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라이더·소비자 위한 상생 플랫폼 되겠다”
“소상공인·라이더·소비자 위한 상생 플랫폼 되겠다”
  • 김희돈 기자 ddeum@
  • 승인 2023.01.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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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대표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대표(사진 왼쪽)는 땡겨요의 빠른 성장의 비결은 ‘진정성’에 있다고 말한다. KSNET 이정희 대표 역시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진정성으로 지역 가맹점 확보를 전개했다고 말한다.  사진=이경섭 실장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대표(사진 왼쪽)는 땡겨요의 빠른 성장의 비결은 ‘진정성’에 있다고 말한다. KSNET 이정희 대표 역시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진정성으로 지역 가맹점 확보를 전개했다고 말한다. 사진=이경섭 실장

 

팬데믹 이후 푸드테크 산업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룬 분야는 단연 배달앱이라 할 수 있다. 비대면 외식문화가 확산하고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거대 민간배달앱에 맞선 대안 차원의 움직임도 속출했다. 지자체가 주도해 지역 곳곳에서 출연한 ‘공공배달앱’과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대표적이다. 특히 금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배달앱을 선보인 신한은행은 ‘상생’을 모토로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전개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 왔다.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전성호 대표를 만나 땡겨요가 추구하는 상생의 플랫폼, 은행과 이용자가 함께 발전하는 대안이 무엇인지 묻고 들었다.

“진정성에 있습니다”

출시 1년 만에 회원 수 170만 명, 주문 총액 500억원, 가맹점 6만2000곳, 참여 프랜차이즈 기업 210곳.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의 한 해 성적표다. 서울에 이어 부산 전역에 안착한 땡겨요는 경기도 부천과 성남, 수원, 인천 등 수도권으로의 확장이 한창이다. 목표 수치를 크게 넘어선 기대 이상의 성과다. 땡겨요는 이렇듯 1년간 빠른 속도로 배달앱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 왔다.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대표는 그 이유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진정성’이라고 답했다. 

“소상공인 점주들을 위해 진정성을 담았다. 많이 노력했다. 배달앱 시스템과 구조, 비즈니스 모델 모두 고객 중심으로 만들었다. 진심을 담아 서비스할 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전 대표는 사업주의 입장에서 땡겨요를 써야 하는 이유를 다양하게 구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땡겨요가 3대 민간배달앱과 다른 가장 큰 차이는 2%에 불과한 중개 수수료와 입점료 및 가맹비 무료 정책에 있다. 특히 수수료는 민간배달앱의 6분의 1에 불과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발 빠르게 진행한 가맹점 유치도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였다. 스타트업 배달앱의 관건은 시스템 완비와 가맹점의 안정적인 확보에 있다. 땡겨요의 가맹점 확산은 결제대행 솔루션 운영사인 케이에스넷(KSNET, 대표이사 이정희)을 통해 이뤄졌다. 

“케이에스넷의 전국 대리점 시스템을 활용해 1년간 6만2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신한은행의 캐치프레이즈가 가맹점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 케이에스넷 이정희 대표의 설명이다. 

금융사의 새로운 시도

이 같은 빠른 성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의 배달앱 사업 수익은 아직 ‘마이너스’다. 안정적인 수익은 올해에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배달앱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 사업자들이 땡겨요라는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한다. 신한은행이 배달앱 사업을 시작한 데는 보다 근본적인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은행은 고객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을 맞고 있다. 지점에 더 이상 고객이 찾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은행 본연의 기능을 지속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사업은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다른 방식, 즉 다양한 대출 서비스와 같은 금융 본연의 사업 확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상당수의 소상공인 사업주에게 1금융권에서의 대출은 여전히 높기만 한 문턱이다. 대차대조표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전통적인 잣대로는 대부분의 사업주를 대출 고객으로 품을 수 없다. 이는 곧 은행이 성장 방식을 찾지 못하는 위기가 돼 돌아온다. 

“은행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금융서비스가 확장되지 않으면 은행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었다. 신한그룹 진옥동 회장님이 행장 시절 늘 강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금융업이 새로워지려면 역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사업은 낯선 분야에서의 뜬금없는 시도가 아니었다. 기존 잣대로는 발현이 어려운 은행 본연의 기능을 배달앱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창출하고자 한 것이다.

“땡겨요는 은행 서비스에서 소외된 분들을 위한 이익 배분의 장이다. 가맹점주, 배달 기사, 소비자 등 플랫폼에 모인 모든 사람이 활동하고 노력한 ‘자취’를 데이터로 만들어 그에 따라 이익을 배분한다. 플랫폼을 독점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 실증적 증거가 ‘땡겨요’다. 우리는 예전 패러다임처럼 독점적 가격 구조를 가져가거나 왜곡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의구심이 많은 거 같다. ‘신한은행은 땅 파서 장사하나?’ 물론 아니다. 땡겨요와 같은 시도를 통해 다른 방식의 금융이익을 마련해 갈 것이다.”

땡겨요만의 금융 서비스

전 대표의 설명처럼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단순한 배달앱을 넘는다. 오프라인의 고객들을 온라인에서 모으는 플랫폼이다. 

배달 중개라는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과 배달기사, 소비자에게 맞는 금전적 편의를 이미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땡겨요는 가맹점주에게 발생한 매출액을 은행 자금으로 당일 지급함으로써 점주의 원활한 현금 흐름을 돕고 있다. 땡겨요의 ‘선정산 서비스’다. 물론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매출액 지급이 최대 일주일이 걸리는 다른 배달앱들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가맹점주들을 위한 대출(땡겨요사업자대출)도 별도로 갖고 있다. 땡겨요를 통해 가맹점에서 발생한 매출 정보를 추산해 대출 모형을 만들었다. 

“가맹점주들을 위한 (가칭)땡겨드림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당일 판매 금액을 예상해 아침에 미리 주고 당일 발생한 매출대금으로 저녁에 상환하는 금융 서비스다. 은행 자금을 미리 ‘땡겨’줌으로써 역시 가맹점의 현금 흐름을 안정되게 돕는다. 장사를 하면서도 현금 흐름이 원활하다면 외식업 점주들께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배달 라이더를 위한 금융 서비스도 개발해 시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라이더에게 급여 통장을 제공함으로써 비정기 수입을 급여로 인정한 첫 은행이 됐다. 이로써 플랫폼에 의존하는 초단기 노동자(긱워커)에게도 금융서비스의 기준을 만들어 ‘라이더 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연이율 2%로 시작한 소액 대출은 라이더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일종의 ‘외상’ 서비스. 고객의 땡겨요 활동 정보를 활용해 만든 카드로 돈이 없어도 식사를 주문할 수 있다.

상생과 공유의 솔루션

신한은행은 작년 말 땡겨요 등의 성과로 기업혁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금융위원회는 땡겨요 배달앱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재지정했다. 첫해 추진 단계에서 얻은 놀라운 성과다. 땡겨요는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회원 수 260만 명, 주문 총액 2000억 원, 가맹점 9만5000개. 서비스 지역은 전국 전역이다. 공공배달앱과 같이 지역 화폐를 활용해 현재의 배달 수수료와 무료 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전 대표는 현재의 성장 속도라면 올해 목표치를 상반기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땡겨요는 ‘상생형 대안 배달앱’이다. 모든 이용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사용자들이 느끼는 기술적인 불편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보다 원숙한 서비스가 되도록 분발하겠다.”

전 대표는 오는 5월, 땡겨요 ‘미리 주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여유 있는 사용 툴을 제공할 것이라며 땡겨요가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솔루션’이 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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