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수입논란 혼란스럽다
美쇠고기 수입논란 혼란스럽다
  • 관리자
  • 승인 2007.01.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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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국내 주요 일간지에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는 내용의 전면 광고가 일제히 게재됐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낸 광고다.

광고는 ‘왜곡되고 과장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정보로 인해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된다면, 이는 우리 모두의 손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오해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문맥 그대로 따져보면 우리정부(농림부)가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과장되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광고는 특히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의 뼛조각 검출과 관련해 ‘뼛조각은 광우병 위험과는 무관합니다. 동물 질병에 대한 국제 기준을 수립하는 기관인 국제수역사무국에 따르면 뇌, 척수, 안구 등의 광우병위험물질이 제거된 나머지는 안전하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LA갈비와 같은 뼈있는 쇠고기를 즐기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내용도 지난 연말 1차 수입분에 이어 2, 3차 수입분에서 뼛조각이 검출돼 반송, 폐기 처분한 우리정부의 조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담당 공무원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특별히 코멘트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광고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광고도 여론형성에 주요한 몫을 차지한다. 특히 국민 대다수가 보고 있는 주요 일간지들을 통해 게재된 이 광고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뼛조각이 검출된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반송, 폐기처분한 정부가 취할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농림부가 묵묵부답인 가운데 광고 게재 이틀 후인 지난 18일 재정경제부 김성진 차관보는 “편협한 국수주의가 마치 애국인 것처럼 혼동할 경우 소탐대실, 쇠고기를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을 수 있어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 김 차관보는 이날 KBS1라디오에 출연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가 한미 FTA 뿐 아니라 한미간의 전반적 통상관계에 상당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같은 말을 했다.

혼란스럽다. 미국이 한국정부에 대해 ‘왜곡되고 과장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정보로 인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우리정부에서는 부처간에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소비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전제로 외식업을 전개하고 있는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다. 수입을 하든 안하든 정부가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펼침으로써 외식업계를 포함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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