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로 새로운 이익 창출, 푸드 업사이클링
부산물로 새로운 이익 창출, 푸드 업사이클링
  • 강수원 기자 wasser@, 박귀임 기자
  • 승인 2022.11.14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제일제당,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 론칭
스타벅스 커피찌꺼기 퇴비 연내 1000만 포 넘어설 듯
스타벅스가 커피찌꺼기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1호 제품 커피박 화분. 이 커피박 화분 1개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6잔 분량 제조 후에 배출되는 커피찌꺼기 양이 활용됐다.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가 커피찌꺼기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1호 제품 커피박 화분. 이 커피박 화분 1개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6잔 분량 제조 후에 배출되는 커피찌꺼기 양이 활용됐다.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10억t에 달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지표 보고서 2021(Food Waste Index)’를 통해 2019년 전 세계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양이 9억3100억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식품·외식업계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푸드 업사이클링’에 나서고 있다. 쌀겨나 왕겨, 맥주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맥주박, 커피찌꺼기, 외관상의 문제로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 등을 다른 제품의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선순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다. 

커피찌꺼기, 텀블러·화분·퇴비로 변신

커피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찌꺼기 발생량 또한 급격하게 늘어왔다. 2012년 9만3397t이던 커피찌꺼기 배출량은 2019년 14만9038t을 기록하며 7년 새 1.5배 증가했다. 커피찌꺼기는 퇴비, 건축자재, 플라스틱 제품 등 활용가치가 높으나 그간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소각·매립 처리되면서 탄소배출 문제 등을 일으켜왔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3월 커피지꺼기를 순환자원으로 인정하고 폐기물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요건과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고 이후 커피업계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커피찌꺼기를 활용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스타벅스코리아(대표이사 송호섭, 이하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해 친환경 커피 퇴비를 생산하고 이를 농가에 지원함으로써 자원선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커피찌꺼기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한다. 그간 유기농 비료로 인정받은 친환경 커피 퇴비를 활용한 농가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9월 13일 경기도 평택 미듬영농조합을 방문해 200t 분량의 커피 퇴비 1만 포대를 기부 했다.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9월 13일 경기도 평택 미듬영농조합을 방문해 200t 분량의 커피 퇴비 1만 포대를 기부 했다.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2015년 경기도와 농산물 소비촉진 및 자원 재활용을 위한 협력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8년 간 총 누적 975만 포대를 지원해왔다. 지난달에는 전남 보성군 차 재배 농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 농가에 각각 200톤 분량의 커피 퇴비 1만 포대를 전달했다. 

스타벅스 측은 올해 연말까지 국내 농가에 기부하는 커피 퇴비가 23만 포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연내에는 총 1000만 포대 누적 생산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퇴비를 전달 받은 미듬영농조합 전대경 대표는 “스타벅스가 지난 8년간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친환경 커피 퇴비는 평택 지역에서 유기농 농산물 재배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2~3년간 비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의 비료 구입 부담을 덜어줘 소득 증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이 상품의 원재료로 사용돼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스타벅스가 ‘라이스 칩’, ‘우리 미 카스텔라’ 등 2015년부터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출시한 푸드는 26종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커피찌꺼기가 순환자원으로 인정된 올해를 커피찌꺼기 업사이클링의 원년으로 삼고 커피찌꺼기 재활용률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는 지속가능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에 대해서 업계 최초로 올해 7월 국립환경과학원의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받았으며 이번 승인을 기념해 이달 10일부터 31일까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커피박 업사이클링 화분키트를 증정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친환경 브랜드 ‘지구샵’과 협업해 지난 6월 친환경 굿즈 ‘클린키트’를 선보였다.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투썸플레이스는 친환경 브랜드 ‘지구샵’과 협업해 지난 6월 친환경 굿즈 ‘클린키트’를 선보였다.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6월 친환경 브랜드 ‘지구샵’과 협업해 친환경 굿즈 ‘클린키트’를 선보였다. 클린키트는 텀블러와 친환경 세척용품을 세트 구성한 제품으로 특히 허스크 텀블러는 커피 공정 과정 중 버려지는 커피 생두 껍질인 ‘허스크’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디야커피가 지난달에 선보인 커피박 업사이클링 ‘커피박 인센스 키트’. 사진=이디야커피 제꽁
이디야커피가 지난달에 선보인 커피박 업사이클링 ‘커피박 인센스 키트’. 사진=이디야커피 제꽁

이디야커피는 지난달부터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한 ‘커피박 인센스 키트’를 선보이며 친환경 캠페인 ‘BLUE ON EDIYA(블루 온 이디야)’를 진행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매장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활용해 커피박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커피어게인’과 협업해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3월에도 커피스크럽 바디바 키트를 선보인 바 있다.

부산물로 이익 창출까지

식품·외식업계의 푸드 업사이클링이 지금까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이제는 환경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100)’을 통해 발굴한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Excycle)’을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한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의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Excycle)’을 론칭하고, 스낵 제품 ‘익사이클 바삭칩’ 2종을 선보였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한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의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Excycle)’을 론칭하고, 스낵 제품 ‘익사이클 바삭칩’ 2종을 선보였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익사이클은 CJ제일제당이 햇반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깨진 쌀, 두부제조·바이오 사업 과정에서 발생되는 콩비지 등의 부산물을 활용한 ‘익사이클 바삭칩 오리지널’과 ‘익사이클 바삭칩 핫스파이시’를 내놨다. CJ제일제당에 의하면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은 그간 사료로 사용되거나 중소기업에 저가로 판매돼왔으나 이번에 출시된 익사이클 바삭칩은 지난 4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첫선을 보여 3800여 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익사이클을 통해 부산물의 상품화를 꾸준히 모색할 수 있다면 수익성 강화뿐 아니라 음식물류 폐기물 저감을 통한 ESG역량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지난 5일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착한 빵식 통밀 식빵’을 출시했다. 사진=뚜레쥬르 제공
뚜레쥬르는 지난 5일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착한 빵식 통밀 식빵’을 출시했다. 사진=뚜레쥬르 제공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환경 보호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뚜레쥬르가 지난 5일 출시한 ‘착한 빵식 통밀 식빵’은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위한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원료 ‘밀기울’와 ‘리너지’ 가루를 접목해 사용했다.

밀기울은 밀가루를 가공할 때 얻을 수 있는 밀의 속껍질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리너지 가루는 맥주박을 가공한 친환경 재료다. 밀가루를 대체해 활용할 수 있는 두 재료 모두 밀가루 대비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외에도 뚜레쥬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종이 빨대, 다회용컵 할인제, 친환경 소재 소모품을 도입하고 친환경 빵칼을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활동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못난이 농산물’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정하지 않은 모양과 규격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지는 과채류만 한해 5조 원에 달한다. 대형마트는 일부 유통채널에서만 판매하던 ‘못난이 농산물’ 취급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상생 과일·채소’ 프로젝트로 못난이 농산물을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홈플러스도 지난달 ‘못난이 농산물’을 최대 20% 할인하는 행사를 벌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2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