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비굿 B·good’
못난이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비굿 B·good’
  • 박선정 기자
  • 승인 2022.03.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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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에 직거래 방식으로 식재료 공급 B2B 플랫폼
장세훈 대표는 “전국 각지의 다양한 못난이 식재료를 발굴해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일에 대한 보람이 크다. 못난이 식재료 사용으로 원가절감뿐 아니라 수입 식재료를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외식업 경영주들에게 수입 식재료의 좋은 대안으로 국내산 못난이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이경섭
장세훈 대표는 “전국 각지의 다양한 못난이 식재료를 발굴해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일에 대한 보람이 크다. 못난이 식재료 사용으로 원가절감뿐 아니라 수입 식재료를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외식업 경영주들에게 수입 식재료의 좋은 대안으로 국내산 못난이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경섭

(주)에스앤이컴퍼니의 비굿은 모양과 규격이 일정치 않은 채소와 과일, 곡류를 포함해 등급 외 축산물과 수산물 등 ‘못난이’ 식재료 생산업체를 발굴, 이를 외식업체에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하는 B2B 플랫폼이다. 생산업체는 버려지는 것들을 제값 받고 팔 수 있어 좋고, 외식업체는 질 좋은 국내산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

‘규격 외’일 뿐… 맛·품질은 차이 없어 

비굿 장세훈 대표에 따르면 국내 농축수산물 유통시장규모는 약 110조원, 이 가운데 국내산과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조원, 40조원 규모다. 유형별 거래금액은 B2B가 50조원, B2C가 60조원 정도다. 

주력제품은 과일과 채소다. 장 대표는 “전체 과채 생산량의 20~30%는 규격 외 제품인 못난이로 판정된다. 특히 친환경으로 재배할수록 못난이 비중이 높아진다”며 “자체 조사 결과 과채류 중 못난이로 버려지는 것들만 한해 5조원, 농수산물 등까지 포함하면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못난이 식재료는 과일과 채소뿐 아니라 수산물, 축산물 등 다양하다. 다리 개수가 적은 오징어나 꽃게, 등급 외 소고기 등이 대표적으로 품질이 낮거나 변질된 것이 아닌 크기나 규격에 맞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다. 생산자들은 등외품, 공품, 비품, 파지 등으로 부른다. 구체적인 용어가 아직 없기 때문에 비굿에서는 못난이로 통칭하고 있다. 

식품·외식업체에서 못난이 식재료의 활용도는 매우 높다. 실제 비굿 거래업체 중에는 생과일쥬스나 잼·청·케이크의 재료로 못난이 딸기와 샤인머스캣을 사용하거나 햇곡이 아닌 구곡으로 만든 우리쌀 식혜를 생산하는 등 원가절감과 부가가치 향상을 꾀하는 곳들이 많다. 

비굿 플랫폼은 사업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상반기 중 앱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가입을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사본이 필요하다. 거래는 가입 후 승인이 완료되고 나서부터 가능하다.
비굿 플랫폼은 사업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상반기 중 앱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가입을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사본이 필요하다. 거래는 가입 후 승인이 완료되고 나서부터 가능하다. 사진=비굿 제공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 낮추고 신선도 높여 

현재 비굿과 제휴 중인 농축수산물업체(생산자)는 5000여곳, 외식업체(소비자)는 300여곳이다. 가장 큰 경쟁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거래방식이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주문 즉시 그때그때 수확 또는 가공해 직배송, 소비자는 갓 생산한 재료를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비굿의 못난이 딸기를 이용해 디저트를 제조하는 한 업체 대표는 “통상 일반 딸기가격의 절반 정도에 비굿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며 “수확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초신선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신선도는 물론 맛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비굿장세훈 대표는 “식재료는 신선한 것일수록 가식비율이 높다. 못난이라 해도 수율과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샤인머스캣 등 고가 식재료에서 한우까지 

현재 비굿이 취급하는 못난이 식재료는 방울토마토와 샐러드채소 등 채소류와 샤인머스캣과 딸기 등 과일류, 쌀과 잡곡 등 구곡, 소고기와 같은 축산물 등 다양하다. 이 중 연중 가격등락폭이 큰 샐러드용 엽채류, 단가 자체가 높은 프리미엄 과일, 다양한 업종에 걸쳐 사용량이 높은 방울토마토 등의 거래량이 특히 많다. 

비굿은 회원가입 대상을 일반인이 아닌 사업자로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버려지던 못난이 농산물의 유통에 따른 시장가격 교란을 우려하는 농가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대중에게 못난이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 공유오피스 등의 공용 공간을 이용, 못난이 농산물을 홍보·판매하는 소규모 이벤트는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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