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트렌드’에 소용량·소포장 제품 인기
‘소식 트렌드’에 소용량·소포장 제품 인기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2.12.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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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트렌드·가치소비·고물가 대응 겹쳐
소식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웹 예능 ‘밥맛 없는 언니들’ 방송 화면. 사진=흥마늘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소식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웹 예능 ‘밥맛 없는 언니들’ 방송 화면. 사진=흥마늘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적은 양의 음식을 천천히 즐기는 소식의 이점이 널리 확산하면서 ‘소식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과식에 대한 반성과 남겨서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식품업계는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즐길 수 있는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0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소용량 버전인 240㎖ 캔 제품을 출시하며 용량 다변화에 나섰다. 하이트제로0.00 240㎖ 캔은 한 번에 마시기 부담 없는 소용량으로 식사와 곁들이거나 가볍게 입가심이 필요할 때도 남김없이 즐길 수 있다. 또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좋아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하이트제로0.00은 국내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로서 지난해 2월 알코올과 칼로리, 당류까지 제로인 ‘올프리’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알코올 함유가 0.00%로 완전 무알코올로 분류되며 칼로리는 100㎖당 4㎉ 미만으로 국내 시판 제품 중 제일 낮다. 하이트제로0.00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팔도는 적은 양으로 라면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mini 곰탕 왕뚜껑’을 지난달 출시했다. 기존 왕뚜껑 110g을 80g으로 줄여 소컵 라면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신제품은 구수하고 진한 사골 국물 맛으로 매운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는 소비자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ini 곰탕 왕뚜껑은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12월부터 채널별 순차 출시한다. 

사진 왼쪽,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0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소용량 버전인 240㎖ 캔 제품을 출시했다.사진=하이트진로음료 제공 / 팔도는 적은 양으로 라면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mini 곰탕 왕뚜껑’을 지난달 출시했다.사진=팔도 제공
사진 왼쪽,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0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의 소용량 버전인 240㎖ 캔 제품을 출시했다.사진=하이트진로음료 제공 / 팔도는 적은 양으로 라면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mini 곰탕 왕뚜껑’을 지난달 출시했다.사진=팔도 제공

김명완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소용량을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mini 곰탕 왕뚜껑’을 기획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진한 사골 국물로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이라고 말했다.

1인용 밀키트·간편식 제품도 눈길
오리온은 지난 9월 미니 젤리를 10g씩 소포장해 담은 ‘과즙팡 꼬물탱 미니’ 젤리를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였다. 공기를 주입해 폭신한 에어레이션 젤리와 쫄깃한 일반 젤리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꼬물탱 특유의 식감을 살렸다. 박스형 타입으로 어디에나 쉽게 비치 가능한 패키지 안에 10g씩 소포장한 미니 젤리를 55개 담았으며 하나씩 쉽게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반원 형태의 입구를 만들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포장으로 출시한 만큼 가정용 아이들 간식은 물론 사무실 등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 비중이 확대되면서 1인용 밀키트·간편식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양 조절이 어려운 외식을 대신해 남김없이 먹을 만큼만 조리할 수 있는 소용량 밀키트나 1인분 간편조리식품이 주목받는 것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RMR 간편식 전문 브랜드 애슐리 홈스토랑은 지난 10월 1인분 파스타 밀키트 ‘퀵 앤 이지 1인용 파스타 밀키트’ 3종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애슐리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 △애슐리 쉬림프 바질 생면 파스타 △애슐리 감바스 생면 파스타 등이다. 이 중 애슐리 봉골레 크림 빠네 파스타는 누적 판매량 4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은 기존 2인용 냉장 밀키트를 1인용으로 용량을 줄여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다. 용량 선택의 폭을 넓혀 양에 대한 부담 없이 1인 가구도 레스토랑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랜드 애슐리 홈스토랑 관계자는 “가족 고객에게는 양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고르는 즐거움을 드리고 1인 고객에게는 혼밥으로도 근사하고 간편한 식사를 제공하는 RMR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고메는 지난 9월 제주항공과 협업해 제주도 콘셉트의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이 중 거멍 화산섬 피자는 1인용 사각 피자로 사이즈가 작아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의 고메는 지난 9월 제주항공과 협업해 제주도 콘셉트의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이 중 거멍 화산섬 피자는 1인용 사각 피자로 사이즈가 작아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의 간편식 브랜드 고메는 지난 9월 제주항공과 협업해 △거멍 화산섬 피자 △거멍 화산송이 볼카츠 △거멍 모짜체다 핫도그 등 제주도 콘셉트의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이 중 거멍 화산섬 피자는 1인용 사각 피자로 사이즈가 작아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당 제품은 까만 도우에 땅콩 소보로와 페퍼로니, 모짜렐라 치즈를 토핑으로 올려 화산섬을 형상화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이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소식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남기는 것보다 소량이라도 먹을 만큼만 맛있게 먹는 ‘가치 소비’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는 이를 겨냥해 한 끼 식사, 간식, 주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용량으로 내놓고 있다. 소식 트렌드와 함께 장기적인 고물가 현상에 따른 젊은층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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