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식품·외식업계는 지금 캐릭터 열전
‘MZ세대 잡아라’…식품·외식업계는 지금 캐릭터 열전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10.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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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재출시 이후 디지몬, 케로로 등 인기 캐릭터빵 재출시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글로벌 인기 콘텐츠 포켓몬스터를 모티브로 한 이달의 맛 ‘피카피카 피카츄’와 ‘나와라! 꼬부기’를 출시했다. 경기도 하남시 배스킨라빈스 매장에는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도 관련 제품을 구매하기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글로벌 인기 콘텐츠 포켓몬스터를 모티브로 한 이달의 맛 ‘피카피카 피카츄’와 ‘나와라! 꼬부기’를 출시했다. 경기도 하남시 배스킨라빈스 매장에는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도 관련 제품을 구매하기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지난달 21일 2006년 출시됐던 케로로빵이 16년 만에 재출시됐다. 편의점 CU는 TV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케로로빵 6종을 선보였다.

지난 2월 포켓몬빵에서 시작된 캐릭터빵의 인기가 계속되자 식품업계가 연달아 캐릭터빵을 내놓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이면서 식품・외식업계는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고, 자체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뉴트로 트렌드 힘입어 캐릭터빵 인기

지난 2월 포켓몬빵 재출시를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빵이 연달아 재출시되고 있다. 캐릭터빵 안에 함께 동봉된 캐릭터 ‘띠부띠부실’(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의 줄임말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캐릭터 스티커)이 인기의 요인으로, MZ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마케팅으로 작용해 이들의 소비를 불러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후반에 포켓몬스터 빵을 출시해 월 평균 500만 개 판매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던 SPC삼립은 16년 만에 포켓몬빵을 재출시하고 두 달만에 1400만 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편의점 오픈런 현상까지 불러 일으켰던 포켓몬빵의 인기는 포켓몬빵에 향수를 가진 MZ세대에서 초·중등생들로 번지면서 아직도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고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도 포켓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포켓몬빵의 인기가 지속되자 다른 기업들도 앞다퉈 캐릭터빵 출시에 나섰다. 특히 롯데제과는 지난 8월 편의점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에서 2000년대 포켓몬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했던 디지몬 어드벤쳐의 캐릭터빵 4종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디지몬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만 25만 개가 판매됐다. 디지몬빵 또한 과거 SPC삼립에서 출시한 바 있다. 당시 포켓몬빵 출시로 흥행에 성공했던 SPC삼립은 2001년 잇따라 디지몬빵을 선보였고 하루 평균 70만~80만 개, 월평균 100억 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케로로빵을 재출시했다. 또한 지난 7월 말에는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짱구 액션가면라멘이 출시 한 달 만에 2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빅히트를 치자 지난달 28일 짱구 간편식 2탄 ‘짱구는 카레대왕’을 후속으로 출시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는 지난달 케로로빵을 재출시했다. 또한 지난 7월 말에는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짱구 액션가면라멘이 출시 한 달 만에 2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빅히트를 치자 지난달 28일 짱구 간편식 2탄 ‘짱구는 카레대왕’을 후속으로 출시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캐릭터빵 신드롬에 편의점 업계도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온라인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메이플스토리 빵 5종을 선보였다. GS25 측은 게임의 주요 유저인 2030세대부터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는 10대 고객까지 공략하기 위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빵은 출시된 지 18일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편의점 CU도 지난달 케로로빵을 재출시했다. 케로로빵은 지구를 침략한 외계 개구리 종족의 지구 생활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모티브로 한다. CU는 캐릭터빵 열풍이 지속되는 점에 주목해 ‘케로로 미니땅콩샌드’, ‘푸루루 크림붓세’, ‘쿠루루 치즈케익’, ‘도로로 카라멜스콘’, ‘기로로 카스테라’, ‘타마마 딸기샌드’ 6종을 재출시하기로 했다. 가격은 1500원~2000원으로, 총 82종의 케로로 캐릭터 스티커가 랜덤으로 들어있다. 

