MZ세대가 무알콜 맥주를 음주 분위기를 유지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술로 인식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맥주 제품 ‘하이트제로0.00’(왼쪽)와 오비맥주의 무알콜 맥주 ‘카스0.0’.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맥주 제품 ‘하이트제로0.00’(왼쪽)와 오비맥주의 무알콜 맥주 ‘카스0.0’.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제공

2012년 국내 최초로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0.00’를 출시한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제로0.00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4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해 2월 알코올뿐 아니라 칼로리와 당류까지 제로인 올프리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리뉴얼 후 전년도 매출액이 78% 늘었으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2020년 ‘카스0.0’을 선보이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스0.0’은 출시 후 1년 간 온라인 누적 판매량 400만 캔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무알콜 음료 ‘호가든 제로’ 를 출시했다. 호가든 제로는 오비맥주 글로벌 본사 AB인베브가 해외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제품이다. 호가든 밀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쳐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무알콜임에도 호가든 밀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풍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해외 유명 맥주 브랜드들이 앞다퉈 무알콜 맥주 브랜드 론칭하면서 그 경쟁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는 지난해 4월 논알콜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네켄0.0을 국내에 출시했다. 하이네켄0.0은 전 세계 94개국에서 판매중인 제품으로 무알콜, 저알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0.03% 미만으로 비알콜 맥주이자 성인용 음료에 해당한다. 

칭따오는 2020년 6월 비알콜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을 선보였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을 적용해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제거했으며 존 라거 맥주보다 2배 이상의 몰트를 첨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무알콜 맥주는 음료이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이 가능하면서 성장하게 됐고 세계적인 트랜드로 여전히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음료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대비 21.3% 증가했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음료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대비 21.3% 증가했다.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 함량 90% 낮춰

카페인이 불안과 수면 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일반 커피에서 카페인 함량을 95~99%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 수입량은 3664톤으로 2018년 수입량인 1267톤보다 189% 증가했다. 

2017년부터 디카페인 커피 판매를 시작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매출액이 2020년 대비 2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향의 수준이 일반 커피 못지않게 높아지고 1인당 커피 섭취량이 늘면서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커피프랜차이즈 업계가 메뉴에 디카페인 옵션을 추가하고 있는 가운데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자체 커피 브랜드인 ‘카페 아디지오’의 디카페인 커피인 ‘카페 아다지오 디카페인’을 출시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를 포함해 에스프레소 샷으로 제조되는 모든 음료가 해당되며 원두 기준 99%의 카페인이 제거됐다. 특히 이번 제품은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 추출물 GCE(Green Coffe Extract)를 순환시켜 카페인을 제거하는 ‘워터 프로세스’방식을 활용해 카페인을 뽑아냈으며 콜롬비아·온두라스·브라질 원두의 조화로 밀크 초콜릿, 캐러멜, 군밤처럼 달콤한 향미와 깊고 진한 풍미를 낸다. 

파리바게뜨 자체 커피 브랜드인 ‘카페 아다지오’의 디카페인 커피 ‘카페 아다지오 디카페인’.
파리바게뜨 자체 커피 브랜드인 ‘카페 아다지오’의 디카페인 커피 ‘카페 아다지오 디카페인’. 사진=파리바게뜨 제공

저가 커피 브랜드도 디카페인 메뉴를 추가하고 있다. 빽다방은 올 초 ‘디카페인 콜드브루’ 시리즈를 선보였고 커피브랜드 더리터 또한 지난 2월 콜드브루 바닐라크림을 출시하면서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함께 출시해 카페인의 부담을 줄였다.

커피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시중 제품으로도 디카페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1996년부터 디카페인 커피믹스를 출시한 동서식품은 증가하는 디카페인 수요에 2017년 카누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출시하고 2018년에는 맥심 디카페인 커피믹스를 새롭게 리뉴얼하는 등 일찍이 디카페인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롯데네슬레는 2020년 ‘네스카페 수프리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출시하고 지난해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커피믹스’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디카페인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 업계에 부는 디카페인 바람에 전문가들은 “디카페인이라고 해서 카페인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건 아니므로 하루에 한 잔 정도만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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