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인상에 6990원 마트 치킨 등장
치킨값 인상에 6990원 마트 치킨 등장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8.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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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뜻의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당당치킨은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평균 가격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뜻의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당당치킨은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평균 가격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대형마트 치킨의 인기가 뜨겁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만 원대를 넘어가면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치킨을 먹기 위해 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홈플러스가 6월 30일부터 판매중인 ‘당당치킨’은 한 달 만에 판매량 26만 마리를 돌파하면서 매진을 이어나가고 있고 이마트, 롯데마트도 연이어 가성비 치킨 제품을 선보이면서 마트 치킨 인기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뜻의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가격은 치킨 후라이드, 달콤양념치킨 각각 6990원, 7990원으로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평균 가격보다 30% 저렴한 가격이다. 홈플러스 회원에게는 매일 40마리 한정 두 마리 치킨을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치킨이 나오는 오전 11~12시, 오후 3~4시쯤에는 마트 이용객들이 치킨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몰리는 인원을 고려해 1인 1마리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지만 치킨의 인기에 결국 치킨을 구입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고객도 많다. 각종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당당치킨 나오는 시간, 구매 팁까지 공유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당당치킨 구매자들은 “딱 마트에서 파는 치킨 맛”, “큰 기대 없이 사먹기 좋다”, “가격대비 훌륭한 제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배달도 가능하다. 홈플러스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일시 품절 상태로 현장위주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이어 이마트는 지난 7월 한 마리 9980원의 ‘5분 치킨’을 출시했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이어 이마트는 지난 7월 한 마리 9980원의 ‘5분 치킨’을 출시했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홈플러스가 목표했던 판매량을 일주일 만에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자 이마트, 롯데마트도 마트 치킨을 새롭게 선보이거나 치킨 할인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난 7월 한 마리 9980원의 ‘5분 치킨’을 출시했다. 5분 치킨은 계육 850g~950g의 9호 닭을 사용했으며 이마트 측은 “5분 치킨을 출시하면서 치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한 달 만에 26만 마리 판매… 소비자 반응 ‘긍정적’
이마트, 한 마리 9980원 ‘5분 치킨’ 출시… 치킨 매출 전년 동기 26%↑
롯데마트, 1.5마리 구성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 1만5800원 판매

롯데마트도 연이어 가성비 치킨 제품, 1.5마리로 구성된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1만5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롯데마트도 연이어 가성비 치킨 제품, 1.5마리로 구성된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1만5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롯데마트도 1.5마리로 구성된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1만5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통치킨은 월평균 3만5000개의 높은 판매량을 보였으나 당당치킨과 5분 치킨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자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한통치킨을 44% 할인해 88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치킨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건 하나의 단가로 인한 이윤보다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는 박리다매 덕분이다. 계육, 계양 대량 확보와 유통과정 단순화, 낮은 마진 등으로 가능하다. 또한 닭고기는 중량별로 5호에서 17호까지 나뉘는데 대부분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에서는 한 마리당 1kg의 10호 닭을 쓰는 반면 당당치킨, 5분 치킨은 이보다 작은 8호~9호 닭을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과 근본적인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대형마트는 치킨판매로 이득을 남기기보다 고객들이 다른 코너도 둘러볼 수 있도록 낙수효과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치킨가격 상승에 부정 여론

한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마트 치킨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치킨은 6990원에 팔아도 이익이 남는다”면서 “치킨 전문점의 가격이 높은 건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파는 치킨 가격에 합리적이지 못한 비용이 포함돼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당당치킨 열풍과 관련해 “치킨은 보편적으로 맛있는 서민의 음식”이라며 “치킨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황 씨는 그간 국내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의 가격을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그는 치킨 가격의 상승이 “치킨 프랜차이즈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닭은 무게당 사육비가 적게 들어 어느 나라에서나 값싼 고기여서 비쌀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 치킨가격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비용구조, 배달비 상승 등으로 인해 그간 지속적으로 올라 2만 원대를 넘어서면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트 치킨 열풍에 대한 인식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롯데마트가 한 마리에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통큰치킨’<사진>을 출시했을 당시에는 “지역 상권의 말살”, “서민상권 보호 해야한다”며 대기업과 중소 상인간 대립구조가 형성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마트 치킨에 비교적 긍정적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물가, 외식비용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이 밥상 물가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더불어 치킨 프랜차이즈 대형화 등으로 2010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치킨 전문 가맹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당당치킨 가격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한 자영업자는 “생닭이 한 마리 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만7000원”이라면서 대형마트 측도 거래명세서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치킨 원가를 두고 “닭 한 마리 5000원에 파우더, 치킨 무, 콜라, 포장 용기, 대량으로 구입해도 1000원~1500원이 추가된다. 기름 2통 부어서 100마리 튀긴다고 해도 1마리당 1000원 이상 들어간다”며 “여기에 배달 대행비, 수수료, 카드수수료, 부가세, 월세, 인건비 등 합치면 일반 치킨집은 이미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다른 자영업자도 “1원이라도 남으면 남긴 하는 것”이라면서 “대형마트가 가진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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