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런’ 열풍… 인기 술 판매 경쟁
‘소주런’ 열풍… 인기 술 판매 경쟁
  • 강수원 기자 wasser@, 김종훈 기자
  • 승인 2022.09.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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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족 늘면서 프리미엄 증류주 수요 급증
지난 5월 GS25가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팝업 스토어 ‘지에스 원(GS WON)’을 열자 방문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GS25 제공
지난 5월 GS25가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팝업 스토어 ‘지에스 원(GS WON)’을 열자 방문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GS25 제공

“원소주스피릿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네요. 편의점 입고 날짜 맞춰서 오픈런 했는데도 이미 판매되고 없고 또 다른 편의점은 단골손님이 예약해 놨대서 제품이 눈앞에 있는데도 못 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시글이다.

프리미엄 증류주 열풍과 함께 유통업계가 인기 술 판매 경쟁에 나섰다. 홈술족의 증가로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채널들은 일반 소주나 맥주 대신 고급화됐거나 특화된 다양한 주류를 찾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소주 열풍 선두주자 ‘원소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열풍의 선두주자는 ‘원소주’다.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기업 원스피리츠는 강원도 원주의 모월, 충북 충주의 고헌정 등 국내 양조장과 협업을 통해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출시했다. 원소주는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팝업 매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2만 병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원스피리츠는 지난 7월 12일 원소주에 이어 두 번째 증류식 소주 ‘원소주스피릿’을 출시했다. 원소주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24도에 가격은 가격 1만2900원의 프리미엄 소주로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원소주스피릿 역시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돼 부동의 주류 매출 1위,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넘어 GS25 전체 주류 상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7월에 34만2000개, 8월 17일까지 35만3000개가 팔려 누적 판매량은 70만 병을 넘어섰다.

특히 원소주스피릿은 GS25 점포별 하루 최대 입고 수량이 4개인 데다 일주일에 3일(화·목·토요일)만 입고되고 GS더프레시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20병씩만 입고돼 새벽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주런(소주+오픈런)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원소주스피릿의 큰 인기는 단순히 셀럽 마케팅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상품에 문화와 스토리가 잘 녹아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소주스피릿의 효과를 톡톡히 본 GS25의 경우 지난 7월까지 프리미엄 소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7%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소주(15.9%), 맥주(14.4%)는 물론 와인(78.1%), 양주(53.4%)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실제 프리미엄 소주의 인기를 증명했다.

편의점 CU가 지난 7월 25일 단독 출시한 ‘김보성 의리남 소주’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보성 의리남 소주는 의리의 사나이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한 제품으로 360㎖ 용량에 알코올 도수 16.5도, 가격은 4500원이다. 100% 국내산 쌀을 원료로 사용해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제조하는 감압 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고온을 사용하는 상압 증류 방식과 비교해 이취가 적고 곡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8일 기준 김보성 의리남 소주의 일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43.3%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에 CU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판매 중인 김보성 의리남 소주 판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5월부터 판매 중인 뉴요커 소주 ‘토끼소주’의 반응도 뜨겁다. 토끼소주는 미국 뉴욕에서 브랜든 힐이라는 미국인이 만든 프리미엄 소주로 한국 전통주가 뉴욕에서 인기를 끌자 역수입해 들여온 제품이다. 100% 찹쌀로 담근 전통주를 발효시키고 이를 증류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알코올 도수 23도의 토끼소주 화이트는 2만4000원, 40도의 토끼소주 블랙은 3만6000원이다. 두 병 모두 용량은 375㎖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토끼소주는 고가의 프리미엄 소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각각 1만 병 정도씩 2만 병이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9월~10월에는 가수 임창정을 모델로 하는 소주 ‘임창정 소주 한잔’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증류주가 MZ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자 유통업계가 인기 술 판매 경쟁에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원스피리츠 ‘원소주’, 편의점 CU ‘김보성 의리남 소주’, 세븐일레븐 ‘토끼소주’, 하이트진로 ‘진로 1924 헤리티지’.사진=각사 제공
프리미엄 증류주가 MZ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자 유통업계가 인기 술 판매 경쟁에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원스피리츠 ‘원소주’, 편의점 CU ‘김보성 의리남 소주’, 세븐일레븐 ‘토끼소주’, 하이트진로 ‘진로 1924 헤리티지’. 사진=각사 제공

한 병 10만 원 프리미엄 소주도 오픈런

한편 한 병에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소주도 오픈런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증류식 소주 시장의 성장을 보여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5일 더현대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고 신제품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선보였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슈퍼 프리미엄 증류주를 표방, 국내 최고 품질의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해 만든 술이다. 3번의 증류를 거쳐 최고 순도의 정수를 담고 풍미가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한 제품으로 용량 700㎖에 알코올 도수는 30도다. 

한 병당 10만 원이라는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팝업 스토어 오픈 첫날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준비된 수량이 빠르게 소진돼 6일부터는 일 판매 수량을 1000개로 제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팝업 스토어 운영을 마치고 지난달 18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정식 출고, 현재 전국 주요 업소와 프리미엄 주류 전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진로 1924 헤리티지가 슈퍼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소주는 홈술을 즐기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이끌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만큼 향후 인기 술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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