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물가·고금리에 소비 여력이 없다
[사설]고물가·고금리에 소비 여력이 없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2.12.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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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나타났던 보복 소비 심리가 2~3개월 반짝하다가 다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는 체감으로 느껴질 만큼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이유는 가파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있다. 일 년 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에서 최근 3.25%로 올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일 년 전 2.81%에서 최대 7.17%(11월 24일 현재)를 넘었다. 일 년 사이 금리가 2배 이상 올랐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외식을 가장 많이 하는 30~40대는 대다수 주택담보를 이용해 집을 샀거나 전세자금을 대출로 충당했다. 그런데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은 이들에게는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달 수입의 20~30%를 이자로 지불해야 한다면 이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 외식은커녕 돈 쓸 여력이 없는 이유이다.

외식업계 이자 폭탄으로 사면초가
외식업 경영주들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위기의 어려움도 견뎌내기 힘들었는데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더니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은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이자 폭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 식재료가격 급등,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악재로 전례 없는 경영 위기를 맞는 외식업 경영주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지난 9월 13조9000억 원에서 내년 12월에는 19조1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현재 0.9%에서 내년 말에는 1.0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분기 가계대출은 1870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높아진 금리에도 가계대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속출하게 될 것이고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은퇴자금까지 꺼내쓰는 자영업자들이 있는가 하면 카드 돌려막기로 연명하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내년 한국경제 매우 비관적
지난달 OECD는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을 1.8%, 2024년 1.9%로 전망했다. 올해 초 경제성장률 전망치 2.5%에서 지난 9월 2.2%로 내린 이후 또다시 낮춰잡았다. 한국은행은 1.7%로 OECD의 전망치보다 낮게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고물가, 고금리로 성장 모멘텀이 실종됐으며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부진, 가계 부채 과다, 국가 채무 급증 등 경제적 불투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에도 우리 경제는 좋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외식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돈 쓸 여력이 없고 외식업체는 매출 감소와 함께 물가 상승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금리 인상으로 고통을 겪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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