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진흥원, 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 포럼 개최
한식진흥원, 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 포럼 개최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11.0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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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사회·경제적 변화 전망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사회, 경제적 변화를 전망하기 위한 포럼이 지난 31일 한식진흥원에서 열렸다.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사회, 경제적 변화를 전망하기 위한 포럼이 지난 31일 한식문화공간 이음홀에서 열렸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 포럼이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식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의 사회 경제적 변화를 예측하고 정부와 기업, 민간에서는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경숙 한식진흥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장담그기 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관광산업에 매우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포럼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장문화, 장발효 식품산업 활성화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영상을 통해 “우리 장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된다면 식품, 관광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고민이 필요하다. 오늘 포럼이 함께 고민하고 발맞춰 나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진흥원, 장문화 관련단체가 수년간 함께 노력해온 결실이 2년 뒤 2024년에 꼭 이뤄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 포럼이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식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 포럼이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식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포럼은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의 ‘국내·외 음식문화 유네스코 등재 이후 사회문화변화’에 대한 기조발표 이후 각각 △전통 장 문화와 무형문화유산관광(남기범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전임교수) △전통 식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통한 식품 기업의 해외진출(김병주 대상 식품 BU 마케팅 CM 그룹장) △와쇼쿠(和食) 유네스코 등재 이후 일본 사회·경제 변화 양상(김성희 전북대 일본학과 강사)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국내·외 음식문화 유네스코 등재 이후 사회문화변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기조발표에서 “유네스코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주목하는 음식문화는 조리기술뿐 아니라 전통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문화적 관습까지를 말한다”면서 “공동체가 어떠한 문화를 전승하고 있는지에 방점을 둔다. 따라서 장 문화의 문화적, 사회적 가치보존을 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에도 지속해서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문화 무형문화 등재 이후 발생할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해 유네스코의 ORF(Overall Results Framework) 제도를 통해 예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ORF는 무형문화 등재 이후의 성과 측정 제도로 회원국은 무형문화유산 보호 활동으로 어떤 변화, 개선, 발전이 있었는지 6년마다 유네스코 사무국에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성과보고서 기준이 무형문화 등재 이후 장문화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함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장을 담그는 공동체가 줄고 있다는 점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면서 케냐가 전통음식과 음식문화를 보호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커뮤니티 기반의 상세한 장문화 기록, 교육 프로그램 정착 등으로 세대 간 교류 전통문화 전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장문화 계승의 주체가 국가만이 아니라 공동체와 민관이 함께 참여할 때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 식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통한 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
김병주 대상 식품사업총괄 CM그룹장김병주 대상 마케팅 그룹장은 김치의 세계화 사례를 기반으로 장류 식품의 해외시장 확대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김치는 2013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등재 이후 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최근 5개년 김치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연평균 18%씩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 대상 국가 또한 2011년 61개국에서 2021년 89개국으로 확대됐다”면서 “김치의 무형문화재 등재가 25년간 일본과 벌였던 김치·기무치 원조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세계인이 즐기는 식품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 김치 수출국 비중은 일본 88%, 서양권 8%였으나 2020년에는 서양권이 23%포인트 증가한 31%로 나타나 세계인이 즐기는 식품으로 발돋움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타트업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김치시즈닝, 김치맛 김, 김치 스낵 등 김치맛 파생제품을 판매하는 등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주 그룹장은 한국 전통 장이 김치처럼 세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꼽았다. 전략적인 현지화를 통해 전통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료 인증 등 현지의 지역 규제와 현지에서 선호하는 맛, 포장형태 등을 적적히 활용하면 현지화에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팔도의 도시락 컵라면, 오리온 초코파이는 전략적인 현지화로 해외시장에서 큰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제품이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의 경우 2017년 수출 1억 달러, 2021년 수출 3억 달러를 달성했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no-meat’,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halal’, 유럽에서 유럽인증 원료 사용 등의 인증으로 지역 규제, 문화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또한 불닭볶음면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면서도 미국, 남미에서 선호하는 맛의 제품인 ‘하바네로불닭볶음면’, ‘콘불닭볶음면’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팔도의 ‘도시락’ 또한 장시간 철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포장용기를 변경하고 치킨육수를 좋아하는 러시아인의 입맛을 고려해 라면에 치킨육수를 사용, 젓가락 대신 포크를 함께 포장하는 상품의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인 해외시장 성과를 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정’을 강조하던 슬로건을 중국에서는 ‘인’으로 변경해 2020년 기준 중국 매출 1조909억 원을 기록했다.

그는 “현재 각 사별로 장류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유네스코 등재가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김성희 전북대학교 일본학과 강사가 일본 가정식인 ‘와쇼쿠’의 유네스코 등재 이후 일본의 사회·경제 변화양상에 대해 살폈다. 일본의 와쇼쿠는 2013년 무형문화재에 등재된 뒤 해외 일식당 수가 5만5000개에서 12만 개로 1.5배 증가했다.

[종합 토론] 장문화 콘텐츠 확대해야
주제발표 이후에는 함한희 원장을 좌장으로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서동순 샘표식품 마케팅 총괄 본부장 전무, 임장혁 중앙대 아시아문화학부 교수가 종합토론을 이어갔다.토론에서는 장문화 콘텐츠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장문화를 보존하는 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장문화가 지닌 역사성,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콘텐츠로 장문화를 바라보고 마케팅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주제발표를 맡았던 남기범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교수는 “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우선 자료의 축적이 필요하다”며 생애사, 스토리텔링, 동영상 등 아카이빙 작업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앞서 관광자원으로서 장 문화의 가치와 확대방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장문화의 스토리텔링 부재를 꼬집은 바 있다.

서동순 샘표식품 마케팅 총괄 전무는 “장은 한식문화의 뿌리로서 나눔과 화합 같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각 지역의 명인들을 보면 자신들 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다”면서 “이들의 철학적 생각, 가치가 존중된다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한식의 근본 문화에 장이 있었다는 점을 더욱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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