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 식품산업용 소재로 개발·활용해야”
“국산 쌀, 식품산업용 소재로 개발·활용해야”
  • 이동은 기자 lde@·강수원 기자 wasser@
  • 승인 2022.11.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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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대책 수립 통해 식량안보 및 농민 소득증대 기여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국산 쌀 가공 및 이용 확대 위한 토론회 개최
국산쌀 가공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산 쌀 가공 및 이용 확대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강수원 기자 wasser@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회장 신동화)이 주최하고 한국쌀가공식품협회(회장 김문수)가 후원한 ‘국산 쌀 가공 및 이용 확대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동화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과 김문수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회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등을 비롯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신동화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약 2000만t의 곡류를 수입해 식량이나 동물 사료로 사용하면서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380만t의 쌀이 남아돌아 쌀값이 폭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자체적으로 소비하고 부족한 곡류자원을 수입해 수요를 충당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오늘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쌀 소비대책을 세우고 식량안보와 농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축사를 통해 “국민 식생활 변화와 인구감소 등의 이유로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쌀 가공식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국산 쌀 가공과 이용에 대한 R&D와 정책적 지원, 전문적인 홍보·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우리 쌀 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aT도 쌀값 안정과 다양한 쌀가공식품의 수출확대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나라의 2020년 기준 곡물 자급률은 20.2%로 지난 2016년 23.7%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고 OECD 국가 중 식량자급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식량안보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와 정부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토론회가 대한민국의 식량안보와 쌀 수요 확대를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김문수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회장이 ‘국산 쌀 가공 이용 확대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이날 토론은 △한국의 식량안보와 쌀의 역할(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명예이사장) △미분 제조방법과 용도(김준공 농심미분 팀장) △우리나라 쌀의 품종과 가공용도 다양성(이점호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 △쌀을 이용한 가공제품 현황과 개발 제품 가능 분야(박종대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쌀 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선결 조건(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부장) △외식산업에서 쌀 이용 확대방안(진양호 한국외식산업미래연구원 이사장) △언론에서 본 쌀 이용 산업의 현황(이군호 식품음료신문 사장) △언론에서 본 쌀가공식품산업 발전 방안(강대일 식품저널 사장) △쌀밥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채수완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 센터장)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 순으로 진행됐다.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명예이사장은 “식용 곡물자급률을 식량자급률로 발표하는 것은 잘못된 국정지표”라고 지적하며 “열량자급률로 대체해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쌀 소비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쌀 무상지원 제도 시행’과 ‘통일을 대비한 쌀 120만t 비축제도 법제화’를 제언했다.

김준공 농심미분 팀장은 “쌀가루제품은 밀가루를 일부 대체하고 혼합해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국산 쌀의 소비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쌀가루산업은 국가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쌀가공식품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품질과 상품성을 높여 식감과 맛을 개선하는 것이 쌀가루산업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점호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은 “위기에 봉착한 국내 쌀 산업을 해결하기 위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공용쌀”이라며 “2021년까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벼는 약 350품종으로 밥쌀용 235종, 가공용 115종이다. 그러나 많은 품종이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공용쌀을 재배하는 경우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쌀 산업을 주식 위주에서 산업용으로 확대해 쌀가루용 쌀, 즉석밥용 쌀, 다이어트용 쌀, 파스타용 쌀 등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향후 쌀가공식품의 개발 방향은 편의식 쌀가공 HMR 시장 확대에 부응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공간의 제한이 없는 복원조리 간편화 기술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쌀가공식품 수출 상품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노령층과 영유아층 등 소비자를 세분화한 케어푸드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상현 쌀가공식품협회 부장은 “앞으로 쌀 소비에 있어서 가공용이 절대적일 것”이라면서 “쌀이 밀가루에 비해 가공적성이 부족한 점, 단가가 높은 점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공용 국산 쌀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서 공급할 수 있는 수급정책 등 식품산업 원료로서 가공용 쌀 정책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산 쌀 가공 및 이용 확대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산 쌀 가공 및 이용 확대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진양호 한국외식산업미래연구원 이사장은 “최근 많은 외식업소들이 밥을 즉석에서 조리하기보다 보온통에 오랜 시간 보관하는 등 밥맛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밥맛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외식업소 매출뿐 아니라 쌀 소비량 모두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군호 식품음료신문 사장은 “쌀가공식품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는 타 원료와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공급가격이 필수”라면서 “업계가 시설 투자, 제품개발 등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쌀 소비 촉진 사업에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일 식품저널 사장은 “농식품부는 이미 2011년에도 쌀 소비량 목표를 60만t으로 잡고 밀가루 20만t 규모를 쌀가루로 대체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같은 수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원인분석과 새로운 실천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채수완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 임상시험지원센터장은 “식품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위해 식품 유발검사를 시행하는데 이때 식단은 주로 쌀, 옥수수, 감자 등이다. 쌀 중심의 기본식단은 장 내에 염증 최소화, 장 알레르기 유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건강한 한식과 서양식 제공시 한식을 섭취할 때 서양식에 비해 혈당 지수와 인슐린 지수가 낮았다”면서 쌀 중심 식사가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은 “쌀 가공산업의 문제점은 그간 계속해서 반복돼 왔다. 쌀농사가 아무리 발전해도 3,4년 주기로 돌아오는 흉년에는 정부가 농민소득 안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가공업체에 넘길 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쌀 소비량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등 쌀이 주식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는데 이전과 같이 쌀을 생산할 것인지, 쌀 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큰 틀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신동화 회장은 토론을 마친 뒤 “오늘 토론회에서는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식량 안보와 농민 소득보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쌀은 이제 쌀밥용으로 한정짓기 보다는 식품산업용 식품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폭 넓게 검토해야 한다. 특히 쌀가루 이용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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