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배달비 부담에 ‘배달앱’ 지운다
고물가·배달비 부담에 ‘배달앱’ 지운다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2.08.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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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이탈 가속화에 배달전문점 매출 타격 커

‘빅3’ 배달앱 이용자 급감

직장인 A씨는 최근 휴대폰에서 배달앱을 삭제했다. 물가가 올라 배달 음식값도 비싸진 데다 배달비가 500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오랜만에 분식을 주문하려고 보니 총 주문금액은 1만2000원인데 배달비가 음식값의 절반에 가까운  4500원이었다. 도저히 시킬 수 없어서 결국 분식집에 직접 전화해 포장 주문했다. 당분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가 폭등하고 배달비까지 인상되면서 배달앱을 이탈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달앱 3사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2073만 명에서 6월 1999만 명으로 74만 명 줄었고 같은 기간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 수 역시 각각 146만 명(892만 명→746만 명), 220만 명(658만 명→438만 명) 급감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배달비까지 오르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배달앱 이용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배달비 이슈로 인해 직접 찾아가는 외식이 늘고 배달앱 사용자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배달앱 3사의 월간 이용자 수는 급감한 반면 오프라인 외식·음식점 관련 앱인 테이블링과 캐치테이블은 이용자 수가 각각 61.7%, 2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블링과 캐치테이블은 음식점 원격 줄서기와 음식점 사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앱 업체가 포장 주문 서비스에도 수수료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아예 배달앱 대신 가게에 직접 전화 주문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 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오는 9월까지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힌 상태며 요기요는 현재 포장 주문 시 중개 수수료로 주문금액의 12.5%를 가져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 업체가 포장 주문에 수수료를 책정할 경우 반발과 함께 배달앱을 이탈하는 소비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달전문점은 출혈경쟁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배달전문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출혈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삼겹살 포장·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주변에 있는 다른 배달전문점들이 하나둘 배달비를 안 받는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최소한만 받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배달비가 올라도 너무 올라 4000원~5000원을 고스란히 받기도 그렇고 배달비를 안 받자니 적자를 보면서 장사를 해야 할 판이다. 안 그래도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 주문이 30%가량 줄었는데 앞으로 이런 경쟁에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달 서비스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배달 라이더 수도 줄었다. 라이더 수 감소는 앱 이용자 수에서도 드러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달기사용 앱 배민커넥트의 지난 6월 월간 이용자 수는 21만 명으로 최근 1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 월간 이용자 수도 38만6700명으로 최근 18개월 중 가장 적었다. 올해 3월과 비교하면 두 앱 모두 이용자 수가 10만 명 감소했다. 이처럼 배달 라이더 수가 줄어든 데는 수입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착한 배달앱’ 눈길… 배달비·중개 수수료↓

한편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달비와 중개 수수료를 내세운 ‘착한 배달앱’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사 최초로 신한은행이 올해 초 선보인 배달앱 ‘땡겨요’의 경우 월간 이용자 수가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 1만8562명에서 6월 15만7301명으로 5개월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9월까지 누적 회원 수 10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땡겨요는 업계 최저 수준인 2%의 중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 배달앱 3사의 평균 중개 수수료는 10%~15%에 달한다. 또한 기존 배달앱 입점 시 내야 하는 수수료나 광고료도 없다. 

강원도가 선보인 공공 배달앱 ‘일단시켜’도 누적 매출액이 77억 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입증했다. 강원도는 지난 2020년 12월 일단시켜를 시범 오픈했으며 1년 6개월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일단시켜의 올해 매출액은 7월말 기준 43억9000여만 원으로 지난해(33억1800만 원) 대비 132%나 증가했다. 일단시켜는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가입비가 없는 ‘3무(無) 배달앱’으로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내 전체 18개 시·군에 오픈해 현재 가입자 수는 9만 명, 주문 건수는 34만 건으로 집계됐다.

배달앱 위메프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도보배송’과 연계해 기존 배달 서비스보다 배달비가 30%가량 저렴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근거리 배달은 디저트, 베이커리 등을 1.5㎞ 이내 거리에서 배달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오는 배달 대행 이용료 비교 서비스도 제공한다. 입점 업체가 사용 중인 다양한 배달 서비스 가격을 대행사, 주문 건수, 날씨 등에 따라 실시간으로 취합해 자영업자들이 가장 합리적인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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