CU는 지난달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를 활용한 이색 간편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한 ‘짱구는 카레대왕’은 지난 7월 말 CU가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 짱구 ‘액션가면라멘’의 후속작으로 CU는 짱구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음식인 돈코츠 라멘, 카레 덮밥을 실제 음식으로 개발했다. 액션가면라멘의 경우 출시 한 달째에 2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캐릭터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 매출 또한 증가세다. CU의 올해 캐릭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5배 급증했다. CU는 이중 70%를 2030세대가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20조 원 육박하는 캐릭터 시장

캐릭터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규모는 매년 평균 7.8%씩 커지고 있으며 캐릭터 시장은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3세~69세 응답자 중 62.4%가 상품 구매 시 캐릭터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53%는 캐릭터가 부착된 상품에 추가비용을 지급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자체 캐릭터 앞세워 소통 활발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는 MZ세대의 팬심을 파고들어 적극 활용되곤 한다. 특히 크림 필링 도넛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카페 노티드’는 노티드 ‘스마일’ 캐릭터, ‘슈가베어’와 같은 특유의 컬러풀한 시그니처 캐릭터를 앞세우고 브랜드 콘셉트를 공고히 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캐릭터가 그려진 굿즈는 완판이 될 정도로 IP(지적재산권)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바른 먹거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풀무원은 인스타그램 부계정 ‘풀무원랜드’를 통해 바른 먹거리가 낳은 괴물 ‘풀떼기’를 앞세워 MZ세대와 소통에 힘쓰고 있다. 풀떼기는 귀여운 악동 콘셉트로 ‘맨날 바른 바른 소리 지긋지긋해, 저리 비켜’라고 외치며 바른 먹거리를 방해하기 위해 장난을 펼치는 캐릭터다. 풀무원 측은 “기존 대중에게 형성된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이미지를 MZ세대 스타일로 풀어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빙그레의 자체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사진=빙그레 페이스북
빙그레의 자체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사진=빙그레 페이스북

빙그레는 2020년 이벤트성으로 시작한 빙그레 왕국의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캐릭터를 내세운 프로젝트가 큰 관심을 끌자 2년 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인기 제품을 의상과 소품으로 치장했으며 실없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빙그레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빙그레우스 관련 콘텐츠와 자사 브랜드에서 착안한 캐릭터를 주기적으로 선보이며 고객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후 빙그레의 SNS 계정 팔로워 수는 1.5배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유명인을 모델로 섭외한 광고가 아니라 빙그레우스 캐릭터를 활용한 ‘메로나’, ‘슈퍼콘’ 광고 영상이 MZ세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에도 적극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도 적극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자체 브랜드 캐릭터 ‘도구리(DOGURI)’는 뭐든 열심히 해보려 하지만 어리숙하고 실수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사회 초년생을 그린 캐릭터다.

친근한 모습에 MZ세대의 인기를 끌자 편의점 CU는 지난달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고 도구리 캐릭터 간편식품, HMR(가정간편식), 음료 등 총 15종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 한 달 만에 200만 개를 기록했다. CU에 따르면 이는 올해 선보인 캐릭터협업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특히 편의점 내 유부초밥, 샌드위치, 핫도그 등 카테고리에서 도구리 상품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캐릭터는 ‘잔망루피’다.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등장하는 루피의 익살스러움을 과장한 부캐릭터로 SNS상에서 밈(MEME)으로 주목을 받다가 인기가 지속되자 2020년 7월 정식 캐릭터로 론칭됐다. 

오뚜기가 지난 8월 출시한 ‘1/2 하프케찹X잔망루피’(왼쪽). 풀무원의 자체 캐릭터 ‘풀무원랜드’의 ‘풀떼기’. 사진=각사 제공
오뚜기가 지난 8월 출시한 ‘1/2 하프케찹X잔망루피’(왼쪽). 풀무원의 자체 캐릭터 ‘풀무원랜드’의 ‘풀떼기’. 사진=각사 제공

오뚜기는 지난 8월 MZ세대에게 친근한 캐릭터를 앞세워 젊은 층의 케찹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 ‘1/2 하프케찹X잔망루피’를 출시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비즈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최근 1년간 1020세대가 SNS상에서 ‘케찹’ 키워드를 언급한 횟수는 3040세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현저히 적었다. 이에 오뚜기는 귀여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1/2 하프케찹X잔망루피’ 에디션을 선보이며 1020세대 수요 잡기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이달부터 2023년 1월까지 전국의 대형마트와 슈퍼에서 6개월간 한정 판매된다.

동원 F&B도 최근 잔망루피를 모델로 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한정판을 출시했다. 잔망루피 캐릭터를 포장 디자인에 그려 넣어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기획됐다. 버거킹도 지난 4월 잔망루피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신메뉴를 선보였다. ‘잔망루피 슈림프 버거’, ‘통새우 슈림프 버거’, ‘비프&슈림프 버거’ 3종으로 가격은 각각 4500원, 5500원, 6500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캐릭터 마케팅 열풍에 대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브랜딩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즉각적인 매출과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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