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가파르게 인상된 음식 가격을 감당하기 힘든 직장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듯 해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거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한 탓이다.
특히 외식물가는 무려 7.4%가 올라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점심 메뉴인 부대찌개 9000원~1만원, 갈비탕은 1만3000원~1만5000원, 함흥냉면 1만원~1만2000원, 평양냉면 1만3000원~1만6000원, 설렁탕 1만원~1만1000원, 비빕밥 9000원~1만원, 가장 저렴한 편인 김치찌개 역시 8000원~9000원이다.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점심 메뉴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식사와 함께 커피 혹은 음료라도 마시려면 1만5000원을 넘겨야 한다. 직장인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자칫하다가는 용돈의 대부분을 점심값으로 지불 해야 할 판이다.
대출이라도 있는 직장인들은 가파르게 인상된 금리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용돈 역시 팍팍한 상황에서 점심값마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상했으니 여간 답답한게 아니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최근 30%가 올랐다는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본지 자매지인 월간식당이 수년 전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 가격을 조사했을 때 회사 밖 음식점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가격은 7250원 가량이었다. 2020년 7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731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 가격은 6260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는 구내식당, 편의점, 도시락, 회사 밖 음식점 등을 모두 취합한 전체 평균치이다. 회사 외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가격은 7400원으로 조사 된 바 있다. 그런데 2년 만에 음식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렇다고 음식점 마진이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줄었다.
판매 가격을 더 올려야 하지만 그나마 고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적게 올린 탓이다. 한 달은커녕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식재료 가격에 인건비 등 원가가 무섭게 오르니 그때마다 음식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가슴만 졸인다는 것이 음식점 경영주들의 전언이다.
직장인들이 이제는 마음 놓고 점심 한끼 먹기 힘든 시절이라는데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