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계속되던 지난해 외식비 역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 음식은 짜장면과 김밥, 삼겹살 같은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였다.
지난 1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8대 외식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1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짜장면의 경우 6569원으로 가장 높은 인상 폭(15.4%)을 보였으며 삼겹살은 1만9031원으로 한 해 동안 무려 2134원(12.6%)이나 올랐다. 삼겹살은 작년 1월까지 4년 연속 1만6000원 선을 유지해 온 터라 고물가를 더욱 실감케 한 외식 품목이다. 김밥은 13.5%(3100원), 삼계탕 11.9%(1만9031원), 칼국수 11.3%(8538원), 냉면 8.6%(1만577원), 비빔밥 8.4%(9923원), 김치찌개 백반 5.97%(7500원) 각각 인상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래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를 기록해 외환위기(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참고로 작년 12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 동월 대비)을 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5.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0.3% 인상됐으며 이중 닭고기(24.2%)와 양파(30.7%)가 크게 올랐다.
고공 물가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물가 추이는 어떻게 나타날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상반기(1월~6월) 4.0%, 하반기(7월~12월) 2.5%의 흐름으로 전망했다.
후반기로 갈수록 낮은 물가 상승을 예측했지만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 상승 목표치(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고물가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두고 밀가루와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서민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